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프로포즈 문화가 불편합니다

며칠 전 결혼식을 갔는데, 신랑이 입장하기 전에 프로포즈 동영상을 틀어주더군요. 촛불이 아른거리는 극장 좌석에 혼자 앉은 여자친구를 향해 세레나데를 부르는 남자. 가만, 이걸 촬영도 했단 말이야? 낭만이라고는 스타크래프트 1세대 프로게이머들 게임플레이 말고는 아는 것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버티고 보고 있기 힘든 광경이었습니다. 오늘은 페이스북 담벼락에 저 아는 사람이 프로포즈를 받았다는 포스팅을 했네요. 어디 좋은 데 데려가서 기타도 쳐주고 반지도 주고 했나봅니다.


따지고 보면 결혼식이라는 것도 그렇고, 어떤 의례가 반드시 유용성을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논리적 정합성을 가져야 할 필요도 없지요. 그런데 저로서는 이 프로포즈라는 문화가 너무나 이상해서, 나중에 결혼을 하고 싶어도 프로포즈를 못해서 결혼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일단 프로포즈의 시기가 이상합니다. 주변을 보면 대부분 남녀가 결혼을 합의하고 나서 이런 저런 절차를 거치고 사실상 결혼히 확정된 시기에 하더라구요. 프로포즈라는 게 결혼 하자고 제안하는 거 아닌가요? 이미 결혼하자고 얘기도 끝났고 심지어 같이 웨딩드레스도 같이 맞추러 가고 집도 알아봤으면서 뭘 또 프로포즈라는 걸까요? 또 그럼 애초에 결혼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오간 대화는 뭐가 되는 걸까요? 프로포즈를 받지 않으면 나중에 갑자기 남자친구가, "미안해. 실은 이 웨딩드레스 네가 아니라 너와 체형이 비슷한 영숙이를 위한거야"라고 말할까봐 불안하기라도 한걸까요?


둘째로 여자들이 진짜로 원한다는 그 진심이라는게 이상합니다. 제 친구는 자기 신랑이 프로포즈할 때 특별한 것 없이 조용한 식당에서 진심어린 말과 함께 반지를 주며 프로포즈했다며, 시끌벅적한 프로포즈가 아니고 진심이 느껴지는 프로포즈여서 좋았다고 자랑하더라구요. (이런 프로포즈가 사실 더 난이도가 높은, 진짜 프로들이나 할 수 있는 프로포즈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에 대해서는 차치하겠습니다.) 요란한 프로포즈를 받았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무엇보다도 상대의 진심이 느껴져 감동적이었다는 사람들이 많지요.


프로포즈 때 하는 말은 당연히 수많은 시간 공들여 고르고 고른 말일테니 당연히 너무나 아름답겠지요.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수많은 사람들을 좋아해 봤고, 결혼을 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연심을 품지 않겠습니까.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프로포즈를 심각하게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을 "너의 공식 진심으로 인정해"라고 해버리고, 그것에 또 감동을 받아 눈물까지 흘린다는게 이상합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이건 '난 언제든 감동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 더 새롭고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날 감동시켜봐'라고 해놓고, '감동을 받았으니 이건 진심이야'라고 믿어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결혼할 때가 되면 예전에는 너무나 이상하게 느껴져서 연애조차 꺼리게 만들었던 날짜 세기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려니하고 말게 될까요?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을 원하는 그녀에게, '영원한 사랑이 어디 있느냐. 다행히 난 보수적인 사람이라 절대 연인관계의 의리를 저버리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놈팽이들 보다는 내가 더 나을 것이라는 건 자신할 수 있다'로 일관하다가, 나중에 실연당하고 나서 술먹고 펑펑 울면서 영원한 사랑이니 그딴게 다 뭐라고 그냥 해줬으면 되는 것을, 하고 후회했던 모자란 남자로서, 제 향후의 생각과 행동이 어찌될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 그런게 외부에 자랑하고싶고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거죠. 저도 요즘은 연애나 사랑이라는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티비나 연애를 하는 사람들 보면, 엔터테인먼트랑 닮아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쉽게쉽게 즐기는 것 말이죠.


