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이트 (Zeit)신문 오보, 정옥희씨 개인정보 수집
1. 오보
1) 세월호 사고가 난 지 하루뒤인 17일, 한겨레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기사는 박대통령이 권양과 권양의 고모를 위로했고, 권양은 구조된 뒤 쇼크성 불안 증세를 나타냈으며, 이 사진에 대한 SNS 반응은 이러하다는 내용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3382.html
이 기사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권양 (5세)과 사진을 찍기 위해 병원에 있던 권양을 데려왔다” 혹은 "사진을 찍기 위해 권양을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2)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고모측의 입장을 게재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82214&PAGE_CD=ET000&BLCK_NO=1&CMPT_CD=T0000
요약하면 박근혜 대통령과 사진을 찍기 위해 권양을 데려온 것이 아니다. 아이 가족들의 소식을 듣고 싶어서 진도 실내체육관에 있어야 했다 라는 내용입니다.
3) 독일 자이트 신문의 정옥희씨는 한국 신문을 요약해서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가 된 부분은 이 부분입니다.
Die Südkoreaner ärgern sich in diesen Tagen auch über das zynisch anmutende Verhalten ihrer Präsidentin, weiterer Politiker und den Medien. So ließ sich Präsidentin Park Geun Hye mit einem sechsjährigen Mädchen ablichten – das gerade ihre Eltern bei dem Schiffsunglück verloren hatte und selbst im Krankenhaus behandelt worden war. Offenbar wurde das Mädchen nur für das Foto in eine Sporthalle gebracht. “Die Präsidentin tröstet das sechsjährige Mädchen Gwon Ji-Young, das seine Eltern verloren hat”, betitelte die regierungsfreundliche Zeitung Chosun Ilbo das Bild.
한국인들은 요 며칠 대통령, 정치인들 그리고 언론의 냉소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두고 분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고로 부모를 읽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섯 살 여자아이와 사진을 찍었다. 단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여자아이를 체육관으로 데려간 것으로 보인다. “부모 찾는 권지영 어린이 위로하는 박 대통령”이라고 친정부 신문 조선일보가 이 사진에 제목을 달았다.
정옥희씨는 한겨레 기사를 오독해서 잘못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보인다” 로 썼더라도 “이다”인지 팩트체크를 했어야 합니다.
2. 무례
(정확한 날짜는 알수 없지만 19일 혹은 20일경 ) 정옥희씨 집 전화로 아침 다섯시 사십팔분에 베를린 문화원장 윤종석씨가 전화를 걸면서 사건은 발전합니다. 웃면님과 bulletproof님은 핸드폰 번호라고 하셨는데 정옥희씨는 “집 전화번호”라고 했습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57354
보통 이런 오보가 나가면 공식 편지를 보내거나, 대사관/문화원에서 언론사를 방문하여 정중히 항의합니다. 기자 집전화로 아침 여덟시 이전에 전화하여 항의를 한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윤종석 문화원장이 무례했습니다.
3. 개인정보 수집
그런데, 문화원이 정옥희씨 집 전화 번호를 어떤 경위로 입수했나 정옥희씨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문화원은 투명하게 밝혀야할 것 입니다. 오보는 실수로 일어날 수 있고, 무례는 매너를 습득하지 못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정보 수집은 불법 소지가 있습니다.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51357
bulletproof님 말처럼 "독일법정에서 판단하겠지요"라고 하는 건 비겁해보입니다. 어떤 일이 정도를 넘었을 때 법에 호소하는 건 거개 마지막 단계입니다. 한국의 문화원은 독일의 법정보다 상식이 모자라니 따질테면 법정으로 끌고가라는 것밖에는 안되지요.
4. 관계
Bulletproof님은 “문화원측은 원래 그 기자가 세종학교 교장이었고 문화원과도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라고 댓글을 쓰셨습니다.
세종학교는 한글, 한국 문화, 한국 역사를 재독 교민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한글학교인 모양입니다.
http://kyoposhinmun.com/print_paper.php?number=1488
그런데, 세종학교 교장이었고, 문화원과 관계가 있었다고 해서, 개인정보 수집이나 문화원장의 무례를 감수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자기 시간 쪼개서 독일 교민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 노력해왔더니, 당신은 세종학교 교장이었고 우리와 관계가 있었으니 아침나절부터 전화했다며 무례로 보답하는 것입니까. 이런 식이면 교민들이 문화원과 무슨 관계를 가지려 하겠나요.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건데...
구분을 못하는 건지 일부러 그러는 건지 헛갈리시는 분들이 좀 있지요..
명쾌하네요.
감사합니다.
이명박근혜정권에서 제일 그 유능함에 감탄하는건 저 깨알같은 언론통제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셨네요. 정옥희 기자의 문제 대응 방식과 더불어 여덟살 때 이민가서 36년이나 독일서 산 분이 한글을 매우 잘 구사하시는 게 감탄스럽습니다. 박근혜를 '제 1 공무원'이라고 표기하며 정곡을 찌르는 것도 인상 깊고요.
