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르문학, 유혹하는 글쓰기 읽었어요

이 글은 개인적인 의견으로 썼고 신변잡기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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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의 장르문학>을 샀습니다.

사실 구매의 목적은 이영도 작가의 [에소릴의 드래곤]이었어요. 저는 이영도 작가의 팬이거든요.

에소릴의 드래곤 이외의 단편도 빠짐없이 읽었는데, 제 취향은 아니지만 단편들이 좋았습니다. 

저는 글에서는 재미를 우선 추구하기 때문에 작품성이나 예술성 그 외 기타등등은 잘 모르겠어요.


듀나님의 단편 [디북]도 읽었습니다.

리뷰 이외에 듀나님의 글을 읽는 건 처음인데... 

제 생각엔 중편이나 장편으로 만들어야 할 내용을 단편에 잘라넣은 것 같았습니다.

설명하기는 힘든데, 좀 더 몇 가지 장면이 필요할 것 같은데 너무 간결하게 몇 장면만 편집해서 집어넣은 것 같달지.

그래서 결말이 영 뜬금없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튀어나온 느낌이랄까.


다른 단편들도 괜찮았는데 몇몇 단편은 참 읽기 힘들었습니다.

궁금한 것이, 왜 한국이 무대가 되면 욕설이 꼭(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들어가는 것일까요. 

그게 사실적인 묘사라서 그럴까요? 전 욕설이 들어가면 아무리 사실적이라도 천박하다는 느낌을 주로 받습니다. 그렇다고 욕설을 쓰면 안 되느냐 하면 그건 아닌데... 아무튼 욕설은 듣고 싶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또 한국이 이야기의 무대가 되면 우리들의 현실에 밀착해 있는 탓인지, 아니면 대체로 하류층의 생활을 그리고 있어선지 참 칙칙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수도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하수도에서도 찾을 수 있는 아름다움은 있지만 대체로 볼 수 있는 건 어둡고 축축한 모습 뿐이죠.

이러저러한 이유로 전 한국을 묘사한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서 [만냥금]과 [재봉틀 여인]은 정말 읽기 힘들었습니다. 억지로 읽었지만 왠지 그 이야기에 들어간 '환상'의 요소에서 이렇다할 당위성? 그럴싸함?을 찾지 못하겠더군요.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양념이 들어갔달지. [실 인간-평화로운 전쟁]에 이르러서는 읽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에 노 코멘트입니다. 너무나 안 읽혀서.


[바람의 살인], [가울반점]은 썩 재밌었습니다. 바람의 살인은 치밀하게 잘 짜여졌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가울반점은 역시 '환상'의 요소(SF적 요소라고 해야 할까요?)는 안 들어가도 됐지 않을까 싶을 만큼 전체 이야기에 그다지 주는 영향은 미미했지만 내용 자체는 퍽 재밌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결말로 향하는 흐름 역시 위화감 없이 좋았습니다.


[에소릴의 드래곤]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합니다. 같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샹파이의 광부들]도 같이 실렸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이영도 작가를 보면 정말 천재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천년을 산다 해도 이영도 작가만한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아요. 



2.

<유혹하는 글쓰기>도 읽었습니다. 사실 산 지는 꽤 됐지만.

스티븐 킹에 대해서는 그가 호러의 대부(?)라는 것 정도였는데,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고 그의 유머 감각을 알게 됐습니다.

그의 자전적인 부분이 상당히 나오는데 참 웃겼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내용은 영문적인 작법에 대한 것이 좀 있어서 그 부분은 섣불리 도움이 되리라고 단정짓지는 못하겠습니다.

수동태를 쓰지 말라는 것도 그렇고. 한국어 문법은 수동태를 거의 쓰지 않죠. 

거기다 잔인하지만 뼈아픈 현실을 지적해주기도 합니다. '당신이 형편없는 작가라면 그 누가 도와줘도 장차 훌륭한 작가는커녕 제법 괜찮은 작가가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 외에도 어려운 단어를 남용하지 말라는 등 현실적이면서도 즐거운 조언을 해 줍니다. 

모든 내용에 대해 쓰지는 않겠지만 작법서(?)라기엔 딱딱하지 않고 즐거운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전적인 내용이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의 즐거운 입담에 혹해서, 스티븐 킹 단편집을 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스티븐 킹 단편집에 대해서도 써보고 싶군요.



3.

연휴 즐거우셨나요?

저는 연휴에도 쉬지 않는지라 빨간 날이 언제인지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이 빨간날이었다지요?


내일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쉬는 날이기에 기분이 상당히 행복합니다.

늦게 잘 수도 있고 이렇게 글을 쓸 수도 있고 말이지요.



4.

저처럼 새벽에 나가시는 분 계신가요?

요즘 여러분이 느끼는 날씨는 어떠신가요? 더운가요? 추운가요?

전 새벽에 나가는데 바람이 너무나 거셉니다. 

요즘은 봄날이 아니고 가을날같이 바람이 불어요. 이상하게도.

영영 바람이 멎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날이 더운 건 싫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추우니 새벽에 나서는 길은 억겁마냥 느껴집니다...

어서 바람이 멎었으면 좋겠어요. 감기 걸릴 것 같아요. 



5.

최근 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한 가지 좋은 점은 식욕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전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육체적으로 힘들면 끝없이 먹었는데요(그래서 10kg 이상 살이 쪘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식욕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살쪘지만요.


지금은 먹는 걸 극도로 억제해서 하루 한끼만 먹고 있습니다.

가끔은 빵이나 커피, 라면이 먹고 싶어요.


혹시 우울증 기미에다 저처럼 폭식을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꼭 병원을 가보세요. 