      전 그냥. 눈과 귀를 닫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있고, 그런 사람들도 있는 거겠다 하고 말이죠

    • 전 여자인데도 프로포즈 문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개인사니까 남들이야 뭔 행동을 하든 제가 관여할 바가 아니지만 제가 애인이 있고,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면 제발 프로포즈 같은 일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촛불이나 풍선이 등장한다거나 무슨 영화대사 짜깁기한 것 같은 거창한 프로포즈만 불편한 게 아니고, 우리 결혼할래?가 아닌 나와 결혼해줄래?의 느낌을 낭만으로 포장하는 것도 전 싫습니다.

      • 프로포즈 동영상 배경 음악은 왜 또 하나같이 "나랑 결혼해 줄래"일까요 orz

    • 그 대답 저는 오히려 믿음이 가서 좋은데요:)

      프로포즈 시기는 확실히 이해가 안 가요. 굳이 끼워맞추자면 우리 나라의 결혼이 보통은 다만 남녀간의 결속이 아니라 부모님이라든지 이래저래 변수가 많으니 확실해 질 때까지 미루는 것 아닐까요a

      이런저런 연애하며 굳이 이벤트 요구해 본 적 없고 사귄 날짜 세어가며 만난 적도 없지만 결혼 전엔 내 남자와 어떤 종류의 의식, 다짐을 하고 싶은 마음은, 음, 저에게도 로망이에요.

      여자가 원한 것이 언제나 여자들끼리 말하기 좋은 멘트라고는 생각지 마셔요^^ 사람들의 가치관은 굉장히 다양하니까요.
      • 막상 듣는 입장에서는 열불 터지는 말일 것이라는 걸 또한 자신할 수 있습니다 ㅋㅋ

    • 이벤트성으로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남들이 하니까 그럴싸해 보여서 나도 한다는 것 등등이 정말 마음에 안 들어요.
    • 사람을 죽지 않게 하는 짓(먹는다던지 자는다던지)들도 즐겁습니다만 사람을 최고로 즐겁게 하는 것들은 사실 쓸데없고 한심한데다 왜 하는지 모르는 것들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프로포즈 문화가 괴이하다는덴 동의하지만 타고 올라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를 기쁘게 하는 것' 둘의 중간 어딘가겠죠. (하는 쪽이 프로포즈를 원하는 주체인 경우도 있으니까 남여 구분은 무의미.) 인간의 유희의 동물이니까요. 소모적이고 무의미한 것들을 하기 위해 사는거라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라 믿습니다! (믱?)

      • 해외 야구장 공개 프로포즈에서 여자가 "No"하는 동영상들이 뇌리를 스치면서 눈가에 땀이...




        사실 저도 원글님의 첫번째 의문에 동의하는 바이지만, 남자쪽은 거절당했을 경우의 충격+여자쪽은 바라지도 않은 로맨틱 프로포즈 거절해야 하는 부담을 고려해서 그렇게 정착되었는지도 모르죠.;

        • 프로포즈 시기가 결혼이 확정된 때다보니까 슈퍼 로맨틱 프로포즈가 가능해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날짜세기, 프로포즈 둘다 최악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빼빼로나 발렌타인데이 만큼요.
    • 프로포즈 뿐만 아니라 돈을 벌어먹으려다보니 결혼산업이라는 것 자체가 기형적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뭐 팔 것이 있어야 경제가 돌아간다 해도 형편이 되지도 않은 사람들이 남들 다 한다고 강박적으로 고가의 명품가방이니 명품시계 주고 받는 것이나 캐럿반지는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둥 신혼여행이면 몰디브 정도는 다들 가니 가줘야한다는 둥... 너도 나도 해서 나도 해야하는 압화편지니 북유럽식 신혼집 인테리어니 이벤트 프로포즈니 하는 것도 우스꽝스럽고 거기에 나아가 요즘 제일 경악하는 건 각종 스튜디오 사진들... 만삭사진이 필수처럼 번지고 스튜디오에서 본인 사진 올리면 뭐라도 준다고 하니(액자 따위) 너도 나도 만삭사진을 올려대는데 초미니에 음부를 살짝만 가리게 만들어진 이상한옷을 입고 배 드러내고 드러누워서 누드에 가깝게 찍은 만삭사진을 남들 다 보라고 올려놓은 것 보고 깜놀했네요. 섹시한 만삭사진이 유행이라고.. 별 게 다 유행이야. 그런건 남편이랑 둘이서 볼 것이지..으 안구테러.

