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감상(스포)

< 당연히 스포 있습니다>




-  우선 저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을  며칠 전에 2편을 보기 전 까지 보지 않았습니다. 보고 나서 궁금해져서  보게 됐고요.

   마블 히어로물을 엄청 좋아하면서도 안 보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샘 레이미 와  토비 맥과이어에 대한 의리 같은 것일 지도 모르겠네요.



-  2편을 보기 전에..... 제가 주로 가는 커뮤니티들 마다 온갖 악평과 최악이란 얘기를 워낙 많이 듣고 갔기 때문에

기대치를  심해 수준으로 낮추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꽤 많았습니다.

내용도 너무  난잡한 느낌이랄까 중구난방이라고 생각했고요. 


 샘 레이미의 3편에서도 느꼈지만,   그린고블린과 일렉트로 두명의 빌런이 탄생하는 과정과 개연성을 심어주려고 한 게 오히려 쓸 데 없이

내용이  번잡해진 거 같았습니다. 그냥 빌런은 1편 처럼 한명만 나오고 깔끔하게 진행했음 좋았을 텐데 라고 계속 생각하며 봤네요. (1편은 나중에 봤지만요)

게다가  해리나 맥스나....너무 성격이 극단적인 변화나 애초에  편집증적이거나 피해의식에 쌓여서;;; 그런 능력이 안생겨도 뭔 가 문제를 저지를 만한 애들로 보여서

딱히  당위성이나 이해도 안 가고요;;  뭔가 공감 안되는 배경을 설정으로 깔아 줄 바엔, 그냥 아예 원초적인 나쁜놈으로 만드는 게 나을 거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액션씬에서의 스파이더맨의 움직임은  뒤에서 장점이라고 언급할 부분이면서도  동시에

너무 '원작의 스파이더맨'  같은 느낌으로 움직이다보니  오히려  너무 비현실 적으로 느껴지더군요.


예전의 초기(?) 마블 히어로 영화들에서는  작중의 현실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인지,  원작들에서보다 능력들이 많이 하향되거나

아니면 현실감 있게 재창조하는 것들이 많이 보였는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의 움직임들은 굉장히 빠르고 유연하고 화려하면서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에서 보여주는 스파이더맨의 움직임을  표현하니  영화를 보는 느낌보다는 게임동영상을 보는 느낌이 더 들었습니다.




-  반대로 장점이랄까 좋게 느꼈던 부분이 위에서 언급한 액션씬들이기도 합니다.

기술의 발전 때문인건지, 아니면  리부트 하면서 차별화 하기 위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처럼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나 등등의  경로로 마블시리즈가 영화화 되기 이전에 어떤 선입관이나 환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겐


오히려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이나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들을 보면서

액션씬이 너무 덜 화려하거나, 혹은 클라이막스에서 그냥 흐지부지 승부가 결정되는 느낌을  많이 주었습니다. (특히, 아이언맨 1 ,2편...)

그래서  기존 마블 시리즈보다는 저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쪽의 액션이 훨씬 마음에 들더라구요. 위에 언급한 너무 CG 같은 느낌을 받는 단점도 있지만요.


예전의 마블 히어로즈 영화들이 예전의 영상물들에 비해서

무언가 현실감있는 고뇌와 어려움, 편견... 자아성찰 등등을 경험하고 극복하면서 뭔가 현실감있게 리파인 된 것들을 보면서 좋아라 했다면,

이제는 도리어, 이젠 그만 적당히 고민하고  그냥 화려하게 히어로 다운 액션 좀 보여줘~ 라는 생각도 슬슬 들던 저같은 사람의 입장에선

저런 점은 꽤 맘에 들더라구요. (하지만 엑스맨이 이렇게 나오면 싫을 거 같아요...)


게다가 토비의 피터파커와 다르게, 원작에서의 깝죽대는 스파이디의 모습을 보게되니 그것도 전 좋았어요. 





물론 위에 말한 장점은 1편 쪽이 더 그랬다는 거고....2편은  저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위에 말씀드린 불만점들도 있고,



어벤져스에 나와도 충분히 악역으로 싸울 만한 일렉트로는  그렇게 화려한 광역기술들만 쓰다가 대체 왜~ 그리 허무하게 한 방에 가셔야 했는가....라는 슬픔과


갑자기 나타나서 아버지에게 버려진 슬픔과 고독감을 곱씹던 해리는 몇 십분만에 초흑화 되더니 친구고 친구애인이고 거침없이 죽이려는 악역으로 돌변하더니 몇 대 맞고 그냥 취침하시고....