정옥희씨가 교장을 역임한 세종학교는 정부기관에서 빨갱이학교로 간주해서 (학교 설립하신 분들이 7-80년대 민주화운동하시다 정치적 망명하신 분들) 지원금 끊고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려했으나 결국 버티지 못하고 재작년에 문 닫았습니다. 교포사회가 워낙 보수적이라 정치적으로 찍힌 학교다 보니 아이들을 이 학교에 점점 안보내고 다른 학교에 보냈고요. 그런 학교 교장이었으니 문화원에서 곱게 봤을리 없겠고, 더더욱 기사도 정부 비판하는 내용이었으니 전화해서 압박을 가했겠지요. 아무리 아는 사이고 어쩌고 해도 새벽에 전화해 압박하는 건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아침에 전화한 건 저도 무례하다고 생각하고 전화가 아닌 메일로만 정정보도요청을 했어야 했다는 것에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작성자분께서도 불법소지가 있다고 하셨을 뿐이지 확언할 수 없다면 법정에서 가르는 게 당연한 것아닌가요. 그리고 가치판단에 차이가 있는 것인데 문화원측이 전화를 했던 것을 사생활침해로 생각하고 많이들 분노하시지만 저는 그 기자가 희생자 아이를 정치적 반감을 드러느내는 데 이용했다는 사실에 경악했던 것뿐입니다.
분리해서 생각하시죠.기사가 잘못되었다면 정식 루트를 통해 바로잡아야 합니다.기사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사적으로 압력을 행사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이렇게 정부기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개인정보를 획득하여 통제하려는 것이겠지요.심지어 대한민국 밖에서도.
정치적 이용에 분노하셨다면 거기에 대해서만 항의하시면 됩니다.자칫하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1. bulletproof님이 포인트를 빗겨 가고 계시네요. 문화원측이 전화를 했던 것이 사생활 침해인 것이 아닙니다. 기자들은 기사에 대한 항의전화를 종종 받습니다. 포인트는 윤종석 베를린 문화원장이 정옥희씨 집 전화번호를 어떤 경로로 수집했느냐는 것입니다. 웹사이트에 올라와있을 법한 사무실 전화도, 명함에 찍혔을 법한 핸드폰 번호도 아닌, 집 전화 번호는 어떻게 구했느냐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bulletproof님의 답변이 그러니까 법대로 따져라 라면 저는 이 시점에서 bulletproof님의 한계를 드러내는 데 만족하고 물러날까 합니다.
2. 기자가 희생자 권양을 정치적 반감을 드러내는 게 이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bulletproof님의 견해입니다. 정옥희 기자는 오마이뉴스 기사를 읽고 바로 오보를 인정했고, bulletproof님 포스팅에 따르면, 자이트는 정정보도를 낸 것 같더군요. 이게 제대로 된 절차입니다.
3. 정옥희 기자가 권양을 이용했다고 하셨는데, 제가 자이트 원문을 찾아봤을 때는 권양의 사진은 없었습니다.
http://www.zeit.de/gesellschaft/zeitgeschehen/2014-04/suedkorea-faehre-schiff-unglueck-angehoerige-aerger
하지만 정옥희씨가 인용한 조선일보에는, 29일 현재까지 희생자 권양의 얼굴이 모자이크 없이 올라와 있더군요.
http://photo.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17/2014041702746.html
오마이뉴스와 한겨레는 권양과 권양 고모 얼굴을 모자이크해서 올렸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3382.html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82214&PAGE_CD=ET000&BLCK_NO=1&CMPT_CD=T0000
위법여부가 모호한 사건에 대해 자의적인 해석으로 결론을 내놓는 방식에 동감하진 않구요. 두 번째는 제 견해가 맞습니다. 기사에도 없는 내용을 새로 작성하면서 조선일보의 사례까지 곁들어놨다는 것은 의도적인 왜곡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문화원은 해당기자에게 연락을 취하기 전에 이미 자이트지에 정정보도요청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대로된 절차를 무시하다 뒤늦게 수습한 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1. 재독 한국 문화원이 어떤 경로로 집 전화번호를 수집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고 - 이에는 불법 소지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을 뿐,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2. 울부짖는 피해자 권양의 얼굴을 드러내서 게재를 한 건 자이트가 아닌 조선일보란 걸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3. 제가 제대로 된 절차라고 쓴 건, 정옥희 기자의 오보 인정과 자이트의 정정보도를 말한 것입니다. 저는 문화원이 제대로 된 절차를 무시했다고 쓴 적이 없습니다. 문화원은 뒤늦게 수습하기는 커녕 상당히 발빠르게 움직인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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