이티가 살아나는 바람에...
엘리엇과 생이별하고 자기 별로 돌아가죠. 덕분에 저희 극장에서 이티를 상영했을 때 꼬맹이 관객이 이티야 가지마... 이러는 것처럼 무대 위로 올라가 스크린까지 다가갔다는 (저에겐) 훈훈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영상자료원에 있다보면 이런 일도 가끔은 일어나지요.
이티는 30년이 넘은 영화. 자 준엄한 심판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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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를 적는 것이 폭력이라면 이 세상 모든 텍스트에 대해 스포(라고는 말하지만 누구에게나 다 다를 어떤 이야기의 노출)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저에겐 폭력적.
반감은 이해하지만, 일부러 이러는 것도 좀....
하긴 이래야 듀게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ㅎㅎ
다른 얘긴데, 이티 개봉 당시 저와 제 친구들은 과연 이티 안에 사람이 들어가 연기한 것이냐 인형이냐를 두고 열띤 토론과 내기(그 당시 발음으로 [내키])를 벌였었죠.
인형파는 사람이 들어갔는데 목이 그렇게 늘어날 수 없다는 주장이었고, 사람파는 인형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없다는 주장이었죠.
사실 둘 다 맞는 건데, 사람이 들어갔을 때 움직임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웠다는 게 함정.
70년대판 킹콩에서 킹콩을 로봇으로 만들어서 찍었다는 말에 '오오 거대로봇..' 하고 낚였었는데, 나중에 성인이 되어 팔 일부만이었다는 로봇이었다는 말에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아마 팔과 발만 그랬을텐데, 80년대에 제작한 킹콩2에서는 실물 크기를 만들긴 했을 겁니다.
이티라면 소년 중앙에서 낱낱이 다 까발렸다는거
사실 80년대 초반에는 소년소녀잡지에서 만화로 먼저 영화를 소개했던듯...
새 포스팅 달면서 굳이 저격할 필요까지..
암튼 요새 게시판이 저격하는 재미에 맛들렸나보군요.
그 이야기 듣고 훈훈한 광경이었군 하고 말았는데 어디선가 '극장에서 애가 함부로 스크린 앞까지 가게끔 놔둔 부모의 책임' 운운하는 답 글을 읽고 기분이 확 상해서, '이거 정말 듀게같은 반응이군'하고 생각한적이 있죠.
아니 그 어딘가가 듀게였을지도... -_ )
듀게였을 걸요.
듀게 아니면 어디겠습니까...ㅎㅎ
스크린 가격이 어마어마하긴 하죠? 만약에 파손이라든가 하는 사태로 갔다면, 부모에게 배상 요구를 할 수밖에 없었을 테고요.
스크린을 무슨 유리로 만드는 것도 아닌데 걱정도 많으셔라
헉
오늘 이티 보려고 어제 저녁에 받아놨는데...
ㅠㅠㅠㅠ
아니 이티가 살아난단 말입니까?이런!!!
이런 거대한 스포일러를! 내일 보려고 했는데!!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난 나이 많고 고전 많이 봤는데 어리고 모르는 것들이 예민하게 굴어서 꼴보기 싫다는 것 같아요." 이건 절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이티에서 가장 중요한 반전이 이티가 살아나는 건데요, 와호장룡에서 장쯔이가 어떻게 되는가가 중요한 반전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관람 가능 연령대로 보면 이티야말로 더 많은 사람이 볼 가능성이 있으니 스포 기준으로 보자면 더욱 조심해야 하는 거죠.
제가 알기로 nixon님이 그렇게 나이가 많지는 않으셨던 것 같은데요. 문수정님의 나이는 모르니 나이 좀 있다가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티가 죽다 살아나 고향별에 돌아간다는 결말을 알고 있었다면 그 꼬맹이들이 그런 귀여운 에피소드를 보여줬을까요;) 심술맞으시긴 합니다ㅎㅎ
이티가 살아나는게 반전인가요. 전 잘.... 어린이들한테야 그렇겠지만.....어린이 타겟영화라 이티가 죽을꺼라곤 1프로도 생각지않았어요. 와호장룡이랑 비교하기에는 다른 영화죠.
전 국민학교 2학년 때 본 거라, 충분히 반전이었습니다.
저도 국민학교 학생일 때. 휴가내신 아빠랑 동생이랑. 극장에서 펑펑 울고 (아빠가 하도 우니까, 비밀인데 이티 안죽었어 라고 말씀해주시고) 종로에서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먹고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게 있구나!). 제 인생 아름다운 기억 최고 중 하나입니다
이티를 봤지만 너무 어렸을 때라 내용은 기억 안 나서 이티가 죽다 살아나는 줄은 오늘 알았네요. 그럼 저에게 이 정보는 스포일러가 될까요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