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지옥으로 가는 불수레

영화는 아직 못보고 소설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점심 나절에 밥먹으면서 다 읽었는데 밥알이 곤두서서 소화가 안되네요. 막막합니다.

 

1992년에 씌어진 화차라는 소설에 작금의 한국사회가 겹쳐 보입니다. 혼마 슌스케의 아내를 죽인 트럭 운전사의 모습에 세월호 선장의 모습이 겹쳐 보이고 개인을 파멸로 끌고가는 지옥의 악귀같은 대출 회사며 신용 카드 회사며 자본주의의 탐욕같은 것들이 우리의 자화상 같습니다.

 

지옥으로 망자를 실어나르는 화차가 있다면 꼭 태워 보내고 싶은 존재들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만 실상 그들은 우리가 사는 이땅에 지옥문을 여는 화차의 지배자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막막합니다... 슬프고 처연합니다. 그나마.. 이땅에 혼마 슌스케가 혼다 다모쓰가 미조구치 변호사가 한명이라도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램만을 가질뿐.

    • 영화도 괜찮았지만 소설과는 방점이 좀 다르단 느낌이었어요. 소설은 그 빚이 불어가는 공포가 ㅎㄷㄷ 했던듯한데 영화는 여주인공의 탈출(?) 시도와 과정이란 느낌.
      • 소설 백야행과 그 각색처럼. 시점을 역으로 두고 차별화를 꾀했죠. 일본에서 영상화했을때 너무 실망해서 역으로 갔던 한국의 화차에 도리어 안심했던 기억이 있네요
      • 영화는 요약본(?)으로 티비에서 해주는 것만 잠깐 봤는데도 이선균이 맡았던 약혼자역 비중이 높은 반면에 소설은 사건을 해결해 가는 형사에 촛점을 맞춰서 개인보다는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조명한 느낌이더군요.

    • 영화 화차하니까 영화 내용보다 더 인상 깊었던-_-;; PPL(영화 상에서 개인정보 명단이 털렸던)이 생각나네요. 아... 그 PPL 회사 이름이 뭐였죠?

      • 카오리온이요. 이렇게 부정적인 내용의 PPL을 해도 되나 싶었던...


        그런데 영화 상영 이후 오히려 인터넷상에선 나름 인지도 있는 브랜드가 된 거 같더라구요. 허허허~

      • 사실 영화 내용만 대충 듣고도 암울하다 싶어서 멀리했었는데.. 소설도 읽었겠다.. 이젠 볼때가 되었나 싶기도 합니다.

    • 전 영화만으로도 밥알이 곤두서는거 같던데요. 여운이 오래가는 내용이었어서... 소설을 열어볼 엄두가 안날정도로 머리가 멍~했던 기억이 나네요. 세상이 너무 악하다는 생각과 아무도 저 힘없는 여인을 도와주지도 못하는. 그러게요. 지금과 뭐가 다른가 싶어요.

      • 복마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현실입니다. 영화와 소설은 또 다른 재미, 혹은 교훈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소설도 읽어보세요. 이 참에.. 미미여사 작품들로 정주행 한번 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 공교롭게 책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영화화 할대 무리가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신분을 지우는게 한국 현실이 일본과 많이 다르다고요

    • 어쩌다 보니 영화도 책도 놓친 작품인데

      책으로 만나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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