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당신 탓이다.

여기서 대통령은 MB죠. 벌써 5년전에 썼던 글....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주어는 분명 MB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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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부터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쓰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글을 쓸 때도 그랬고 왠만하면 대통령도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주장해 오곤 했다.

사실 그 생각은 지금도 별달리 달라진 것은 없다. 조선시대 국왕이 짊어졌던 만기요람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의 대통령이 짊어져야할 책임의 가짓 수는 많이 늘어났지만 복잡해진 세상과, 다원화된 책임앞에서 국가의 수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갖 돌출되는 이슈를 다 떠담을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툭하면 야당이 내세우는 대통령 책임론을 별 쓰잘데 없는 소리로 치부하곤 했다. 지금도 별다른 차이는 없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의 근본에는 큰 전제가 깔려있다. 대통령이 모든 일의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기본적 현실 안에는 대통령 스스로가 국가의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자세라는 당위적 자세가 숨어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 즉 대통령이 모든 일이 나 내탓이오. 라고 생각해야.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울 수는 없다라는 논리가 정당화 된다고 생각한다.

왜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 얼핏 살펴보면 굉장히 모순섞인 이말을 내뱉으면서 나는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큰 권한을 부여받는 자리이기때문에 빚어내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굳이 대통령이라는 직위뿐 아니라. 남을 지휘하는 리더로서의 능력과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책임에 대해서 여기까지는 내책임이고 여기부터는 니 책임이다라는 식의 기계적인 접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본다. 왜냐고? 큰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이 지녀야할 태도는 나의 생각과 행동으로 말미암마 다른 이들이 영향을 받는 다는 사고 방식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의 광대한 부여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그 런측면에 있어서 대통령이라는 직업은 참으로 고달픈 직업이다. 자신이 책임져야할 상황도 아니고, 그러지도 않았는데 단지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책임져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이런 책임의식을 수반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자리다.

그래서 나는 현재의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온갖 오해와 책임회피, 그리고 방기가 설령 기술적으로는 대통령의 책임이 아니라고 할 지라도, 대통령 위치에 있는 작자가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대통령 직위에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라는 증거가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임대통령도 그 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대통령직 해먹기 싫다고 한마디 했다가 얼마나 욕을 얻어 먹었나. 하지만 전임대통령의 말은 현대통령의 언행에 비추어 보면 양반 수준이다. 적어도 전임대통령은 책임 의식이라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뭔가? 툭하면 책임회피하고 아랫 사람들한테 전가하고 자신이 책임질 일은 하나도 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때문에 벌어진 일이던 아니던 간에 다 남탓이다. 자기가 잘못한 것 보다는 남이 잘못한 탓이 더 크다. 촛불집회때 두 번이나 머리를 숙인 사람이 유모차 끌고나온 사람들을 잡아들이라고 하고, 자동차 시위한 사람들을 면허 취소시킨다. 이게 과연 대통령이 국정을 책임지는 자세인가? 아니 더 나아가서 자신이 국정 최고 통수권자라는 걸 인지하는 사람의 태도인가?

이정도 된다면 나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현 대통령이 책임 방기를 하는 이상 나도 현재의 대통령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묻겠다고, 대통령의 말처럼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한국의 상황이 대통령의 책임은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자신의 임무를 방기하면 그 모든 것이 대통령의 책임이다. 그게 대통령의 자리다.

앞으로 이 땅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 나는 이 모든 것을 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부를 것이다. 세계 금융위기도, 환율폭등도, 주식폭락도 멜라민 파동도 다 대통령 때문이다. 노조가 파업하는 것도 대통령때문이다. 장관들이 뻘소리하는 것도 대통령때문이다.

아니 지금 내가 토익 점수 개판으로 나오는 것도, 학점 시원찮게 나오는 것도 여자친구가 없는 것도 뱃살 잘 안빠지는 것도 운동나가기 귀찮아 하는 것도, 밤에 꼭 야식 먹어야 하는 것도. 다 대통령 때문이다. 모든 게 다 당신때문이다

    • 생각해보니 전 아직도 뱃살이 안빠졌고. 운동나가기 귀찮아 하네요... 야식은 안먹습니다만.. 아무튼 이것 역시 누군가의 탓이겠죠...

    • 대통령 탓입니다 쓸데없는 분노와 스트레스 한상 추가해준 대통령 탓이죠 제 뱃살도 ㅡㅡ
    • 이 글 읽은 기억이 어렴풋하게 납니다. 그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쁩니다. 자기네 일파 두둔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과, 꼬리 자르듯 스스로가 구름 위의 존재로 군림하며 단죄자를 자처하는 것. 후자가 더 나빠요. 밑줄 긋고 싶군요. "현 대통령이 책임 방기를 하는 이상 나도 현재의 대통령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묻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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