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취에 대한 이야기들

갑자기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아야겠다, 생각하게 됐는데요. 대장내시경이나 위내시경을 할 때 아무래도 좀 편할 것 같아서 수면마취를 하고 싶거든요.
근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면마취에 대한 이야기들이 맘에 걸려요. 아니 무서워요

그 왜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헤매면서 자기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무말이나 지껄여댄다는게;; 무섭네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오빠 거긴 아냐'...라든가 '선생님 ㄸ이 걸렸어요 난 이걸 마저 싸야겠어요' 같은 얘기는 분명히 유머로 올라온 건데 그 상황이 무시무시하잖습니까? 이성이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입이 뭐라고 줄줄 혼자 말하고 있는...

그래서 아니 이게 무슨 현실판 베리타세룸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과장된 이야기만 돌아다니는 것인갑다 생각했는데
(한 다리 건너 들은 얘기라 확실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간호사 하는 사람에 따르면 많이들 이상한 말을 한다고 하대요;;
그리고 되게 고분고분하게 대답을 잘 해서 통장비번도 알려줄 기세라고...

수면마취 경험해보신 분 있으십니까? 의료계 종사자나... 제 불안감을 좀 없애주세요
    • 뭐 국가 전복급 기밀을 알고계신거 아니면 상관 없지 않을까요


      그냥 잠꼬대라고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병원 스탭들도 워낙 많이 겪는거니 무신경할거고.


      중요한건, 어차피 기억 안날 거니까요.

      • 요즘은 보호자가 같이 들어간다고 하기도 하고 아니 이게 한번 신경쓰이니까 아주 괴롭네요 ㅋㅋㅋ
    • 어머니가 장에 지켜봐야 할 게 있어서 정기적으로 수면마취 내시경 하셔요. 받는 도중은 모르겠고 끝난 후에 들어가서 제가 옆에 있는데 이상한 말씀 같은 건 안하셔요.


      말하는 것 자체는 평소랑 별다를 바 없으신데, 나중에 기억을 제대로 못하시더군요.

      • 몇번 경험하셔서 익숙해진 것도 있을까요? 아무튼 다행입니다
    • 친한 친구한테 뭐 물어본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좀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 뜬금없이 데이트 신청을 하더군요. 알고보니 수면마취에서 깨던 중. 승리자가 됐다는 묘한 쾌감(오호라 나는 아닌데 너는 나를 좋아했었구나!)ㅋ 지금은 그 친구만 결혼했지만 피차 둘다 결혼하고 10년쯤 지나면 평생 놀려먹으려고 합니다.
      • 그냥 모르는 사람한테 이상한 말 한번 한것도 아니고 친구에게 고백을 기록으로 남겨버렸군요 ㅋㅋㅋ

        수면마취란게 만취 비슷한 상태려나요
    • 수면내시경 하기 최소 3일 이전까진 음주 금물이요! 마취 풀려서 도중에 일어나 행패부린 일이 있는 유경험자;;; 기억나는 게 안나는 거보다 더 비참 ㅜ ㅜ

    • 제가 세번정도 했는데 약 2주전 마지막 검사가 보호자없이 수면내시경 하는터라 저도 그점 걱정되서 간호사한테 미리 말해놨었는데.. 아주 얌전한 환자였다 하더만요..



      저도 두번째에는 중간에 잠이 깨서 괴로웠던 기억이 있네요.. 윗분처럼 술을 마셨던거 같지도 않은데..



      염증이 있으면 마취가 잘 안된다는 말은 들은적이 있습니다.



      진리는 케바케 아닌가요? ㅎㅎㅎ



       

    • 사실 수면마취라는 말이 오해를 살 수 있는게, 이게 수면상태가 아니고 말하자면 '술 먹고 필름끊긴' 상태에 가깝습니다.
    • 어떤 분은 휴대폰 녹음 기능 켜놓고 들어가셨다고.. 막상 들어보니 별 거 없었다네요.ㅎㅎ
    • 꾸욱. 조금. 참으시고 눈을 부릅뜨고 의료진과 함께 화면을 주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취급 당하지 않으시려면.


      모두 다 그런 건 아니지요만, 환자가 깨어있으면 조금 더 조심스럽게 진료합니다.

    • 각각 다른 개인병원에서 수면내시경했었는데 이게 약의 종류가 틀린건지 함량이 틀린건지 완전 정신 싹 사라져서 깨보니 침대위였다인 경우와 이게 수면내시경인지뭔지 돈은 돈대로 내고 아픈건 아픈대로 다 느끼게 하는 수면내시경이 있었어요. 후자인경우가 약에대한 부작용이 적고 혹 있을지모를 의사의 실수에 환자가 찔끔 아프다고 티를 낼수가 있으니 더 안전하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정신은 몽롱한듯하지만 아프니까요. 근데 수면검사때 있어서는 안되는 의사의 이상한짓이 기사화되니까 점점 혼자가서 검사받기가 겁나요. 

    • 개그맨 허준 왈 소주 세병 먹은 상태랑 똑같다고 그러더라구요...ㅎㅎ
    • 거의 매년 건강검진때 수면마취를 하는데(위내시경인데 사실 수면마취까지 할필욘 없죠. 한 십분만 괴로우면 되는데 요샌 그걸 그렇게 못참겠더라구요ㅠ) 위내시경이라 짧기도하고 워낙 수면이 금방 풀리는 편이라 내시경 끝나고 수면실로 침대 움직이는 사이에 정신이 들곤 합니다.

      그래도 수면실에서 한 삼십분은 재우는게 검진센터의 규칙(?)이라 얇은 차양으로 분리된 수십개의 침대가 늘어선 마치 수면 공장같은 곳에서 딴생각하면서 시간 보내는 저의 다년간의 경험으로는, 유의미한 말을 하는 사람은 좀처럼 없었어요. 주로 그냥 코를 심하게 골거나 웅얼대는 잠꼬대 정도면 대단히 시끄러운 사람이고, 대부분은 새근쌔근 잘만 주무시더라는.

      괴담의 사례같은 경우가 아예 불가능한건 아니겠지만 그야말로 괴담일 뿐이에요 확률적으로 그럴리가요.

      실질적으로 제가 수면마취때 가장 걱정스러운건 오히려 작업 중간에 수면이 풀리는 상황이지(!!!!)평화롭게 잠만 잘수 있다면야 그깟 헛소리;;;
    • 수면내시경을 지금까지 3번 정도 해봤는데  안면있는 간호사라서 제가 여쭤봤거든요. 그냥 조용히 잘잔다나요 ㅎㅎㅎ


      전 마취가 깨어날 때마다 너무 개운하고 머리 속도 맑아진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더군요.  푹자고 기운이 마구 솟는 느낌...


      어떤 이는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의 기분이 너무 싫다고 그러던데 전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이래서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

    • 수면마취 역시 진리의 케바케려나요. 하긴 너무 여기에 신경쓰다보면 내시경 하는 내내 의사한테 "제가 지금 이상한 얘기하는 건 아니죠?" 이런 말 할지도 모르겠군요 ㅋㅋㅋ

      경험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친구 수면마취 수술 하는데 보호자로 따라간적 있었어요. 회복실로 옮기는 짧은 시간동안 두어문장 얘기했는데 첨엔 무슨 소린가했는데 친구 자는 동안 곰곰 생각해보니 몇년전에 잠시 했다가 그만뒀던 게임 세상에 들어가있는 발언이었어요. 무서운 무의식의 세계였죠. 물론 친구는 기억못하고요. 근데 이거 다 케바케라 일단 수면마취를 해봐야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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