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결혼하려는 남자

 

남자는 회계법인 소속 CPA. 재학 중 합격해 군대도 회계장교로 다녀와 그쪽에선 나름 잘나간다고 합니다.

여자는 초등생 아들이 있는 이혼녀. 둘은 중학교 동창이었습니다.

남자가 어릴 때 부터 여자를 많이 좋아했지만 여자는 한 번도 남자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고등학교 때 부터 탈선해 들리는 소문으로는 동거도 했다고 합니다.

놀라운 건 그 상대중에 남자와 친한 친구도 있다는 거. 그러는 와중에 여자는 어떤 남자를 만나

20대 초반에 아이를 낳아 기르다 이혼하고 혼자가 됐습니다.

 

둘은 여자가 이혼한 무렵부터 만나오다 곧 결혼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여자로선 괜찮은 재혼 상대를 만났고 남자로선 어릴 때 부터 좋아했던 상대와 결혼하게 됐으니 서로에게 잘된 걸까요?

주변에선 여자의 과거에 일탈이라는 항목이 있다보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저 역시 남자가 정말 어려운 선택을 한 만큼 그의 사랑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세속적으로 평가하는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중요한 건 주변에서 그런 시선을 보낼 수록 남자의 선택이 사랑이라는 측면에서는 더욱 가치가 커진다는 것이겠죠.

 

잘 사귀다가도 결혼할 때가 되면 상대방에 대한 문제도 아닌 집안 사정 등을 이유로 갈등을 겪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런 조건으로도 결혼하는 걸 보면 세상엔 참 백만가지 형태의 사랑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제가 통념에 깊이 빠져서인가 솔직히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한국사회에서 남자 집안이 저 결혼을 쉽게 찬성할 수 있을까도 궁금하군요.
    • 집안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갔는지는 듣지 못했는데 결혼한다는 얘기가 알려진 것으로 봐선 어쨌든 넘어간 모양입니다.
    • 의외로 잘살지도요. 둘 다 서로에게 충실만 하다면.
    • 남녀가 바뀌었어도 이런 댓글들이 나왔을지 심히 궁금해지네요..
      그 남자분이 제 지인이거나 가족이면 절대 말리고 싶네요.
      • 남녀가 바뀌어도 비슷한 댓글 나왔을 걸요. 경제적 문제랑 이혼경력의 문제는 약간 궤를 달리하는 거라서. 여자라도 경제적 짐이 크면 똑같은 댓글 달려요. 개천에서 용난 여의사 글이 기억나네요
      • 안 그래도 지레 바꿔도 똑같을거다는 댓글을 썼다 뜬금없어보여 지웠었죠. 이글에서 전 남녀가 바뀌어도 지들맴. 아랫글에선 남녀가 바뀌어도 그만두셈이예요. 어찌보면 남녀가 생각하는 결혼조건을 드러내는 글들같긴하네요.
    • 서로에 대한 조건은 둘만 합의되면 됩니다. 남들이 평가할 문제가 아니죠. 이외의 문제가 더 부수적이라 생각하실지 몰라도 그건 결혼 당사자들이 선택할수도 변화시킬수도 합의할수도 없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죠. 이 결혼에서 어느쪽 부모 반대가 심하다거나, 뭘해오라했다 그러면 결혼이 안되겠죠. 둘의 문제를 벗어나니까.
    • 근데 저 이 스토리를 다른 사이트에서 읽은 기억이 나요. 신기하네요 허허;;;;;; 제가 읽었던 건 남자쪽의 가족이 가슴치며 쓴 버전이었구요.
      (팩트는 전부 같고, 중요한 '뉘앙스'와 더 중요한 '백그라운드'가 다 빠진 담백한 내용으로 오늘 다시 읽게 되었네요..)
      저희집안에도 드라마 수십편 찍고 결혼한 소위 고소득전문직 남자가 있어서, 이 얘기가 기억에 팍 남았었거든요.
      제 기억으론 그날의 댓글추세는 '절대적으로 말려야 하지만 말린다고 말려지지 않는다'였어요. 완전 여초사이트였는데..
    • 제 남자형제가 저러면 전력으로 뜯어말립니다.
    • 피노키오/ 합의라는 측면은 서로에 대한 조건보다 오히려 가족관계에 관한 부분에서 더 필요한 거 아닌가요. 둘 사이에 사랑하고 말고는 합의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큰발/ 혹시 글을 쓴 남자 쪽의 가족이 누나인가요? 만약 그 글에 등장한 인물이 제가 얘기한 인물과 동일인물이라면 제 기억으로 남자 쪽 집에서 그런 글을 쓸만한 사람은 바로 손 위 누나밖에 없는데. 누나말고 다른 가족이 더 있긴 합니다만. '뉘앙스'와 '백그라운드'는 어떤 내용이었을지 궁금하네요. 현실이 더 드라마같은 상황이 생각보다 드물지 않기에 서로 다른 인물일 수도 있겠죠.
    • 푸른새벽/ 제가 읽었던 글을 쓴 분이, 남자분과 어떤 관계인지 제가 기억하긴 하는데, 아무리 다들 익명이고 모르는 분이지만 이런저런 디테일들을 제 마음대로 밝히기는 좀 꺼려져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동일한 스토리가 맞습니다.
      전 그저 신기했을 뿐인데 사실 생각해보니 동일사건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은듯해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그저 마음이 슬프고 답답하지요.
    • 제가 글을 잘 못써서..;그렇네요 사랑한다면 가족등의 이러이러한 것도 포용하라도 서로가 합의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니까요. 불합리해보이는 것들이야말로 저마다 다를테고. 이 글에 나온 조건들이야 둘만의 것이니까 둘이 선택한거면 상관 없겠다 생각한거였죠. 내나 같은 소린가. ⓑ
      • 저는 피노키오님 이야기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아요. 사실 한쪽이 이혼했다 이런건 결혼 당자만 이해하면 되는 내부적 문제일 수 있죠. 그렇지만 예물, 혼수, 집, 부양의 문제는 집안과 돈이 얽히는 문제라는 거죠.
    • 큰발/ 어유 죄송하긴요. 꺼리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오히려 제가 죄송하네요.
      저 역시 큰발님과 비슷한 마음이 있어서 이 얘기를 간략하게만 적은 건데, 똑같은 얘기를 들었다시기에 그저 한 번 여쭤본 거예요.