피터의 아버지는  비행기에서 그 난리를 쳐가면서 보내려고 한 파일이.... 그런 고발 영상이었으면 애초에 도망가면서 여기저기 흩뿌리는 게 오히려 모두의 안전에 더 나았을테고

(자기 피 얘기만 안하고 그냥 고발영상만;;)


아니면 지하실에서 그렇게 열심히 녹화를 했으면 그냥  캠코더로 녹화해서 가방이나 계산기안에 테이프를 넣어두던가 ..... 


슈퍼로봇이라도 출동할 거 같은  폐 지하철 역의 비밀기지에서 (생물실험을 그렇게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해도 되는건가;;)  오만가지 장치를   일개 과학자가 혼자 만들었을 리도 없고


오스본이 만들어 줬을 텐데, 오스본은 그 비밀기지를 한 번도 안 뒤졌다는 거도 신기하고;;;; 


뭐 이외에도 의문점이나 불만점은 화수분처럼.....샘솟더라구요;;;




이제 피터의 정체는 1편의 리자드맨도, 2편의 해리도  알게 된데다가

해리의 경우는 감옥에서 빌런들을 서포트 하는 식으로 마무리 짓던데,  


공공재가 된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앞으로 어떻게 처리 될 지 궁금하네요. 








    • 스포여부를 제목에 써주시면 더 좋겠네요.

      • 글쎄요  첫줄에도  강조로  스포가  있다고  적었고


        두번째  문단 까지도  스포  관련은  전혀  없으며


        심지어  세번 째  문단에도 딱히 스포라고  볼  내용도  없고요.




        이랬는데도  스포  당했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클릭하자말자  바로  마우스  휠을  돌리면서


        한번에  저  아래  있는  스포내용을  단숨에  뇌내  각인  하실  능력자시겠군요.




        제가  과민반응적인  댓글을  다는  것은  잘  인지하고  있지만


        오랜만에  듀게에  글을  올리고  나름  조심해서  주의까지  줬는데도


        스포 주의를  듣자니....좀  씁쓸하네요


        스포  제목에도  달았습니다

        • 먼저 제목에 스포여부를 추가해주신 점에 관해서 감사드립니다.


          본문의 스포일러 노출여부에 관해서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주의를 주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제목에 언급해주시는게 가장 사려깊은 행동이 아닐까 싶어 말씀드렸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쓰신 글에 상당부분 동의 합니다.




      언급하신대로, 예전에는 '고뇌하는 히어로'가 신선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게 또 별의별 모든 히어로물에 접목되다 보니까, 요새는 오히려 진부한 느낌이 나요.


      개인적으로는 '뭐, 스파이디는 원래부터 히어로 중에서도 가장 환경이 열악한 녀석이니까'로 퉁쳐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샘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그것대로, 이번 마크웹의 스파이더맨은 또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더군요.  :-)




      영화 밖 논리대로 따지자면야 (힘도 힘이거니와..) 전기의 속도를 가지고 있는 일렉트로를 스파이더맨이 이길 수 없죠.


      (일렉트로는 무형으로 자신의 존재를 없앤 뒤에 제우스처럼 전기 번개로 스파이디를 마구 때리기만 해도...)


      전기를 막는다는 그 설정도 과학적 원리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사실 좀 조악해 보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개인이 방어할 수 있는 전기의 양과 대도시급 전기를 다루는 전기의 양은 넘사벽일 텐데요.    




      개인적으로 새삼 느끼는 것은 1999년 매트릭스 이후 (21세기가 도래한 이후), 영화에서 (자본이 풍부하다는 전제하에) 기술적 한계로 인해 표현하지 못할 장면은 없다는 점. 그래서 종이에서 뛰쳐나온 히어로들이 실사 영화판으로 스며들어 각자 자기들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뭉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면서 참 엥간히도 지지고 볶고를 많이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요.  장르를 독립적으로 따로 빼도 될 만큼...




      여하튼 히어로들의 르네상스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 :) 



      • 네 너도나도  고민만 하고 있으니 이젠 진부하기도 하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대한 악평(?)을 많이 들어와서 기대치가 없어서 그랬던지 저는 나름 재밌었어요.




        말씀하신 일렉트로 부분은 저도 본문에 적을까 하다가... 과학적 상식이 미천하여;;   "그거 말 되는데요"  라는 지적을 받을까봐  말았어요.


        손목의 거미줄 장치나 결정타 부분을 보면서 넘 허무하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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