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 추천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계속 생각이 나서)


세월호 참사 문제로 많은 국민들이 슬퍼하고 분노하고 계시죠. 


누구나 공감의 정도는 다르니 똑같은 감정을 강요할 수는 없죠. 


이제 겨우 만 16세 밖에 되지 못한 자식들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막연하게 동정하고 슬퍼해도 


그 슬픔과 아픔의 깊이를 헤아리긴 쉽지 않죠. 


저는 아이가 있는 부모지만 여전히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은 백분의 일도 헤아릴 순 없다고 봅니다.


그나마 자식 잃은 단장(창자가 끊어지는 듯한)의 슬픔을 너무나 절절하게 표현한 책을 예전에 읽은 게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게 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박완서 작가님의 <한 말씀만 하소서> 입니다. 



아직 20대의 외아드님을 갑작스럽게 잃고 바닥 모를 절망과 슬픔에 잠긴 어머니의 절절한 고백이랍니다.


워낙 유명한 작가의 잘 알려진 글이라 책을 좋아하시는 많은 듀게회원님들이 이미 읽으셨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책을 처음 읽을 때 전 아이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박완서 작가님의 날 것처럼 솔직하고 피를 토하는 듯한 글에 제 폐부까지 아팠던 공감의 기억이 생생하네요.  


세월호 유가족, 실종자 가족분들의 애통한 모습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볼 때마다 <한 말씀만 하소서>가 계속 생각납니다.



    • 세월호 참사 발생 후 4일째 쯔음이었을 겁니다. 일 때문에 박완서의 소설집을 읽게 되었는데 8편 정도를 읽으면서 찔끔찔끔 나는 눈물을 주제할 수가 없더군요. 솔직히 저는 제 전공이 국문학인데도 불구하고, 문학의 가치를 현대에 와서 역설하기 힘든데, 그 무언가를 마주치는 경험이었습니다. 83년도의 작품이 5편 정도 연속해서 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30년 후인 현재와 다를 바 없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지. 지금과 다른 점은 주인공들이 맞닥드리는 문제의 아주 가까이에, 거대한 역사의 상흔이 자리잡고 있다는 정도였죠. 그런 가운데서, 박완서는 세대간 격차를 해소하거나 해소하지 않는 식으로 다양한 전망을 제시해주더라구요. 그렇게, 과거에는 고통의 뿌리를 확연하고 거대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면, 현재에서는 다종다양한 크기로 쪼개져서 사회 전반에 흩트려 뿌려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회의 개선이 과거보다 훨씬 힘들고 섬세한 작업을 요구하게 되었다는 직감이요. 추천해주신 글도 시간이 나면 찾아보겠습니다.




      ... 그리고, 저도 추천 받고 하나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습니다. <삼풍>이라는, 삼풍백화점 사고의 경과를 다룬 다음 웹툰이요. 여전부터 봐왔지만 뭐라 말하기 어려운 심정이 되어 보고 있습니다. 이 작가가 <삼풍 - 축제의 밤>이라는 책을 냈지만 초판도 매진되는데 아주 긴 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최근에 와서 재인식하게 되면서 많이 씁쓸해지더군요. 거대한 사고가 복합적인 관점에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부가설명인 서플먼트도 정보가 충실하구요. 한국에서 사건의 이상적인 끝맺음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주소는,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sampung

      • 저도 비교적 뒤늦게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과 단편, 수필을 거의 다 챙겨본 경우인데 일제시대부터 이어지는 한국사회의 병폐와 역사의 상처를 박완서 작가님처럼 솔직하고 피부에 와닿게 해부한 분이 드물다고 생각해요. 박완서 작가님의 수다처럼 풀어낸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곪아가는 시대의 종기를 찌르며 날카롭게 번뜩일 때의 아찔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드네요. 말씀하신대로 박완서 작가님이 70년대, 80년대에 쓴 작품들은 30-4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는 다각적 통찰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는데 동의합니다. 한 세대 이전의 작품이란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아요. 




        추천하신 웹툰 <삼풍>은 첫번째 편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너무 생생하게 아프고 암담해서 이어지는 회를 챙겨보기 힘들더군요. 하지만 곧 나머지 편도 챙겨봐야겠어요. 링크 주소 고맙습니다. 





    • 추천 감사합니다. 꼭 한 번 챙겨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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