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이창동 장관 취임사

2003년에 이창동 감독이 장관으로 임명된 뒤 쓴 취임사 입니다.
http://www.mcst.go.kr/usr/context/dataCourt/minAddressView.jsp?pSeq=370
이 글은 2003년 3월 13일에 작성되었고, 글의 앞부분에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와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

한 가지 밝히자면, 저는 '역시 노무현 때는 달랐어' 류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위의 글을 소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거철을 맞아 은근슬쩍 야당을 띄우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요. 장관으로서 이창동 감독이 잘 했는지도 전혀 모릅니다. 그저, 정부 조직의 문화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어느 유명인의 생각으로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읽고 있으면 단어 몇 개만 고쳐서 세월호 사고에 관한 칼럼으로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금이 11년 전에 비해 달라진 것도 나아진 것도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게 되고요.

조폭과 같이 일반사회와 격리되어 있는 조직은 자기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한다, 오늘날 행정문화 속에 권위주의적인 독특한 문화와 관습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은 행정부와 일반국민과의 거리를 증명하고 있다는 말이 저에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의 희생자 분들과 지금의 희생자 분들 모두의 명복을 빕니다.
    • 읽다가 두번째 문단 마무리 짓기도 전에 눈물이 울컥합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먹먹하네요..

    • 정말 다시 읽어 보아도 명문이에요.   한 때는 이런 장관을 갖고 있던 국민들이 어쩌다가....

    • 장관직 끝나고 김혜리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장관 취임 기간을 "공익근무" 기간이라고 했던 분이죠.
    • 글 잘 읽었습니다. "가해자들의 맨 앞에는 자신이 이 사회 전체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고, 아무도 자신의 사정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뒤틀리고 왜곡된 심사의 한 초라한 사내가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뒤에 늘어서 있는 수많은 다른 가해자들은 마치 흐릿한 그림자처럼 이름도 얼굴도 알아볼 수 없습니다" 정말  대구 지하철 때와 지금은 달라진 게 없네요. 단자 그 가해자들 속에는 언론을 꼭 포함시켜야 한다는 게 달라진 걸까요. 이 정도의 자기 반성도 나오지 않는 관료들도 그렇구요.



      • 읽어보면 지하철 참사에 관한 부분은 글이 참 문학적이에요. 끔찍한 사고를 아름답게 표현한다는 게 좀 모순인 것 같기도 하지만, 호소력이 있어요.
    • 명문이군요. 링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구 지하철 사고 이후에 제가 사는 지역의 지하철 건설에 대한 기존의 계획이 전면 백지화되고 새로운 안전 매뉴얼에 따라 완전히 새로 기획되었답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참여정부때 만들어진 재난재해 시스템이 이명박 정권에 들어서 축소되는 단계에 들어갔고 이런 정책이 박근혜 정권에 그대로 계승되고 시사인 보도에 따르면 6개월 전에 국회에서 다시 '재난 재해 시스템의 부재'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이에 대한 개정 작업 얘기가 나왔었다는데...그냥 짚어 보면 볼수록 허망하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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