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이렇게 일을 제대로 못하는 거죠?

그냥 문득 던져봅니다. 무책임한데다, 하나마나 뻔한 질문 같기도 하지만요.. 


저는 그냥 단순히 이 사람들이 일을 왜 이렇게 개떡같이 하는지 화가납니다. 

그 선장, 선원들, 나아가 교신 내용 공개에서 밝혀진 진도관제센터의 문제까지.. 


기후나 유속같이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어떤 것을 극복하고 기적을 만들어내길 기원하는 것도 아닌데요. 

하다못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보내진 구호물품들도 제대로 처리되고 있지 않다는 소식을 들으면 더더욱 이런 물음밖에는 떠오르지 않네요.  


여기저기에서 그 대답으로 집권 정부의 탓을 하는데

저는 이런 총체적인 문제의 원인이 그렇게 자명할 것인지도 의문이 들고,

심지어 이 질문을 던지고 있는 저 또한 그 체계에 완전히 독립적인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요. 

저도 안이하고 썩어빠진 구조의 일원으로 살아왔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상활에 따라 언제든 무능을 드러낼...


이것도 저것도 불쾌감만 불러일으키는 생각들입니다.  

그냥 일을 개떡같이 하는 사람들이 문제,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호되게 책임을 물음으로써 조금이라도 상황이 해결된다는

그런 종류의 낙관을 가지고 싶어요.. 


    • 일을 이렇게 제대로 못해도 괜찮으니까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 타자기 세대가 지금 스마트폰 세대를 지휘하고 있어요. 잘 될거라 보는 것 부터가 기적이죠. 타자기에서 워드 프로세스로 넘어올 때 많은 사람들이 낙오됐었죠. 그런데 그 사람들이 새로 교육받지도 않고 무덤에서 꺼낸 방식으로 일처리 하고 있어요.

      • 하여간 관뚜껑 열고 나온 님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뭐 박 정권이 아니었으면 달랐을 것 같냐, 라고 많이들 말씀하시지만 박 정권의 면면들은 정말 좀비영활 방불케하는 인물들이라서..
      • 저는 타자기로 일궈낸 전문성이라는 것이 있었다면 도구가 바뀌었어도 계승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전문성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  -도대체 한국에서는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된다고 생각하나.
       “여기에 와서 한국 국민은 교육을 잘못 받았고, 지금도 잘못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곳에서는 개인보다 타인이나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도록 교육받는다. 학교에서도 친구들과의 그룹 과제를 부여하고, 그런 것들을 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그런데 한국은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교육받는다. 그렇다 보니 나만 피해 보지 않으면 괜찮다는 분위기가 생겨난다. 내 자식, 내 가족만 잘살겠다고 한다. 공동체 의식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




      http://joongang.joins.com/article/974/14495974.html?ctg=1200


      씨랜드 참사로 아들을 잃고 이민가신 김순덕씨의 인터뷰 기사예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싶어서 참 막막합니다...


      • 씨랜드 생각하니 또 마음이 무너져내리네요. 지금 또래 애를 키우는데 내 애가 저렇게 됐다고 생각하면..;; 소망유치원 선생들 밥은 먹고 다니는지..

        그때 화성군수하던 놈 아직도 정치하던데;;;
    •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도 아닌데도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책무, 


      또는 보상이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곤 하는 것 같아요.


      가끔 저는 자신이 공동체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도 뚜렷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체 어떻게 조직의 일부로서 자신을 규정할 수 있는지(~장이라든지, 임원이라든지 라는 이름을 달고 사는 것)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곤해요. 




      + 하지만 한편으로 여전히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공동체 의식을 문제화하면서 같은 공동체의 (잠재적) 일원을 공격하고 배척하는 것은 서로 충돌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아주 단순한 예를 들면 아무리 일을 개떡같이 해도 대한민국 해경은 해경이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인거죠.. 더불어 그들의 지지자들도 엄연히 존재하구요. 


       

    • 일을 못한다기보다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모습이 더욱 절망스럽네요.  

    • 그깟 일 좀 잘한다고 윗사람의 불합리한 요구에 불만을 보이는 사람보다, 일 좀 못해도 윗사람 입안의 혀처럼 굴어주는 사람들이 윗사람 자리에 올라가는 나라니까요.

      무능력해도 윗사람 비위만 잘 맞춰주면 더 잘나가는 사회니까요.
      • 동감합니다. 이 문제가 가장 만연해 있는 것 같아요.
      • 그깟 일이라는 표현 자체가 저로서는 참 얼척없게 느껴지네요. 


        얼척없는 사회인가봐요 ㅠㅠ

    • 원칙을 지키면 손해본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고 실제로도 원칙을 지키면 손해를 보죠죠. 지키는 사람이 없으니까 --;

      화물과적, 허술한 결박, 로딩마스터(화물 적재안내 프로그램) 부재, 부실한 정비, 안전교육 부재.. 등등 여러가지 문제가 총제적으로 결합하여 발생한 사건인데 선장과 선원, 책임자 몇명 처벌하고 또 대충 넘어가겠죠.
    • 바른말 하던 지식인들, 예를 들어 시민단체, 무슨 교수, 무슨 전문가.. 이 사람들 지난 정권에서 지들 입맛에 맞는 말 안한다고 죄다 압력 넣어서 짜르고, 사퇴시키고, 심지어는 언론사 광고까지 못하게 했잖습니까!


      그런 상황을 국민들이 몰랐나요? 알면서도 지 혼자 잘 살겠다고 똑같은놈 찍어주니, 주위에 남는 사람들은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자칭 전문가지만 속은 사기꾼인 사람들만 남는거죠..


      틀렸어요 이나라는, 정말로 국민 정서가 미개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 혼자 잘난 척 주절거리는 것도 이제는 쪽팔리네요.

    • 우리나라 조직문화를 생각하면 뭐...
    • 위 댓글 중에 공동체 의식이 약해서라는 의견이 있던데, 저는 오히려 반대로 너무 전체주의가 강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로 300명의 젊은 생명이 바닷속에 잠들더라도 전체주의자의 시각으로 보면 전체 인구수에 비해 미미한 숫자이거든요. 그러니 그런 미미한(!) 안전사고 예방이나 방지, 재해대책등에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이는 것은 비효율적인 비용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장애인이나 그 밖의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이나 사회적 지원 등에 대해 그렇게 인색하기 짝이 없는 것도 다 그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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