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합시다
아내의 친구는 작곡가입니다.
작곡가는 보수성향의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이번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거리 퍼포먼스(공연)를 기획하고 있답니다.
아내가 어제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에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대뜸 그거 집회신고하고 하는거냐며 물었습니다.
재능기부는 상관없는데 잡혀가는 것은 싫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작곡가에게 알아보겠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늘 아침
제가 어제 한 말을 후회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밤새 벌어진 일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유족들을 화나게 한 KBS간부
KBS에 가서 사과를 받으려 했지만 푸대접을 받은 유족들
급기야 청와대앞까지 가서 박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분향소에 있던 아이의 영정을 들고 얇은 담요를 걸친채로 차가운 아스팔트에 앉아 있는 아버지 어머니 사진.
이중 삼중 사중으로 유족들을 애워싸고 있는 의경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상황을 보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광우병 문제가 불거졌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분명 듀게는 행동하는 커뮤니티였습니다.
지금은 세가 많이 기울었다고 말합니다.
저도 듀게에 오는 횟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듀게를 잊은 것은 아닙니다.
이제 행동해야 합니다.
유족들에게 힘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지금 청와대 앞으로 가는 길은 전부 막혀 있습니다.
의경이 성인 남자가 청와대 쪽으로 가려는 모습이 보이면 애워싼다고 합니다.
이제 행동하겠습니다.
경복궁역에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같이 행동합니다.
혹시 지금 가장 필요한 게 어떤 종류의 물품일까요? 하필 내일 아침에 종합검진이 예약되어 있어 밤새 동참은 못해도 집 근처라서 퇴근길에 들러볼까 합니다. 필요한 양만큼 넉넉히 구입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빈손으로는 못 갈것 같네요. 정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트위터에서 보기엔 가볍게 갈아입을 티셔츠 종류나 양말 같은 게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음식은 많대요. 상할까봐 우려하는 멘션도 봤어요. 82쿡에서는 양산 50개를 사서 보냈다고 하더군요.
아, 그렇다면 남대문이나 명동에 잠깐 들렀다가 넘어가야 겠네요. 얼마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 신용카드가 아주 조금이나마 가치있게 쓰이도록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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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꼭 필요할 것 같기는 한데, 일교차가 워낙에 크니 저녁엔 오히려 상온의 물이나 따끈한 국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에고고, 저희 재화는 약소하겠지만 뭐든 동참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도 서울에 있다면 정말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