      피노키오/ 저는 둘 사이의 애정에 관한 문제가 아닌 걸로 갈등을 겪는 커플들을 보면 그저 안쓰럽더군요.
    • 저도 당연히 안쓰럽고 겪고싶지 않아요. 하지만 일어나지 않으리라 자신할 수도 없어서 슬퍼요. ⓑ
    • '난 이 결혼 반대일세'는 개그일 때나 재미나지 진지하면 비극이 되요. 그냥 죽이되던 밥이 되던 당사자들의 몫이라는....(말린다고 말려질 일이 따로 있죠)

      그런데 그와 별개로 상대 여자분의 (뜯어 말릴만한) 결격사유가 뭐죠?
      1. 애 딸린 2. 이혼녀 3. 과거
    • soboo 1, 2는 괜찮은데 3은 조금...
    • 1, 2는 사실 흔하죠. 그러나 3은 굉장히 많은 상황이 함축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쉽게 인정받진 못할 것 같아요.
      뭐든지 가장 중요한 건 '현재'와 '미래'지만...
      제가 아는 한 케이스도 과거의 텐프로랑 결혼하겠다는 남자인데 남자 부모님의 올곧은 성격상;; 매우매우매우 걱정이 되네요.
      남자나 여자나 자기 분야에서 꿀리지 않을 경력과 재력을 갖추고 있지만 텐프로라니... 텐프로라니!!
    • 1,2가 괜찮나요? 예전보다 늘긴했지만 흔하지도 않고, 흔하다 하더라도 어려운 조건입니다.
      전 가끔 인터넷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관념적으로만 생각한단 느낌을 받곤해요. 지금도 그렇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낳은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혼해서 살다보니 이혼을 결정하는 사람들에 대해 굉장히 용기있고 줏대있다고 여기고, 열렬한 지지적 입장이 되었는데요,
      그와는 별개로 현실에서 핸디캡을 안게되고 불이익을 받게 되는 면이 있다는 것은 아프지만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3은 엄청나다면 무난하게 자란 사람들은 수용하기 힘들어하지요. 사람이 쉽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 사람의 주체적 과거는 그 사람의 현재와 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제 가족이나 제 친구가 저 남자라면 그냥 축복해주고 힘든 일이 있다면 도와주겠습니다.
    • 둘 사정은 저도 모르지만..그냥 딱 드는 생각은 여자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네요.
      저도 어쩔 수 없는 그냥 평범한 속물인거죠 뭐..여자가 진심으로 남자를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남의 일에 왠 오지랖일까 나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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