      • 만삭사진ㅠㅠ

        지인 만삭사진을 봤는데 진짜 기이했어요;
    • 저도 결혼이 정해진 이후에 프로포즈 이벤트를 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놀랐죠.

      전 요즘 돌잔치 문화도 너무 이상하고 너도나도 한다는 압화편지라는 것도 참 웃기더군요. 뭐하는 건가 싶습니다. 남들 하는거 안 하면 뒤쳐지는 것 같은 느낌인가요.
    • 매우 동의합니다. 다행인건 그 와중에도 주관을 갖고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은 점 같아요. 제가 그렇고 제 주변도 종종 그렇구요. 어디 프로포즈와 결혼뿐이겠습니까. 삶의 거의 모든 게 고정관념을 깨야하는 것들이고, 그래서 때로 힘겹습니다.
    • '프로포즈'라는 본질과는 거리가 먼 괴상한 문화이긴 하지만, 프로포즈라는게 들이는 노력, 정성, 시간, 돈 이런거 대비 리스크가 엄청 크잖아요. 안그래도 사는가 힘든 사회인데... 일반적으로 남자측의 리스크를 없애주고, 여자측의 감정적인 만족 및 sns등에 자랑 및 결혼 홍보거리를 제공하는 나름 한국적으로 상호합의된 문화인거 같아요.

    • 아 그렇구나... 전 당연히 프로포즈 하고 그 다음에 결혼준비를 하는 줄 알았네요. 쓰면서도 이게 맞는거 아닌가 싶지만
    • 이런 류의 프로포즈는 저도 어디 가서 숨어버리고 싶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약속된 거짓말을 하지 못 하는 사람도 제가 나이가 들어 그런지 뜨악할 것 같습니다. 너무 번드르르 말 잘 하는 사람 못지 않게, 어렸을 때 저거야 말로 진국이지라고 생각했던, 딱 고만큼의 진실만 말하는 사람 역시 관계를 삐걱대게 만들더군요. 관계라는 게 연애든 뭐든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면이 있죠. 둘 중 고르라면 역시 후자를 고르겠습니다만.
      • 맞습니다. 제가 연애 실패하고 후회했던 부분이에요.
    • 프로포즈라는 건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결국 약속된 거짓말일지라도 그 거짓말을 하겠다는 의지가 사랑의 증표가 아닐까요?


      영원하 사랑이 없다는 것도 말하는 쪽도 듣는 쪽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나 혹은 찰나보다는 긴 지난한 감정이 계속될 것이라 믿으면서 가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하겠다라는 생각은 어떤 상대에게는 회피할려고만 보이기도 하거든요.


      어떤 관계는 허상 속의 믿음으로 시작해도 허상이 진실을 뒤덮고 진짜 진실이 되기도 하니까요.


       

    • 제목과 내용은 조금 다르군요. 프로포즈라는 문화가 이상하다 하시더니. 예식장에서 하는 프로포즈는 프로포즈가 아니지요. 그 건 'show' 아닌가요?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오글오글 할 수도 있고, 우와 재미있다 일 수도 있는. 프로포즈라고 이름 지어서 부르는 건 어떤지 모르지만 '너를 사랑해. 너와 함께 평생을 하고 싶어. 나랑 결혼해 줄래?' 이런 과정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연애기간의 대단원 을 넘어서 결혼이라는 사회적 예속을 받아 들인다는 의미에서도. 

      •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 저도 여기에 동의. 본문에서 말하는 프로포즈는 쇼일 뿐이죠.

