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역사를 이길 수 없다[책] - 친노란 무엇인가
이 게시판에도 가끔 친노를 혐오하는 발언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보면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이해를 못해서, 동조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화가 나지도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친노한테 화를 낸 사람들이 이해가 갔어요. 다들 같은 이유는 아니겠지만요.
책은 재밌습니다. 강준만처럼 주절주절거리지도 않고, 진중권처럼 재치가 넘치지도 않습니다.
정치인의 사과가 주제인데 여러 정치인들의 사과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상이다. <정치는 역사를 이길 수 없다>는 수꼴만이 아니라 깨시민들도 불편하게 만들 책이지만, 바로 그 이유로 수꼴/깨시민 트친들께 다시 한번 일독을 강추한다. 그리고 이 책을 걷어찬 한겨레에 다시 한번 실망을 표한다. 당신들은 영남패권주의에 굴복
— 고종석 (@kohjongsok) 2013년 2월 25일
고종석의 말처럼 친노든 친새누리당이든 불편할 책이기 때문에 인기는 없을겁니다.
"정치가 제대로 된다면 양대산맥이 계속 유지돼 가야 한다."(연합뉴스 2006년 8월 27일 - 노무현 )
민주당을 밟고 양대산맥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지목했지만 실패한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냉담합니다.
"정치는 냉혹했다. 노무현은 정권을 한나라당에 내주고 들짐승이 사냥꾼에 쫓기듯 권력에 쫓기다 고향마을에서 자살한다. 이것이 정치다. 그의 죽음은 운명이 아닌 그의 아마추어 정치가 만들어낸 업보였다. 그 자업자득의 정치는 원천적으로 민주당의 부정否定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그 소란스럽던 정치인들은 그때까지 간판을 지키고 있던 몇몇 민주당 사람들과 다시 만나 상처뿐인 도로민주당으로 돌아갔다."
책에서 친노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1) 대한민국 정치의 제일과제는 지역문제 해소다.
2) 지역문제의 핵심은 지역감정일 뿐이고, 영남패권주의가 아니다. (과거)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모두 나쁘다(양비론)고 생각한다. 친노 당권의 민주당일 경우에만 양비론은 유보된다.
3) 겉으로는, 계층적 정책대결로 지역감정에 의한 지역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4) 따라서 지역 얘기는 분석조차 해서는 안 된다. 지역적으로 표를 분석하는 순간 지역주의자로 몰아붙인다.
5) 하지만 속으로는, 지역구도를 전제로 영남에서 표를 얻어야 지역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다.
6) 현실적인 난관을 근거로, 승리를 위해서는 오직 영남후보'만'을 내세워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주장한다.
7) 그래도 호남몰표만이 유일한 고정 지지표이므로 선거 때는 호남표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계층.정책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면 호남몰표가 분해돼 다른 지역과 비슷한 비율로 새누리당에 표가 넘어가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말(계층투표)과 속마음(호남몰표) 사이에서 끈임없이 요동한다.
8) 친노에 동조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에 정권이 넘어간다고 협박한다.
9) 선거연대가 필요한 경우 수도권 공조를 위해 확실한 호남의석을 가장 비싸게 팔며 협상한다.
10) 선거가 끝나면, 호남몰표는 특별히 고마울 이유가 없는 당연한 것으로 간주한다. 2012년 대선 패배의 경우에도, 민주당에 90% 몰표를 던진 호남을 위로.걱정하기보다는, 민주당에 90% 투표했을 것 같지 않은 노동자를 더 위로.걱정한다. 그 정당성은 계급환원론으로 뒷받침한다.
11) 선거 후에는, 심지어 친노가 정궙을 잡는다 하더라도 호남몰표는 무시한다. 왜냐하면 이제 다시 계층만 얘기함으로써 지역구도를 깨야 하기 때문이다.
12) 하지만 은밀하게, 지역구도를 깬다는 명분으로 "부산정권" 발언 사례에서 보듯 영남에 온 정성을 기울인다.
13) 노무현의 열린우리당은 실패했지만 그 양비론 정당의 꿈까지 잘못됐다고 인정하진 않는다.
14) 다시 1)번으로 돌아가 논쟁을 계속한다.
위 14개의 조건 중 단 하나라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면 친노가 아니라고 본다고 합니다.
너무 길게 인용해서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8&aid=0002664550
문재인은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민주당 분당 사태를 사과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47&aid=0002010096
문재인의 사과에 대한 조기숙의 반응
뭐하는 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밌는 말들이 많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231213
조기숙 "친노는 지역적 소외된 민주당의 은인"
친노에 대해 추상적이고 애매하게 이해하고 있었는데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극우부터 종북(?)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 재밌습니다.
더 흥미로워지군요 *-_-*
그런가요. 편향된 시각일수 있겠네요.
그와는 별개로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같은게 정리돼있는게 보기 편했습니다. 관심 있으면 다 알만한 부분이지만요.
개인적으로 친노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종북세력을 싫어하는 이유하고 비슷합니다만 위에 나열하신 것처럼 무슨 계산적이고 배타적이고 뭐 그런 집단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반대로 별다른 근거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믿고 있는 듯 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무슨 '백만학도'니 '백만민란'이니 하면서 그냥 다 나를 따라라 하는 그런 겁니다. 사실 이건 이른바 수구 세력들이 하고 있는 착각이거든요. 저는 당신하고 생각이 전혀 다릅니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깜짝 놀라는 뭐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친노 지지층은 또 무엇인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지지하는 계층이라면 무슨 문재인 의원 지지자들을 말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그냥 친노라는 집단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라면 역시나 거의 모든 진보/개혁/보수 세력이 되겠네요.
xx를 지지해야 집권한다. xx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표를 달라는 식이 짜증나긴 했습니다.
