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왜 부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일까 - 전공투 세대의 뿌리

대부분의 소설을 읽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부모라는 건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 예는 아마 거의 없을거에요.







https://twitter.com/haruki_kr_bot/status/433739787137077248


이런 것도 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 스포일러)






http://jptrans.naver.net/webtrans.php/korean/blogs.yahoo.co.jp/nonakajun/54760604.html


<무라카미 하루키는 왜 부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일까 ― 전공투 세대의 뿌으리>




  이것은 우리 베이비 붐 세대의 나쁜 버릇이다. 세대로서 부모와 적대하는 것은 있어도 개인으로서 부모와 마주 하는 것은 피해 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불안한 마음에서 부모들의 전쟁 체험을 제대로 묻지 않았다는 것에 기인한다. 자기 아버지가 경험한 "전쟁"에 대해 듣는 것으로부터 도망친 것이다.
  우리는 부모가 누구인지를 듣는 것이 두려웠다. 어쩌면 자신의 아버지가 대륙에서 사람을 죽이고 왔을지도 모른다. 그 슬픈 운명 위에 자신의 "삶"이 약속됐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듣는 것에서 도망친 것이다.
― 『 회상 침묵의 단카이 세대에 』(2005년 10월·치크마 문고)



http://jptrans.naver.net/webtrans.php/korean/blogs.yahoo.co.jp/nonakajun/54760604.html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버지에 대해 말한 적이 있나봅니다. 비공개로 해달라고 했지만요.


  무라카미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와는 지금은 소원한 관계로 좀처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이전엔 장래가 기대되는 교토 대학의 학생이었다. 재학 중에 징병대상이 되어 육군에 들어가 중국으로 건너갔다. 무라카미는 어릴 때 한번 아버지가, 깜짝 놀랄만한 중국에서의 경험을 말해 준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 말이 뭐였는지는 기억에 없다. 목격담이었는지 모른다. 혹은 아버지가 직접 했던 일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많이 슬펐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내밀한 이야기처럼 말하는게 아니라, 천연하게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쩌면 그것 때문에 아직도 중국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버지에게 중국에서의 일을 더 묻지 않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듣고 싶지 않았어요"라고 그가 말했다. "아버지에게도 마음의 상처임에 틀림 없다. 그래서 나에게도 마음의 상처일 것이다. 아버지와는 잘 사귀지 않았다. 아이를 만들지 않는 것은 그 탓일지도 모른다".
나는 잠자코 있었다. 그는 아직도 계속했다."나의 피 속에는 그의 경험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런 유전이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무라카미는 아버지의 대한 것을 말할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입에 담아 버려서 걱정이 된 것 같다. 다음날 전화를 걸고 아버지에 대한 것은 쓰지 말라고 말했다.


 이언 부루마의 일본 탐방 ― 무라카미 하루키부터 히로시마까지 』(1998년 12월 TBS)



    • '중국음식만은 싫다'고 어느 에세이에서 읽었었는데 이런 배경이 있었군요! 그냥 기름기 많은 음식을 싫어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뭐랄까 나름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것 같아요. 아버지의 과오에 대해선 묻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지만 자식을 안 낳음으로써 부채의식을 가지지도 그것을 누구에게 물려줄 기회를 만들지도 않네요.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에서는 부모도 없지만 자식이라는 개념도 전무한 것 같아요. 그 수많은 에세이 한꼭지 어디쯤엔 '주변 사람들이 왜 자식을 안가지냐고 (무례하게) 물어보는데 나는 이런이런 원칙때문에 자식을 갖지 않는다'는 수다가 하나 있을 법도 한데 제가 본 한도 내에서는 그런 언급은 커녕 자식의 '자'자도 안 나오는 것 같거든요.

      • 그러고보니 자식이라는 개념도 그렇네요. 자식과 부모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네요.




        그 많은 에세이를 썼는 데 자식을 안가지는 이유에 대해서 한마디 할법도 한데 없나보네요. 다른 작가지만 김영하는 한마디 했던것 같은데요.

    • 실제로 자기들의 아버지, 삼촌, 할아버지, 형, 선배들이


      중국에서, 남방전선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된 일본인들은


      굉장한 충격을 받는 모양이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한국군의 베트남전 만행에 대해서 알게 되고도


      송두리째 부정하려 하거나, '한국은 원군으로 갔던거야!' 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더군요.




      그리고, 한국인들도, 일본인들도 아는 거죠. 나도, 내 친구들도, 내 선후배


      형동생들도, 상황에 따라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 충격받을 일이죠.




        그러고보니 상황에 따라선 정말 그러겠군요.

    • 사람들이 아무리 하루키 까도 이런 언뜻언뜻 보이는 속내 때문에 하루키 좋아하지 않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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