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방황하는 칼날 감상 (스포 있음)

초반 30분까지 정서적으로 강렬하게 관객을 잡아끌고 가던 영화는 뒤로 갈수록 힘을 잃어갑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정재영이 잡으려는 악당이 사실은 중학생 어린아이라는 점이겠죠

당연히 의도적으로 배치된 이 설정은 사실 영화의 약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장점으로 기능했던 것일 겁니다.

영화가 얘기하고자 하는 지점이 바로 이 딜레마-아이러니 콤보였으니까요


하지만 글쎄요, 수십억의 예산이 들어간 상업영화로서

게다가 초반의 정서가 이미 어린 딸을 잃은 아버지의 분노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세팅으로 맞춰줬는데

이미 죽어 마땅한 것들 낙인을 찍어놓고 막상 중학생 악당을 내놓고 보니 이거 당황스럽습니다.

일본정서로야, 아니 히가시노 게이고 정서라고 해야 될까요 

중학생악당이면 이미 어른악당 뺨치고, 쓰레기중에 쓰레기라고 비쳐줘도 이상할 것 없겠지만 여긴 한국이라서..........


머리속으로 두 영화가 왔다갔다 합니다.

챨슨브론슨 주연의 데드위시와 다르덴형제가 만든 아들이라는 영화인데요

둘 다 강렬한 영화이긴 한데 문제는 이 두 영화가 소재에 대한 접근방식이 극단적으로 다르다는 점이죠

데드위시로 시작해놓고, 아들로 끝나면 안 되는 겁니다.

만든 사람들은 뭔가 미학적인 성취를 가진 영화라고 자뻑했을 수도 있겠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수준을 너무 높게 봤어요,

항상 이 작가는 중2병 만화가 수준이상을 보여준적이 없죠

물론 쟝르적 테크닉에 능숙해서 뭔가 더 있어보이긴 하지만, 그냥 만화가나 하면 딱 좋을텐데, 그림을 못 그려서일까요?

마쓰모토 세이초같은 작가야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악당개인과 그 악당을 만든 사회에 대해서 유려하게 만들어 냈지만

벌써 히가시노 게이고만 해도 두 세대 밑의 작가

게다가 우파집권 60년이 넘은 활력없는 세대의 세이초 후배작가들은 그럴 여력이 없죠, 


저야 제3자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상업적으로 갔어야 한다고 말하겠습니다.

방황하는 칼날이 아닌 흔들림없는 칼날이어야 했다고 

그러나 이와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려고 했던 시절이 저도 있었습니다.

그 때 저도 흔들림없는 칼날을 만들어내지는 못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후반부를 장광설로 도배하는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을 거예요















 

 









    • 원작 자체도 술술 읽히기는 하는데 참신한 것도 없고 결말도 허망한 미드 한 편 본 느낌이라 별로 기대가 되지 않네요.
    • 그러니까요. 동감입니다~
    • 사실은 자주 본듯한 설정이라 참신함도 아쉬웠고 무엇보다 작가가 이야가하는 바가 무었인지 잘 와닫지 않았어요.


      (원작의 문제인지 영화화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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