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라 사진은 못 올리지만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안산문화광장에 2만,
청계광장에 5천
7개 광역시와 150여 곳에서 함께 진행됐다고 하네요.
마음이 먹먹해서 듀게에 쓸데없는 바낭이라도 올려봅니다.
이번 '관재(인재를 넘어서 관재라고 생각해요)'로 인해 지인의 아이도 먼저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났어요. 세월호 사고가 나고 거의 십여 일을 제대로 잠을 못 잤었는데 아이의 빈소에 다녀와서야 겨우 잠을 잘 수 있었어요.
빈소에서 아이는 멜빵바지를 입고 반달눈웃음을 지으며 사람들을 맞아주고 있더군요.
아이 아버지는 부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했어요. 대신 아이에게 보낼 편지를 받겠다고 했죠. 그러나 편지에 아무 말도 쓸 수 없었어요. 제 마음이 허락한 것은 그저 '미안해. 정말 미안해. ㅇㅇ아.' 이 내용이 전부였어요.
그렇게 살았어요.
우리 아이들은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행동하며 그렇게 살았어요.
작은 몸짓일지라도 언젠가는 큰 의미로 다가오는 날이 올거라고 믿으면서 그렇게 살았어요.
그런데 세월호 사건은 맨정신으로 버티기에는 너무 끔찍하고 잔혹한 사건이었어요. 저에게는 그랬어요.
그리고 나란 사람, 일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얼마나 무력하고 무능력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죠.
오늘 유족분이 마이크를 잡고 그러셨어요. "강남이나 어디 대단한 지역의 아이들이 사고가 났어도 이렇게 했겠냐"고요. 그런데 우리는 그 말에 딱히 반대의견을 낼 수도 없잖아요. 대다수가 그렇게 느끼고 있을테니까요.
저는 민주정부 10년동안 20대를 보낸 사람이에요. 적어도 지금의 20대들보다는 좋은 세상에서 좋은 대통령들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흡족하지 않은 분들도 있으시겠지만요. 이명박 박근혜 시절을 겪으며 그 10년이 어쩌면 제 인생에서 내가 앞으로 가질 수 있는 정치적 황금기가 아닐까 의심까지 하게 돼요.
제발 제 인생의 유일한 정치적 황금기가 그 시절이 아닐 수 있도록 시민들이 나섰으면 좋겠어요. 1인 1정당 혹은 1인 1시민단체에 가입을 하고 정치적 사안에 대해 목소리도 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다음번에 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단 한명의 희생도 없이 구해낼 수 있을테니까요.
다음주에도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든다고 합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안산의 구호입니다.
"실종자를 구조하라
끝까지 함께 할께
생명들을 살려내라
아이들을 살려내라
끝까지 살며볼께
잊지 않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