      • 제목이 오해의 소지가 있군요. 제목의 프로포즈는 요새 많이들 한다는 이벤트성 프로포즈를 말합니다. 제목은 조금 수정할게요.
    • 제가 즐겨찾는 사이트에 가끔 프러포즈 관련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와요


      상견례도 하고 식장도 잡고 웨딩드레스도 맞췄는데 아직 프러포즈를 못받아서 고민이라는 그런 글이요


      리플에는 프러포즈없이 결혼하는건 최악이라는 의견이 주류구요


      프러포즈 없이 결혼했다는 경험자들도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아직 프러포즈 안한 남자를 욕하는 분위기로 흘러가죠


      그럼 글쓴이는 상대가 결혼하자는 의사를 내비친적이 한번도 없는데 혼자 상견례하고 예식장을 잡고 웨딩드레스를 맞췄단 말인가요?




      프러포즈 얘기가 나오면 어떤 프러포즈를 원하는지에 대한 얘기도 오가는데


      인터넷에 화제 동영상으로 올라오는 화려한 프러포즈를 원한다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어요


      둘만 있을때 진심이 전해지면 충분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화려한 프러포즈는 최악이라고 말을하죠


      진심만 전해지면 충분하다는 사람들이 프러포즈없이 결혼하는건 최악이라고 말하는건 모순아닐까요


      결혼식 절차에 들어갔다는건 결혼하자는 프러포즈가 어떤식으로든 진심으로 전달됐기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자기는 프러포즈를 받은적이 없고 진심이 담긴 프러포즈를 받지 않으면 평생 아쉬움으로 남을수 있다니..

      • 저도 결혼 날짜 다 잡아놓고 동생 양복까지 맞췄으면서 프로포즈는 아직 못 받았니 어쩌니 하면 그럼 결혼 결정은 무슨 텔레파시로 했나... 싶어요.
    • 저도 예전에는 글쓴님처럼 생각했었는데 부던한 교육을 받은 결과 양측의 합의를 확인하는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게 됐어요. 고인돌님 말씀처럼 연애란 관계를 끝내고 부부로 잘 살아보자라고 다시 관계를 선언하고 정립하는 이벤트... 물론 그 시기가 왜 결혼 결정 이후인지 아직 석연치는 않은데 제가 프로포즈라는 단어에 집착해서 그런거고 프로포즈를 가장한 결혼 선언 이벤트 같은거라고 생각하라더군요.
      • 그렇다고 하기엔 남자가 주도하고 여자가 받아들이는 모양새라.
    • 그딴게 다 뭐라고.

      상대방이 원하면 해주면 되는거죠.

      상대방이 기뻐하면 해주면 되는거죠.

      이상한 프로포즈문화라도 당사자들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데 불편해할것 까지야 있나 싶네요.


      제 주변을 보면

      결혼을 강하게 원하는 쪽은 보통 여자였습니다. 남자들은 뭐랄까. 이 여자랑 언젠가 결혼은 하겠지만 당장 결혼하자고 하기엔 미적지근하달까요. 반면 결혼에 대한 압박감은 여자들이 먼저 느껴서 남친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렇지만 프로포즈는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에게 해주는거라고 생각하죠.

      결혼에 대한 압박을 더 강하게 느끼는건 여자지만 프로포즈 이벤트는 남자가 해야한다라는 모순에서 지금과 같이 순서가 바뀐 프로포즈가 많아지게 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진심이든 계산된 행동이든 시간의 순서가 이상하든 뭐든 간에, 당사자들이 행복하다는데 그거면 됐죠 뭐.
      • 그리고 프로포즈가 쇼가 된 것도 비슷하게 생각해요.

        늦어진 프로포즈에 서운해하는 여자를 달래기 위해 화려하게 해주자, 내지는 남들이 하는 이정도는 해줘야 서운해 안하겠지 뭐 이런 느낌.

        그런 쇼 형식의 프로포즈를 싫어하는 여자들도 많아요. 그런데 고생하고 돈 쓴 남자를 생각해서 싫다고 표현도 못하도 어색한 웃음이라도 지어주며 고맙다고 해주고 페이스북에 올려 남자의 뿌듯해함에 동참해주는게 상대에 대한 예의니까 해주기도 합니다.
        • 딴 건 몰라도 뭔가 남자에게 받은 걸 sns에 올리는 게 해줘서 뿌듯해하는 남자에 대한 예의며 어떤 동참의 행위라는 얘기는 생각도 못해봤고 첨 듣는 얘기네요. 이게 진정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어느정도 여자들 사이에서 일반화된 풍습(?)인가요?..