식욕이 비정상적인 우울증의 증상일 수 있으니까요.




6.

좋은 밤 되세요.

    • 금방이기도 하고 아주 길었기도 하고 부처님 밤이네요.


      같은 동네도 유난히 바람이 찬 모퉁이가 있어요


      바람이 진행하면서 가속이 붙는

    • 2. 스티븐 킹 왕팬인데요 왠만한 소설보다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작법서 생각하고 샀다가 편자리에서 다읽음;


          남의 성공에 대해서 보통은 배 아파하는편인데 그가 캐리 판권을 판 부분에서는 왠지 눈물이 나더군요. 더불어 왜 그의 소설에는 


          소설가 겸 교사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도 이해가 됬구요. 단편집 뭘 사신지 모르겠는데 부럽네요. 




      4. 바람이 쌀쌀해요 요즘

    • 5. 꽤 좋은 현상이네요. 우울증에 걸린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약 때문에 폭식을 한다고 하던데요.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약이 있대요. 그런데 오히려


      식욕이 줄었다니. 좋은 소식이군요. 쉬는 날에는 55사이즈의 예쁜 옷을 입고 외출 나가면 좋겠는걸요.

    • 가끔영화// 부처님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저는 길따라 주욱 걸어요. 1시간. 강가는 어찌나 바람이 부는지 몰라요. 도로도 불긴 하지만 강가로 가면 추워서 추워서...


      달비// 역시 자기가 아는 걸 쓰게 되나봐요. 유혹하는 글쓰기에서도 아는 걸 쓰라고 말하더군요. 단편집 제목은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상, 하권이에요.


      이 지방만 바람 부는 게 아니었군요. 원래도 봄에 이렇게 바람 불던가요? 감기 조심하세요.


      스위트블랙// 저는 의사선생님이 폭식한다고 하니까 약을 이렇게 주시던데... 그리고 빵도 먹지 말래요 살찐다고...


      55사이즈는 제 평생 입어본 적도 없는 옷이라... 제가 입는 옷 사이즈가 얼만지도 모르는 멋에는 무관심한 인간입니다. 

      • 조금이라도 잘 차려입고 밖에 나가 햇빛을 쬐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아서요. ^^

        • 아아, 그런 뜻이셨군요. (__)a;; 저는 내향적 인간이라 그런지 집 밖에 나가는 것이 스트레스에요. 햇볕을 쬐라고들 하던데 그게 너무 고역이네요. 


          내일도 쉬는 날이니 푹 잠이나 자야겠다는 계획만 세우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 스위트블랙님도 좋은 꿈 꾸세요.

          • 어차피 요즘 예쁜 옷은 대개 프리로 나와요. 보세옷만 사는 제 기준이긴 한데요.


            치수 그까이거  상관없이 맘에 드는 예쁜 옷 겟하시고 쉬는 날 한적한 산책하실 수 있기 바래요.


            제 경우 봄은 봄인지 퇴근하면서 자꾸 뭐 하나씨 삽니다.


            오늘도 정류장 바로 옆 옷가게에서 삼만원짜리 원피스 샀어요. 당연 사이즈는 프리구요:)

            • 요즘 이쁜 옷이 나오는 프리라는 게 대략 정상적인 여성의 몸매에 맞춘 사이즈인데 제가 좀 규격외로 푸짐한 몸매라서... OTL 


              저도 규격 내 몸매가 됐으면 좋겠다고 느낄 때가 바로 옷을 사야할 때죠. 


              봄날 잘 보내셔요. :) 

    • 학부 시절에 이영도 소설 까다가 선배와 동기 후배들에게 신나게 다구리 당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 당시 저도 술김에 극도의 혐오를 폭발시키긴 했지만 (말하자면  내 기대보다 수준이 너무 떨어졌던 이영도의 필력에 대한 충격과 순문학을 즐기는 사람 특유의  역겨운 자의식 과잉과 판타지 덕후에 대한 심각한 편견이 결합된 거였죠), 그럼에도 이영도에 대한 애정이 지극한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에 엄청 놀랐던 게 기억나요.

      • 얼마나 대단한 필력을 기대하시기에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이영도 작가는 정말 천재라는 흔한 표현으로밖에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거창한 수식어를 붙일 수도 있겠지만 간결히 설명해서 천재라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풀어내는 완급이라든지 자칫 길고 지루해질 수 있는 묘사를 정말 재미있게 읊어주는 능력이라든지. 그에게도 단점은 있습니다만 전 그의 단점보다 장점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훌륭한 작가에요.

    • 일 년 중 겨울이 반이라고 느끼는 사람으로서 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아하하

      잘 싸매고 나서세요. 아침 출근 시간 한 시간 차이가 계절감각 한 달 차이를 만드는 것 같더군요.


      꽤 편협하면서도 흔한 취향이라 읽는 책이 한정돼 있는데 에아렌딜님이 써주신 책들 (별로라고 하신 것 포함) 읽고 싶어요. 읽던 책 다 읽었으니 시기도 좋네요. 즉시 안 읽으면 메모 안 해둔 거나 해 둔 거나 읽을 확률은 비슷하더라고요, 저는.


      휴일이 지금부터라니. 부럽사옵니다. 충만한 하루 보내시길.
      • 하긴 한낮에는 꽤 햇살이 뜨거워요. 바람만 아니면 초여름이라 해도 믿을 정도인데... 제가 나서는 새벽과 낮이 정말이지 천지차이로 다릅니다. 빛이란 것이 이렇게도 인간의 시각에, 의식에 강렬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휴일이 지금부터인건 좋은데 한 달에 두번 뿐이라서 슬퍼요. 저도 남들 쉴 때에 쉬어보고 싶네요. 좋은 하루 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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