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우울주의] 우울합니다. 즐거운걸 봐야 할텐데

1.
출근했습니다. 내일도 출근 예정. 
회사 동료들이 하루하루 가족같아집니다.
아. 가족이 아니라 우리는 모두 가축이라며 동료들끼리 잠깐 우울하게 웃었어요.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필사적으로 일하고 있는걸까요. 

2.
우리는 할 일을 하고 영화도 보고 연인과 사랑도 나눕니다.
그러고나서 뒤늦게 우울감이 찾아와요. 하루하루 지나간 시간들이 미안해서요.

이 하루를 더 가치있게 보내는게 남은 사람들의 몫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일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것 역시 우리 우리 어른들의 몫입니다.

둘다 동시에 할 수 없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마치 두개의 자아처럼, 기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한 하루하루가 지나가요.
잊지 않는 것 말고, 지금으로서는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지켜보고, 좋아요를 누르고, 친구에게 알리고, 그렇게 그들의 존재를 이 세계에 조금이라도 남기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요.


3.
어버이날 즈음에 집에 찾아갔었습니다.
60대 중반 언저리의 아버님은 여전히 현 정부를 지지합니다. 마치 종교처럼.
그날, 마침 이종인씨가 다이빙벨을 철수했고. 다이빙벨때문에 늦어진 구조에 대해 제게 한참 얘기하는걸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네, 가만히 있었네요.
말대답을 몇번 하고 전 동의할수 없다는 말을 했지만 설득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더라고요. 정부도 나쁜 놈들이라고. 하지만 그것과 지지는 무관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뵐땐 말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 세대가 살기 위해 한 선택인 만큼 이해하겠다고. 하지만 우리도 살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하는거니 욕하지 말라고.
당신들의 "살기 위해"란 더 윤택한 삶. 내것을 지키는 삶이겠지만..우리의 "살기 위해"는 죽지 않기위해가 되어가는 것을 알려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고.

저는 불효자식이라 협박도 하고싶습니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것. 이민을 꿈꾸는 것.. 같은 것들을요.
하지만 이것들은 다 꿈으로 끝나고. 결국 착한 딸 코스프레를 하다 돌아오겠죠. 

무력합니다..


4. 
삶 그 자체보다 인간다운 삶. 삶의 질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게 된 이유를 이제 알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연명하는 워킹푸어들이 자꾸 늘어나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는거겠죠.

과거에는 최소한, 목표를 가지고 일하는 자들은 행복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는? 글쎄요.


5.
말랑카우 맛있어요. 칼로리가 상당해서 당이 필요할때로 자제해서 먹는 중.
불에 구워먹으면 말랑말랑. 달콤달콤.
여러분 말랑카우 드세요. 기분이 좋아져요. 
    • 말랑카우 = 마쉬멜로우+밀크캬라멜
      • 앗! 그랬군요. 캬라멜 향이 나는건 그런 이유였다며 납득중. 마쉬멜로우의 느끼함이랑 다르다고 생각한 제 미각은 역시 믿을만하지 못한것 같아요.

      • 으아니 어떤 악마가 그런 물질을 만들어낸거죠

        • 악마의 간식 추가예요. 누텔라에도 당하지 않았건만.

    • 이명박근혜 뽑는 부모님같은 사람들 때문에


      저는 한국에 못 살겠어서 이민갑니다.




      라고 정말로 소리쳐 드리고 이민 나온 친구가 생각나는군요.


      다행히 저희 어머니는 이명박그네 지지하는 친구나 친척들 때문에


      답답해 하는 분이라 저는 저희 엄마랑 그럴 일은 없었어요, ㅠ.ㅠ



      • 실행에 옮기는건 대단한것 같아요.


        하지만 전 아직 이민까진 생각이 없어요. 본글은 어디까지나 협박. (아이문제는 본심입니다만)


        한국이 살만한 곳이 되길. 그리고 역사가 될 현재를 지나 미래에는 희망이 있길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하고 싶습니다. 

    • 저는 6시에 출근해서 3시반에 퇴근했어요. 자유인이 언제 되볼까요? 70살에나 가능할까요?
    • 저는 이명박, 박근혜 뽑는 사람들 때문에 결혼 안하고 애도 안낳는다고 말합니다. 혼자 망하면 억울하니 같이 죽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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