      • 맞는 말씀이에요. 그렇지만 쿨하게 그저 남들 사이의 일이니 나는 신경쓰지 않겠어,라는 태도라면 비판할 수 있는 문화라는게 거의 존재하지 않겠죠. 그렇다고 나 하나 보기에 불편하다고 당사자들 앞에서 오지랖을 부릴 순 없으니 익명으로 투덜대는 것 아니겠어요.
      • 반대로 생각하면 그딴 게 다 뭐라고 안 받으면 그만이지 체질이 거기 안 맞는 상대를 압박해서 받아내고 만족해야 하나요.
        • 그딴게 다 뭐라고 라는 표현은 글 원문에서 가져왔어요. 작성자님께서 옛 연애에 대한 후회를 그렇게 표현하셔서요.


          저 역시 쇼로 전락한 프로포즈 문화를 싫어하도 남친에게도 저딴거 해오면 도망갈거라는 말까지 해놨는데요.


          남들 다 받는 그딴 거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자면.

          그딴거 안해줬다는 서운한 마음은 몇년 내지 몇십년이나 길게 지속되는 반면,

          체질에 만맞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몇시간 길어봐야 며칠동안 꾹 참고 그딴거 한번 치뤄주고 나면 행복해하는 상대방 얼굴도 볼 수 있고 미래에 대한 서운함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몇시간의 노력과 몇십만원의 돈으로 몇십년의 서운함을 방지할 수 있다면, 하는 입장에서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지요.
          • 그러니까 말이죠님 말대로 싫은 음식 삼키듯 눈 딱 감고 해주면 앞으로가 편하겠죠. 이런 걸 왜 해야 하나 따위의 이성적 고민하면 관계 망치는 거고요. 댓글 읽고 있으니 제가 여자랑 연애하고 결혼할 일 없는 사람이란 게 다행스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남자들 불쌍하단 생각은 군대말곤 딱히 해본 적 없는데 이건 뭐...

            • 음 여자와 남자라는 차원에서 할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커플 마다의 양상이라고 봐야할것 같은데요.
              • 여자애인한테 프로프즈 해줄 것을 바라고 안 해준다고 섭섭해하는 남자 사례는 들은 바가 전혀 없어서요. 연애의 다른 면은 케바케겠지만 프로포즈만큼은 하는 쪽과 받는 쪽이 정해져있다고 봅니다.
                • 오글거리고 촌스러운 풍선+촛불+현수막 조합의 프로포즈 이벤트 싫어하지만 남친의 고생과 뿌듯해함을 망치기 싫어서 애써 웃어주는 여자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이벤트라는걸 자기만족으로 즐거워하며 하는 남자들도 종종 있고요.

                  또 드물지만 여자가 프로포즈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 여전히 프로포즈를 하는 커플/하지 않는 커플의 차원에서 이야기할 문제라고 생각되는군요. 저 자신이 프로포즈를 원하는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선지 몰라도요.
            • 프로포즈 이벤트. 사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죠. 누군가 프로포즈 이벤트는 '꼭' 해야만 한다라고 이곳에서 주장한다면 저는 반대 의견을 쓸 것 같군요. 마찬가지로 프로포즈 이벤트 그런 쓸데 없는 걸 왜 하는지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 라는 의견들이 나오니 '그게 그렇게 불편하고 이해못할 만한 건가'하는 생각이 들죠. 누군가 자기에게 꼭 해야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하는 것에 그렇게까지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포즈 이벤트를 하는 사람보다는 안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보는데요.

