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오래하는 친구 이야기..
샤워 시간 이야기가 올라와서..
예전 제 친구 한 명이 생각이 났어요.
사실 친구라기 보다는...회사 입사 동기였는데
연수원에서 방을 같이 쓰면서 그 동기의 습관을 알게 된거죠.
당시 연수원 방이 4인1실이었는데
여자 넷이 한 방을 쓰니까 화장실 쓰는 시간이 아무래도 조절이 좀 필요하잖아요.
근데 한 동기가 결벽증이 있더라구요..
샤워 시간이 기본 40분~1시간은 족히 걸리고 양치질도 거울 보며 10분은 하는...
자기 집에서야 한 시간을 씻던, 두 시간을 씻던 상관이 없겠지만
회사 연수라는게...단체 생활을 해야하고 정해진 시간이 있는데
한 사람이 샤워 시간을 그렇게 잡아먹으니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며칠을 지내면서 서서히 생활 패턴이 맞춰진게
저는 원래 집에선 뒹굴거리다가 자기 전에 씻고 자는 스타일이었는데
그 친구 씻기 기다리다간 아예 못 씻을 것 같아서
연수원 하루 일정이 끝나고 들어오자마자 먼저 씻었고
한 친구는 제가 씻고 나면 바로 씻고
다른 한 친구는 씻을 시간이 없으니 아침 식사를 거르고 그 시간에 씻었어요..
글자도 또박또박 정성들여 쓰느라 오래 걸리는데
일기를 하도 정성들여 쓰느라 새벽 2시까지 불을 켜두길래
한 번은 너무 화가나서 일기 쓰는거 알면서 불을 확 꺼버렸어요..-_-;
쓰고보니 저도 예민한 성격인거 같네요..저 말고 다른 두 친구는 크게 불편을 못느끼는 것 같았거든요.
다들 그냥 잘 자는데 저만 신경쓰여서 못자고 ㅋㅋㅋㅋ
양말도 매일 빨아 신어야 하는 성격인데(물론 이건 당연한 거군요. ㅋㅋㅋㅋㅋㅋㅋ)
본인이 양말을 빨아본 적은 없는 것 같았어요. 빨래를 힘겨워해서 안빨더라구요.
그러다가 한 번 몰아서 빨더니 (이 날은 화장실에서 하루 종일 사는 것 같더라는...)
다음 날 마른 양말이 없으니 젖은걸 그냥 신더라구요.ㅠㅠㅠㅠ
샤워 얘기하다가 길어졌는데
혼자 샤워할 때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지 크게 상관은 없지만
단체 생활할 때는 그런 부분이 상당히 예민해지긴 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중학생 딸 둘이 있는 시누이가
지금 집은 화장실이 하나라 단지 화장실 때문에 이사를 고려한다는 얘기도 이해가 가요.
지난달에 여행 가서 공동욕실 쓰는 게스트하우스에 묶었는데 어떤 여자가 욕실 문 잠그고 들어가서 1시간 가까이 안 나오더라구요. 제 방이 욕실 바로 옆방이라 나오면 바로 들어가야지 하고 방문 열어놓고 대기하고 있는데 너무 안나와서 결국 화장실에 달린 작은 샤워기로 대강 씻고 다음날 새벽에 샤워실에서 한을 풀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화장실에서 대강 씻는 동안 그 1시간동안 욕실 점령한 분이 나왔는데 저 외에 기다리던 다른 방 분들이 뭐라고 해서 짧게 대판 싸움이 났다고... 그걸 구경 못한 게 아쉽네요. ㅎㅎㅎ
오늘 샤워의 케바케 사례들을 많이 봤는데요 이댓글이 갑인것같아요. 머리만 한시간이면 ㅠㅠㅠ
어휴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에서 그러는 거면 정말 민폐 맞습니다.상상만 해도 짜증이 솟구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