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역린 & 표적 감상
개봉시기가 같은 날인걸 제외하고는 특별히 비교할만한 영화는 아닌데 은근히 묶어 놓고 할 얘기도 좀 있네요
아무튼
역린
시사회 이후 평이 너무 안 좋아서 기대를 별로 안 했는데 생각보다는 좋았어요
왜 그렇게 평이 안 좋앗을까? 라는 주제가 오히려 할 말이 많은데
아마도 영화적이지 않아서.........가 평이 안 좋은 이유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처럼 우스운 것도 없죠, 그럼 영화적인 건 뭔가요? 라고 물어보면
대충 평론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제대로 답 할 수가 없는거니까요
소소하게 단점을 지적하자면 상업영화로서 액션장면과 코믹한 장면이 너무 없어요
너무 드라마같다라는 건....... 글쎄요? 그게 큰 단점인가요?
긴 이야기를 다이제스트 요약본처럼 보여주는 게 현대서사영화의 추세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나름 역린의 드라마는 적당히 말도 되고, 드라마적 서스펜스도 강렬하고, 캐릭터도 괜챦아서
따라갈만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여러가지 디테일들이 나쁘지 않았는데,
대표적인 건 라스트에서 현빈vs조정석의 칼싸움에서 현빈이 선공을 잡았음에도
이론과 실전의 차이로 조정석에게 밀리는 액션드라마같은 게 좋았어요, 의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혼자 무술 익힌 사람과 실전에 단련된 사람의 차이를 슬쩍 보여주는 느낌이랄까요
장면연출도 좋습니다. 이른바 간지나게 잘 찍었어요,
실내촬영보다 오히려 야외촬영에서 그게 더 두드러지더군요, 물론 영화나 드라마등에서 많이 보여준
장소이긴 하지만 큰 그림 제대로 한 번........나머지는 자잘하게 이렇게 효율적으로 배치하더군요
사실 드라마수법이긴 한데 이건 제한된 예산으로 영화를 찍었던 세르지오 레오네같은 사람이 정말 잘 하던 짓이죠
이 영화에 대한 칭찬은 여기까지.........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다음 장면이 궁금하지가 않아요,
내러티브적으로도 그렇고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도 그렇죠
굉장히 남성적인 라인의 영화이지만 여성분들이 조금 더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백이 많은 영화라 그 여백을 보는 사람들이 채워가면서 보면 재미질텐데,
그런쪽으로의 재능은 여성분들이 월등하니까요.........문제는 그것이 이 영화의 의도가 아니라는 겁니다.
디테일들이 그럭저럭 잘 묘사되어 있어 의도처럼 보이긴 하지만요
표적
간단히 원작영화가 리메이크할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게 문제였던 영화입니다.
이 한 마디로 모든 게 설명되죠
감독이 촬영전에 바뀐 영화로 아는데 아마도 이명세감독 사태와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그냥 시키는대로 원작가지고 찍어! vs 좀 내식대로 아니 한국식(?)으로 바꿔서 찍을꺼야!
결국 자본이 이기는 시대니까 이 승부는 항상 뻔하게 흘러가지만.........
류승용이하 만든이들이 왜 원작영화를 좋아했는지는 알겠지만 (쟝르적으로 변주된 캐릭터들? 아님
한없이 지루하다가 한 번 틀어주는 그 장면?)
이 영화속 세계는 너무 허상이예요, 그게 코메디나 액션이면 그나마 버티겠지만 스릴러라면 좀 다르죠
이 두 영화를 묶어놓고 할 얘기는 뭘까요?
제목이 두 자..........라는 것도 있지만 최근의 한국영화의 양극단을 보여주는 영화들같아요
리메이크영화, 아님 서사적 내러티브의 극대화영화
이런 흐름의 가장 극단적인 모습을 가진 두 영화입니다.
이번 대결은 역린의 승리로 끝날 것 같은데, 그게 영화의 힘일까요? 아님 배우의 힘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