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뼘치마] 패션 연출상의 극불호 표현
여름이면 돌아오는 짧은치마 논쟁을 보고 생각난 건데요.
물론 자기보호와 공중도덕의 목적이 있겠지만 저는 그걸 그냥 일종의 패션 상 연출 같은 걸로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그러는 게 여자다워 보이거나 조신해 보여서, 결국 누구를 크게 의식한다기 보다는 자기가 스스로 좋아보여서 하는것도 있다는거죠. ..마치 그럴 필요도 없는데 예의 차린다고 날씨 더운데 풀정장을 한다거나 요즘 유행하는 걸로는 왜 코트 팔을 덜렁거리며 걸치고 다니는 청담동룩이라던가 셔츠를 허리에 묶고 다니는 거 등과 어떤 교집합이 존재하는..
보통 이런거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더군요. 특히 남자분들 중에 그런 경우가 많은 데 패션에 있어서 아주 조금의 미세한 연출에도 격렬하게 불호를 표현하는 걸 많이 봤죠. 뭐 오그라든다에서 시작해서 패고 싶다던가, 병X 같다라는 등..
그냥 자기 눈에 거슬리는거죠. 그런 자신의 꼰대기질과 편협함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런 것들에 대해 공격을 할 때 흔히 실효성, 실용성을 이유로 가지고 오는데요... 왜 팔을 넣으라고 있는 옷에 팔을 안넣냐, 왜 입으라는 셔츠를 묶고 앉았냐, 왜 보이자고 입은 옷을 또 가리냐 등등..
굳이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지만 그냥 싫은거에요. 이 자기보호와 패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짧은치마 가리기에는 더 강력한 이유를 가져오는데 그게 잠재적성폭력범 취급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말도 안되잖아요. 그렇게 모든 남자를 잠재적성폭력범으로 여길 정도의 피해의식을 가진 여자라면 아예 그렇게 못 입고 다니겠죠. 거기다 애들이나 아줌마들 뒤에 있어도 가린다잖아요. 그냥... 야해 보이고 싶기도 하고 동시에 조신해 보이고 싶기도 하고 그런 이유도 있는거겠죠.
이걸 비난하는 이유에는 잠재적성폭력범이고 나발이고 그냥 그게 싫은거에요. 그렇게 불쾌함을 토로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그런 뜻이 아니다, 당신에게 관심 조차 없다고 설명을 해도 그 분의 불쾌감은 가시지 않고 여전히 왜 가리고 다니는지 이해를 못하실 거에요. 애초에 그게 이유가 아닌 자신의 불호에서 기인한 생트집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그거 가지고 기네 아니네 논쟁을 하다 보면 자꾸 산으로 가는거죠. 패션에 무슨 실용적인 목적과 효과가 있나요.
근데 또 웃긴게 보면 짧은치마 가리기에 그런 강한 불쾌감을 표현하는 사람은 남자 중에 그닥 많지도 않아요. 남초게시판에서도 그닥 공감을 못받는 불만이죠. 이번에도 보면 그랬어요. 거의 일대 다 논쟁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항상 오버에 더 큰 오버를 거듭하며 기어이 남녀간 싸움으로 번져 산을 넘어 안드로메다로 가더라고요.
남자들은 보통 실용성보다도 과하게 연출해서 부자연스러운걸 싫어하죠.
레인부츠나 어그부츠 같은 패션이 부자연스럽게 보일때도 그렇고 과하게 성형해서 성형한 티가 나는것도 그렇구요
과도한 연출이야 우리나라에서 남녀 모두 별로 안좋아하는 듯 해요. 그것보다도 약간만 틀에서 벗어난 연출도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분들에 대한 얘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