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에서 여주가 예쁘지도 잘해주지도 않는데 남주가 사랑하는 경우
는 저의 좁은 문화영역에선 떠오르는 인물이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 선배와
일드 " 그래도 살아간다" 의 히로키가 후타바를 사랑하는 경우.
밖에는 떠오르는게 없네요.
여기서 여주가 예쁘지 않다는 건 뭐 그냥 배우가 주연배우치곤 예쁘지 않다기보다 남들도 미인으로 여기지 않고 또 남주가 여주를 성적 매력이 많다고 보지 않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남성이 여성이 자기 눈에 성적매력이 넘치지도, 잠자리가 훌륭하지도,자기한테 음식을 잘 만들어주거나 어머니처럼 보듬어주거나 뭐 돈을 준다거나 출세에 도움이 되거나 하는 것도 없는데 , 아무튼 자기 생활에 일절 도움이 안 되는데도 그 여자의 순수한 재능이나 (노다메 칸타빌레)인간적인 동감( 그래도 살아간다) 때문에 좋아하는 경우는 픽션에서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여자가 못생기고 자기한테 잘해주지 않는, 혹은 하등 도움이 안 되는 두뇌가 출중하거나 비운의 못돼먹은 천재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경우는 종종 바이어그래피나 픽션에서 보는 것 같은데 말이죠.
픽션에 국한해 보겠습니다. 언뜻 흔해 보여도.
가령
어릴 때 좋아해서 커서도 좋아한다- 성인이 되어 만나도 여주가 참 예쁩니다.
아주 터프하고 막말하고 자기한테 막해도 좋아한다- 그래도 여주가 참 예쁩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해당 안됩니다.
픽션에서 누구나 예쁘지 않다고 보고 남주도 주인공이 예쁘다고 느끼지 않는데 주는 것 없이 그녀의 " 영혼(좀 느끼한 말이지만 대체할 말이 없어서)" 을 좋아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경우의 예를 좀 더 들어주세요.
제가 찾아서 읽거나 보려구요.
'예쁘지 않아도'에서 퍼뜩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생각났어요. 잘해주지도 않는다는 건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것 같은데 일단 제 기준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통해 유/무형의 이득을 취하는 건 없었어요. 정서적으로 착취하거나 의존하거나 그러지도 않았고, 그냥 서로가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춘 사이였습니다.
할리퀸 로맨스등 여성 청소년이나 미혼여성을 독자층으로 하는 문학작품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등등에서 오히려 전형적인 클리쉐에 가깝지 않나요?
예쁘지도 않고 뭐하나 잘난것도 없는데 ,
"구릿빛의 탄탄한 근육과 날카로운 턱선, 젊은 나이인데도 CEO, 변호사등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고 돈도 많은 남주"
가 영혼의 이끌림으로 여주의 냉담에도 불구하고 절절히 구애하는 스토리....
멀리보면 들장미소녀 캔디라던지, 유리가면이라던지, 하늘은 붉은 강가도 그렇고.. 뒤져보면 한트럭은 나올듯..
아 듣고 보니 그러네요? 제가 그쪽은 진짜 거의 안 봐서. 캔디는 읽어봤어요.( 그래도 캔디가 어릴 때 예쁜 줄 알았다는) 여자들의 로망쪽에 가깝나보군요. 그래도 환타지보단 좀 심각한 작품 속에서 찾아보고 싶어요.
제 선입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저런 설정이라면 심각한 작품이 될 수는 없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아니;;; 뭐 꼭 그렇다기 보다는;;;;
애초에 저런식의 설정이 있는 경우에는 여성독자들의 대리만족에 포커스를 맞춰서 기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데렐라성(?) 스토리가 되는 경우가 많고, 진지한 작가들은 보통은 그런거 싫어하니까
진지한 작품중에는 별로 없지 않을까 싶은.. 뭐 그런거죠.
위에 언급된 것 중에는 유리가면이 가장 공감가는 예시네요.
그런데 노다메는 제 기억으로는.. 원작에서 외모만은 예쁘다는 설정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성적 매력은 별개겠지만요 ㅎ
주변인 중에 얼굴에 혹했다가 실체(?)를 알고 난 후 식겁했던 에피소드도 있었던것 같고 그렇네요.
평범한 여자가 나와야 일반 대다수 여자 관객층에게 공감을 얻고 내가 그 사람이 되서 사랑을 받는다는 환타지를 체험 할 수 있죠.
그 반대로 아주 끝내주는 섹시한 여자가 평범한 남자를 좋아하는것은 남자들 환타지구요.
주인공 설정만 보면 이게 어떤 환타지인지 알 수 있죠.
만화나 소설은 그럭저럭 외모를 안보여주니까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데 영상물은 너무 안예쁘면 또 환타지가 깨져서 가난이나 다른 결점으로 몰고가죠.
만화나 소설에서도 '설정상'평범한 외모인 여주인공이
어떠한 이벤트를 계기로 열심히 단장을 하고나니 사실은 몰라볼정도로 미인이었더라..
라는 장면은 왠지모르게 빠지지 않더군요.
장미를 위하여나 해리포터 등등등..
미술관 옆 동물원도 춘희가 설정상으로는 예쁘지도 않고 성적매력도 그다지 없죠.
심은하가 그 역할을 했다는게 함정이긴 하지만요.
으아니 트와일라잇이 언급되지 않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요
샌프란시스코의 하룻밤이 이 분야의 대표작 아닐까요. 여주인공이 안 예쁜 정도가 아니라 폭탄 수준의 추녀로 설정되었고 성격도 소심한데 영혼(?)이 예뻐서 순식간에 물드는 사랑 이야기.
또 배트 미들러가 나온 무슨 영화가 있는데 제목이 기억 안 나네요. 남주가 배트 미들러한테 당신이 안 예뻐서 더 좋아한다고 하는 등의 대사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트콤에 자주 나오지 않나요? 닥치고패밀리에서 '잘생긴' 심지호가 '못생긴' 박희본 먼저 좋아했잖아요.
논스톱2에서 조인성이 박경림의 매력에 완전 빠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