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밤샘, 삽질 경과, 슈퍼헥사곤, 날씨
진짜 바낭이에요. 목적도 없고 요점도 없이 그냥 주절거리는 글입니다
1.
보통 우울하거나 비관적이면 잠이 많다는데 전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여섯 시 십 분 전인데 피곤하지도 않아요. 주말이라는 핑계가 있어서 더 이러는 걸까요. 야밤에 마운틴듀 한병을 들이키긴 했지만 카페인에 거의 면역 수준이라 그건 별 영향이 없었을 거 같네요.
2.
짝사랑 하는 사람(C라고 부르겠습니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어요. 지금껏 사귀었던 남친들이 죄다 기가 찰 정도로 나쁘게 대해줘서 지금 사귀고 있는, 술만 들어가면 헤어지자고 지랄을 하는 그 남친이 그 중 나은 정도라서 자신감 결여로 붙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전 원래 임자 있는 사람이면 포기가 빠른 편인데 이 경우는 핑계거리가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더럽게 힘드네요. 대체 전 무슨 생각으로 한 학기 내내 매일 얘를 볼 수 있는 시간표를 짰던 걸까요.
확 말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드는데 뇌는 미친놈아 꿈 깨라 하고 저 자신에게 꿀밤을 먹이는 기분입니다. 솔직히 C가 눈치가 더럽게 없는지 어떻게 아직도 못 알아차렸는지부터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니 여자들은 대체로 눈치가 빠른 거 아니었나요?!) 1년 내내 수업 도와준 게 고맙다고 밥을 사겠다는데 얼마나 속이 터지던지. 제일 속 터지고 답답한 상황은 도서관에서 공부 하고 집 바래다줄 때라던가 C가 저한테 이것저것 고마워할 때에요. 희망고문도 아니고...
말 할지 말지 결정할 시간이 이틀(이나/밖에) 안 남았네요. 제일 두려운 건 말 안했다가 얼굴 못 보는 여름에 찌질해 보이게 문자로 찍 보내는 거에요. 으으
3.
슈퍼 헥사곤이라는 게임 아세요? 스팀에서 싸게 파는(2달러가 조금 넘던가...?) 망할놈의 룸메이트가 소개시켜 준 게임인데, 되게 단순해요. 그냥 화면 안으로 밀려 오는 벽을 최대한 오래 피하는 게임인데, 이 게임의 묘미는 더럽다 싶을 정도로 잔인한 난이도에요. 일단 첫 레벨 이름이 Hard(...)고, 그 다음이 harder, hardest 이렇게 나가는데, hardest 다음은 무려 hardester(..........)
인데 전 이 게임을 학기 내내 해서 마지막 hardestestest 레벨에서 270초를 넘겼어요. 룸메는 'oh jesus what have i done' 이러고 있고요. 시간 없고 복잡한 거 싫어하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대신 살인적인 난이도는 책임 못 집니다)
*이거 말고는 학기 내내 바인딩 오브 아이작을 미친 듯이 팠는데 그건 다음 바낭글에 써야 스팀 판매원이라고 욕 안 듣겠죠...
4.
아니나 다를까 날 풀리는 타이밍에 독감 한번 걸려서 죽는 줄 알았어요. 동생이 말하기를 "겉을 봐서는 쌩쌩한데 알고 보면 죽어가는" 상태로 사흘을 침대에서 보내니 등이 다 아프더군요ㅋㅋ
그러므로 환절기를 죽입시다 환절기는 나의 원수ㅠㅠ
-뱀발
근데 답답하다는 말이 영어에 있나요?
누가 한국어에는 있는데 영어에는 없는 표현이 뭐가 있냐고 물었을 때 생각난 게 '답답하다' 였는데 그거 설명 못할 때 얼마나 답답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