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박찬욱) 질문. 스포.

밀회로 후끈 뜨거워진 게시판에 난데없이 스토커 영화라니... 그래도 질문은 해야겠어요.

궁금해서 근질근질...


리차드(인디아 아빠)가 동생 찰리가 그런 인물이란걸 알고 있는데,

딸 인디아의 성장과정을 찰리가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었던 거죠? 누가 알려주고 있었던 것처럼.

보조개가 없어졌다느니... 그런 내용의 편지가 있어서요.

그리고...

운동화는 쭉 찰리가 보내준 거 맞죠?

리차드는 찰리에게 거리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왜 그 선물을 굳이 딸 인디아에게 전해준 걸까요?

나같으면 소름끼쳐 내다 버렸을텐데.

제가 영화를 잘 이해 못 한 걸까요?


그리고.

찰리는 왜 밥을 안 먹어요?

순간 흡혈귀인가... 했습니다.

저렇게 안 먹고도 살 수 있나 해서요.

맨날 안 먹고, 씨익 웃기만 해... 기분 나쁘게....



아... 결론은 역시 박찬욱영화 보기는 힘들다... 였습니다.

잠을 어떻게 자려나.

인디아 엄마를 목 조르면서도, 인디아를 부르며 와서 보라니...

인디아가 여전사가 되어 빵!!! 총 쏘는 장면은 후련했지만.

보안관 할아버지까지는 좀 ... 어흑 세요, 세!!!


    • 리차드는 찰리를 가족이라는 울 안에서 포기하지는 않았던 걸로 알아요. 혈연인 삼촌이니까 인디아에게 계속 선물을 전했던 것 아닐까요? 

    • 그 집안일 해주던 가정부 아주머니요. 그 사람이 계속 찰리에게 인디아에 대한 내용을 전해주었고 운동화 역시 그 사람이 지정된 장소에 숨겨뒀었죠. 찰리가 돌아왔을때 심하게 동요하고 다투잖아요. 아마 가정부는 모종의 이유(거래가 있었을지 아님 찰리가 가엽다 생각했는지 모를)로 협력은 했지만 어디까지나 찰리가 정신병원에서 절대 이 집에 돌아오지 못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겠죠. 그런데 주인이 죽은 마당에 찰리가 나타나니 동요하고 겁을 먹어서 찰리가 문제 소지라 생각해 죽인게 아닐까 싶어요.

      • 아.. 그렇군요.

        끄더끄덕.. 감사감사.

        아.. 냉동실 씬 생각나 가뜩이나 잠들기 힘들어요.. 어흑..


        또 생긴 궁금증.

        찰리는 왜그리 인디아에게 집착해 온거죠?

        동생 살해에 대한 위안인가요?
        • 같은 부류니까요. 둘이서 알콩달콩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 같아요.
        • 맞아요. 자기랑 같다고 생각하니까요. 한편으론 형의 대체제인 가족이기도 하고요. 찰리는 형에게 애착을 갖고 있었어요. 문제는 그게 일반적인 감성의 애착이 아니라 물건에 대한 애착같은거고요. 형이 본인 뜻대로 되지 않을거라는걸 안 순간 주저 없이 죽이잖아요. 맘에 들지만 손에 못 넣는 물건은 버리거나 부숴버려야지 정도의 생각이랄까요. 찰리가 형에게 부여하고 있던 가족이란 것에 대한 판타지와 자기랑 같은 동족이라는 게 결합되서 인디아에게 집착한거죠. 찰리는 스스로의 본성에 대해선 오래 자각하고 발전해 능숙한 상태였지만 자신 밖의 외부에 대해선 무지했어요. 어릴때 격리 되어 갇혀 있었던 탓이 크겠죠. 반대로 인디아는 본성은 억눌려 발현되지 않았지만 외부에 대한 인지는 상당했고요. 아빠가 어릴때부터 인디아의 본성이 찰리와 같단걸 깨닫고 인디아가 본성에 고삐를 맬 수 있도록, 또 외부에 전혀 흥미를 갖지 않는 인디아에게 맞춤 방식으로 교육을 시켰기 때문이죠. 찰리로 인해 뒤늦게 본성에 눈을 뜨고 찰리가 인디아에게 끌린 것과 같이 찰리에게 매료되지만 인디아는 냉정한 판단이 가능했던거라 생각해요. 찰리가 원하는 가족놀이가 착각일 뿐이라는걸 간파한거죠. 처음엔 같다는 점에 신나게 고양될테지만 이내 짐승 두마리가 공존할 수 없단 사실이 극명해질테고, 더 강한 놈이 약한 놈을 잡아 먹을테니까요. 당연히 약한 쪽은 인디아일테고요. 똑똑하기도 하지, 당하기 전에 처리한거예요. 인디아 아빠가 더 오래 살아남았다면 인디아는 덱스처가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 어우.. 비파님 감사감사.. 꾸벅.

            저는 글 올려놓고 애써 잠들려고 뒤척였는데 비파님은 댓글 꼼꼼이 달아주고 계셨구나.

            좋은 댓글 감사해요.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하지만.. 런닝타임이 좀 더 길더라도 친절했다면 좋았을걸 아쉬움이 남습니다.

            찰리삼촌.. 계단 오르며 형 살해 고백하던 장면은.. 속이 울렁할 정도로 섬뜩하게 기억될 듯.
    • 또 보고 싶어지는 스토커! 


      영화관에서만 3번 본 스토커!

    • 주변반응이 좋아서 기대했다가 실망한 경우네요. 시작은 참 좋았는데.. 좋은 각본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해석할 거리가 많이 나오는걸 보면 나쁘진 않나본데 영..감이 안 오네요.박찬욱표 살인만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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