              • 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내지는 하면 좋지만 안해도 어쩔 수 없는 모든 일에서 의견이 부딪칠 땐 하기 싫다는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줘야 된단 쪽이라서 싫은데 상대가 원하기 때문에 억지로 프로포즈 이벤트(그게 거창한거든 소박한 거든 뭐가 됐든요)를 하는 사람한테 감정이입하게 됩니다. 프로포즈 그렇게 좋으면 받을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하면 되지 싶기도 하고요.
          • 저도 여기에 동의. 결혼식도 귀찮아서 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던 사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떤 형식적인 의식을 안하면 평생에 미련이나 후회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격하게 동감합니다~
    • 본문에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저는 애인이 그런 프로포즈해줄 때 자연스럽게 웃고 있을 자신이 없네요. 완전 오글거릴듯.


      연애할 때부터 '난 그런 프로포즈 싫더라' 이렇게 흘리고, 자연스럽게 가고 싶어요 전. 결혼 의사를 전달하는 게 프로포즈지, 날짜 다 잡아놓고 행사 따로 하는 거 싫어요.


      근데 애인이 없다능.-_-

    • 근데 태그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아는 동생(신랑) 이 자기 결혼식에서 신부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던 일이 있습니다. 양가 어르신들 및 일가 친척들이 모두 황당해하셨는데 그 동생놈은 주구장창 우겨서 기어코 그 이벤트를 성사했는데 --- 알고보니 프러포즈였어요. 우겔겔.

    • 미래의 배우자감이 프로포즈를 받길 원한다면 해주세요.. 하나의 판타지처럼 각인돼서, 못 받고 결혼하면 몇 년이고 계속 서운해하기도 하더라고요. 전 주변에서 프로포즈 준비에 얼마 들었다 이런 이야기 듣고 돈이 아까워서 그런거 하지말자 신랑에게 먼저 이야기했고, 제 결정에 아쉬움이 없습니다만. 개인별로 다른 거죠. 결혼에 판타지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 주변 지인들에게 도대체 뭐하는 짓들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주장하는 것들중 하나를 적어주셨네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유부들에게 너도 저런 미친짓?을 했냐라고 물어보니 대부분 했다고 하더군요.

      그거 안해주면 평생을 두고두고 갈굼당한다고 그냥 해버리는게 낫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전 제가 결혼하려고 마음먹은 여자가 예식장 잡아놓고 청첩장 까지 돌린 마당에 프로포즈 이벤트 안해준다고 불화를 일으킨다면 결혼 취소할 용의가 있습니다.
      • 저도 프로포즈 문화가 이해가 잘 안되는 사람이지만 그런 문제로 결혼을 취소한다면 결혼을 취소할 이유는 수백까지쯤 되겠군요. 집 장만, 혼수, 예단 , 결혼식장 선택, 꾸밈비 돌려주는 액수, 부모님 용돈, 아이가 생기면 양가 부모님 중 누구에게 맡길지.. 등등의 문제에 비하면 프로포즈 이벤트는룰루랄라 가벼운 마음으로 하겠네요.   

      • 그 정도(일반사회관념상 이상하지않은)일로 결혼식장잡고 청첩장돌린 마당에 결혼취소 운운하는 유연하지 못한 상대방이랑은 결혼취소하는게 나을지도요.
      •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한 일로 깨지는 결혼이 뭐 한 둘이 아니죠. 프로포즈 문제 정도로 깨질 결혼이라면 애당초 안하는 게 백 번 낫습니다. 결혼하면 서로 이해 못할 일이 생각 이상으로 더 많죠.

        • 순서를 좀 빼놓고 말했군요.

          예식장 잡아놓고 프로포즈를 요구하면 전 그런짓은 죽어도 못하겠다고 할겁니다. 차라리 그 돈과 시간으로 다른 의미있는 것을 해주겠다고 달래줄 용의도 있습니다. 그것나 이런것도 안통하고 지속적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힘들게 한다면 얼마든지 결혼을 취소 할겁니다.


          집장만,결혼식장 선택 양가 부모님 용돈,아이 맡기는일등은 얼마든지 조정가능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따를 용의가 있습니다.

          그로인해 발생하는 어려움도 극복할거구요.

          하지만 제 마인드로 예식장 잡아놓고 프로포즈 요구하는 여자와는 평생을 함께할 자신이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그런 여자와는 깊은 관계가 되기전 에 깨질테니 결혼식 취소 운운은 쓸데없는 걱정일꺼 같긴 합니다.