친노의 기준을 모르기 때문에 적어놓은건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목소리를 내고 다수를 설득해 세력을 만들어 나가는건 정상적인 정치활동 아닌가요? 선거라는게 다수의 득표를 해야하는 거니까요. 그걸 소위 '친노'만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권력으로 강요하는 것도 아니니, 그들의 주장이 별 근거가 없다고 느껴지면 동의 안하면 그만이죠. 그들의 활동이나 주장만 유난스럽게 여기는건 '친노'라는 이름에 대한 선입견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백만민란?은 문성근 씨가 하신 활동으로 아는데.. 그 분이 대중 연설을 워낙 잘해서 그렇지 교조적으로 뭘 주장하는 분은 아닙니다-_-; 소위 친노가 종북주의와 동급으로 여겨지는건 너무 심하네요.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대화가 안통하는 집단이라면 민주정권으로 집권까지 했을 수가 없지요.
다른 건 몰라도 지역기반이 없는 참여정부가 민주당을 걷어찬 것은 정당성을 떠나 전략적으로 실수였죠. 물론 민주당도 탄핵에 동조하는 등 선을 넘었긴 했지만요. 그 갈등을 조절하지 못한 거 자체가 정치력의 부재라고 봅니다. 거대여당 열린우리당은 어땠나요. 우왕좌왕 리더쉽도 없고 혼란스러웠죠. 마치 바이마르 시대 독일의 민주정이 생각나요. 권위주의가 없는 건 좋은데 리더쉽도 없다면 사람들은 강력한 지도체제를 갈구하게 됩니다.
...무능했군요.
반면에 국민의정부는 소수여당에 내각의 일부를 김종필과 공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안정적인 편이었죠. 문재인 의원이 대선 전 참여정부의 과오에 대한 인터뷰에서 집권 후 몇 년이 지나서야 권력의 매커니즘을 이해했다고 얘기했죠. 이제와서 뭐라할 건 없지만 당시 각종 이해관계를 조절해야 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직에 있던 분이었으니 솔직히 당황스럽긴 하죠. 상대적으로 정치판에서 박지원 의원에 대한 평과 비교해봐도요.
친노에 대한 악의가 느껴지는 책이라고 봐요, 친노의 지역주의에 대한 시각 자체도 왜곡되어있을뿐 아니라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모든 글을 써내려가고 있네요, 전제가 잘못되어 있으니 올바른 분석이 될리가 있나요, 넷상에서 흔히 보는 비노의 시각이 이런 거죠. 한숨만 나오네요
저도 악의를 느꼈습니다. 그래도 친노를 싫어하는 사람 중에 이 사람은 이런 이유로 싫어하겠구나 싶은 면을 이해할수 있게 됐죠. 책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떠나서요. 어쨌든 당시의 상황에 대해선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강준만, 고종석은 이 책의 저자 김욱에 비하면 비노도 아니죠, 이 사람에게 친노는 타도의 대상이고 노무현의 죽음도 당연한 자업자득입니다. 다른데서는 안팔려도 아크로에서는 잘 팔릴것 같네요
'영남패권주의'를 친노에까지 혐의를 뒤집어 씌우는 멍청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신뢰가 안갑니다.
결국 저 논리는 현실정치판에서 민주당계보내의 호남철밥통 정치인들의 기득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작동될 뿐 어떠한 유의미한 정치적 경향을 만들어낸 적이 단 한번도 없거든요.
저 '영남패권주의'라는 유령의 실체와 친노와는 어떠한 등가관계도 없습니다. 친노가 실제하는 영남패권주의를 강화하거나 유지하는데 어떤 구체적인 역할을 했다는 증거도 없어요. 고종석류는 가히 피해망상증 환자들같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영남패권주의가 무섭다고 징징대면서 영남패권주의를 불식시킬 수도 있는 정치세력인데 연대하기는 커녕 만만한 친노 멱살만 잡고 있는거죠. 왜? 현 야권의 파이를 나눠먹기 해야 하는 상대니까.
피해망상증 환자의 피해의식과 호남내 패권을 유지하려는 사람+ 그리고 현야권내의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분파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나온 합작품이 바로 위와 같은 친노 비판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거죠.
열린우리당을 주도했던 정치세력중의 하나가 정동영입니다. 호남출신 정치세력중의 하나인 정동영이 민주당을 차버리는데 가장 앞장섰던 이유는 구호남파와의 갈등과 자신을 비롯한 신호남파의 입지를 확대시키려던 것이 동인이었어요. 갈등을 풀 정치력이 미천하였다는 것은 결과론일 뿐입니다. 노무현 이전까지 김대중이라는 강력한 1인 보스에 의하여 모든 갈등이 조정되고 해소되던 것이 그쪽 진영이었습니다. 그런 수십년에 걸처 형성된 키스톤이 사라진 뒤 과도기에 발생한 사건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분당과 갈등이었죠. 친노정치인 몇 멱살잡이 하는 걸로 설명될 수 있는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별로 설명은 안되는것 같은데요. 분당 사태에 대해서.
왜 민주당을 밟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중심이어야 한다고 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한나라당은 지양해야할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위에 인용했지만 양대산맥이 가야한다는 당위를 말했는데 그게 한나라당이랑 열린우리당인데요. 민주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