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의 무용지물/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이는 이유
200명이 넘게 탄 그 큰 비행기가 감쪽같이 사라졌는데도 단서도 없고 흔적도 없고
큰 여객선이 눈 앞에서 침몰하는데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는 현대기술의 무기력함이 느껴집니다.
물론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영역이 있는데 선박이 침몰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인가봐요.
그렇게 순식간에 가라앉는 건 줄 몰랐거든요.
예전에 잠시 AIS 만드는 거 해 보겠다고 열심히 표준 읽고 그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막연하게 요즘같은 세상에 전화도 있고 위성 통신도 있고 주위에 다니는 배들도 많은데 사고나면 다들 얼른 달려와서 가라앉기전에 구조가능하지 않나…생각했더랬죠.
물론 객실에 들어가 있으라고 해 놓고 퇴선 명령을 안 내리고 지들끼리 토낀 선장의 무책임함이 재앙을 초래하긴 했습니다만.
일원화된 컨트롤 타워도 없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양아치 정권에 대해 삐딱한 시선을 자제하지 못하고 혹시나..하고 이런 의심을 하게 됩니다.
혹시 이 관계부처들이 서로 누가 주도권을 쥐는가를 갖고 파워게임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사람이 죽어가는 마당에 서로 파벌싸움? 물론 아니겠죠? 그냥 뭘 할 지 몰라서 그랬다는 게 더 이치에 맞겠죠.
하지만 이 정권이 꼭 그런 양아치같은 사람들만 골라서 내각을 구성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의심을 안 할수가 없어요.
군, 관 조직에서 바닥부터 커 올라온 '테크노크라트'는 힘을 못쓰죠. 현장의 일에는 암 것두 모르는 낙하산이나 줄서기의 출세귀재들이 모든 지휘를 도맡고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은 그런 정치인 들이 만들었고, 그런 정치인들은 아무 생각 없는 유권자들이 뽑아 주었죠.
맞아요. 낙하산이나 줄 잘서는 관료들은 보신 기술이 특히 뛰어나지요. 누가 죽어 나가던 '이런 태풍은 잠시 지나 갈 뿐이고, 태풍에 다치지 않고 오래 살아 남는 게 중요하다'라는 생활철학은 더 더욱 뚜렷한 사람들. 더러 철학이 있는 관료들도 몸 사리기에 실패한 동료나 선후배들이 줄줄이 바보 되는 걸 보면서 살아 왔으니 동키호테가 아닌 이상 납작 업드려 때를 기다려 보는 수 밖에요. 그 때가 언제나 오려는지 모르겠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