          덧붙여서 꾸밈비 돌려주는건 또 뭔 미친짓인가요?
          • 예식장 잡기 전에 프로포즈 하시면 되겠네요.

            프로포즈 해달라는 사람이 분란을 일으키는 건지, 눈 딱감고 한번 해치우면 끝날 일을 끝끝내 안하는 사람이 분란을 일으키는 건지는 서로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고요.

            대부분의 여자들도 예식장 잡고 해치우듯 해버리는 형식적인 프로포즈 싫어합니다.

            결혼이 결정되기 전에 받는 프로포즈에 대한 로망이 있는거죠. 그런데 예식장 잡을때까지 안해주는 프로포즈, 평생 못받느니 결혼식 전에 형식적으로라도 충족시키고 싶다는 마음인거죠.


            물론 형식적인 프로포즈 저도 웃기다고 생각하지만 그들 나름의 이유와 감정을 헤아리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개인적 차원에서야 상대가 원한다면야 내가 마음에 안 들어도 눈 한번 딱 감고 해주는게 현명하겠죠.

              그런데 제 문제의식은 뭔가 제 상식으로는 납득되지 않는 것이 이미 사회 일반적인 현상일 때 느끼는 부조리함에서 출발한 거니까요.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커플이 이런 걸 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냥 그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는 건데 웬 호들갑이냐? 해버리면 할 말이 없어져 버리는거죠. 지금 저는 특정한 친구 A의 프로포즈가 이상하다고 하는게 아니고, 요새 다들 이러저러 하다는데 이상한거 아니냐는 말을 하는거구요.


              여담입니다만, 남자 입장에서 현실적인 두려움도 있어요. 많은 수의 여자들이 원하는 걸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슬쩍 이야기 꺼내봤는데 사회적으로 안전한 대답 (그런 것 허례허식이다 식의)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서운해 하고 있었다든가, 그런데 더군다나 그게 프로스포츠 신인왕 같은거라 지나면 되돌릴 수 없는거라든가 하면 당황스럽겠죠.
            • 필요한 상황이라면 할겁니다. 원래 취지의 프로포즈라는건 멋있는일이고 감동적인 일이죠. (성공한다면 말이죠)제 상대가 저와의 결혼을 망설이고 있어 이벤트의 힘을 빌어 허락을 얻어 내야한다면 이벤트 회사의 힘을 빌려서라도 할겁니다. 또는
              나를 믿고 기다려준 오래된 연인에게 로멘틱한 분위기에서 멋있는 청혼이란 정말 멋진일이지요.

              제가 심한 거부감을 표현하는것은 요즘 우리나라의 프로포즈 문화입니다.
              야구장 가면 가끔 프로포즈 행사를 하죠.그 행사 마치고 나면 꼭 우리 언제 결혼식 올리기로 했다는 당사
              자들의 인터뷰 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청혼이 아닙니다.
    • 재밌는건, 남자들은 공개프로포즈 같은 이벤트를 프로포즈라고 생각하는 반면, 여자들은 공개프로포즈를 꺼리고 둘만의 공간을 더 선호하네요.ㅎㅎ
    • 싫은데.. 정말 나도 못받는다면?? 그건 기분이 안좋을지도
    • 자기들은 하면서 좋았겠죠. 굳이 불편해할 필요 없이, 님은 안하시면 되는거잖아요.

    • 아 여자인 저에게도 너무 공감되는 얘기네요. 결혼 예정 커플의 이벤트성 프로포즈. 괴이해요. 남편은 그런 거에 무지한 인간이어서 천만 다행이었죠. 그냥, 특색있는 뭐도 반지도 필요없고 진심으로 진지하게 너랑 평생 함께 하고 싶어, 결혼하자 라는 의미만 전달되면 가장 감동스러울꺼에요.
    • 평소에 남녀에 대해 한치 오차 없는 평등을  주장하시는 분이


      이런 부분에서는 눈 딱 한번 감고 해주면 된다?




      참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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