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물 피드백이 너무 기분 나쁜데 어떡하죠

전 캐릭터 디자인 같은 알바를 하는데 스케치 단계에서 피드백이 왔습니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왼쪽 팔은 이렇게 오른쪽 팔은 저렇게 목은 구부리지 말고 꼿꼿하게 이런식으로 수정요청이 왔는데 

뭔가 기분이 불쾌해요. 

음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 무엇때문에 수정이 필요한지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굉장히 신경쓰입니다. 

다소 딱딱해 보이니 팔을 좀 더 부드럽게 이런 자세로 해달라 정도까진 괜찮은데

설명없이 걍 이렇게저렇게 고쳐라 하니 왜 이리 기분이 나쁜걸까요? ;


뭐 갑의 입장이니 어떻게 생각하든 지 자유겠지만

솔직히 기분을 떠나 부분적으로 받은 수정요청들의 목적이 뭔지 어떤 느낌을 원하는건지도 잘 전달이 안돼요.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도 대충 해서 주기야 하겠지만 

지금은 걍 짜증이 팍 나네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디테일한 수정요청을 늘어놓는 담당자들 정말 짜증나요.

디자이너를 무슨 수족처럼 부리려는 것 같아서..




    • 핸드폰으로 쓰다보니 투덜투덜 일기가 되었네요. 죄송합니다ㅠ 


      다음엔 좀 더 양질의 글을..

    • 아 .완전 공감.저 이느낌 알아요!!


      그나마 전 상위부서 담당자와 친해서 막 짜증이라도 부리는데..지가 뭔데 이리저리 수정하라마라야.생각 팍 들어요.


      그럼 본인이 하세요. 라고 목구멍까지 넘어와요.




      일을 할수록 자존감 상실.

      • 짜증 부릴 만한 일인거죠? 정말 자존감에 상처줍니다. 


        아무리 돈때문에 하는 일이라고 해도요.

    • 열받을만하십니다.... 그런식의 피드백 정말 불쾌해요.


      일단 상대가 (피드백 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럴거라 "왜?"라고 꼭 토를 답니다.


      그 "왜?"에 대한 대답을 통해


      1. 적절한 피드백이 아닌 이유....가 드러나기도 하고


      2. 애초에 잘못된 작업오더의 책임이 드러나기도 하고


      3. 초기 오더에서 충분히 전달 안된 클라이언트의 요구가 추가되는걸 확인하게 됩니다.




      작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당연히 상세한 피드백이 필요한건 두 말 할것도 없지만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상호관계의 효율성을 고려만 하자면 위 세가지를 분명히 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게 좋습니다.




      "왜?"라는 질문에 대답 못하는 클라이언트는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매우 즉흥적으로 변경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는 '시간 노동자'입니다.  저런식의 피드백은 디자이너의 시간을 갉아먹는 짓이고.... 저런 클라이언트와의 거래는 결과적으로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시간을 불필요하게 많이 소모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작업결과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만, 디자이너는 전문가고 클라이언트는 해당 분야에 무지몽매한 사람이라는걸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 담당직원들도 무식하기는 마찬가지에요.


      그러니....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가르처주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기가 뭔 말을 하는건지 뭘 원하는건지 자기도 몰라요.


      혹시 그 담당자의 상급자가 지나가면서 툭 하고 던진 한마디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어려워요....



      •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은 다 그런 것 같아요. 그러나 내가 했아도 다른 사람의 피드백이 필요한 일은 다 마판가지인 듯.
      • 제가 기분이 너무 불쾌해져서 그걸 컨트롤 하느라 시간을 좀 쓰는 바람에 적절하게 반응할 타이밍을 놓친것 같아요.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분명히 그럴것 같아서) 조언주신 대로 왜?라고 물어야겠네요. 

    • 아놔 뭔소린지 뙇!! 알겠어요. 그러니까 수정이 필요한 이유을 설명하고 의견을 물어보는게 이상적인건데, 그냥 무슨 컴퓨터에 명령하듯이 하는 태도가 자괴감을 불러일으키죠. 경험상 이런 클라이언트들은 미래에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더군요. 이런 취급 당하지 않으려면 열심히 해서 좋은 작가가 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작가가 되면 누구도 그렇게 못 대하거든요.

      • 옳은 말씀이십니다.. ㅜ 노력해야죠.

    • 가끔 디자인 의뢰를 할 때가 있는데 굉장히 도움 되는 글이네요.
      • 도움 되셨다니 좋아요. 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분이 많이 풀리네요.

    • 저는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외부의 디자인 에이전시와도 일해보고, 내부의 디자이너와 (딱히 갑을 관계라 할 수 없는) 협업도 해보았는데요.


      클라이언트도 자기가 원하는게 뭔지 잘 모르고 (그냥 보기 좋은거?) 어떻게 피드백 줘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에


      가장 좋았던 경험은 클라이언트가 선택할 수 있게 "안"을 많이 주는 디자이너였어요.


      예를 들어 A 안과 B 안을 두개를 들고 가서


      두 안 중에 어떤 안이 마음에 드는지, A 안과 B 안의 방향성 중에 어느쪽에 마음이 가는지, 이렇게 선택지가 있으면 훨씬 더 편하거든요... 


      안이 하나밖에 없을때, 어떻게 바꾸는게 좋겠어요? 라고 질문을 받으면, 나도 잘 모르겠는데


      1번이랑 2번 중에 어떤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어요? 라고 질문을 받으면, 그래도 문외안 입장에서 선호라는게 있으니까..  피드백 주기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 저렇게 자세하게 고칠 부분을 이야기하는거 보니까 원하는 모습은 대략 머릿속에 있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되요. 저런 사람은 그냥 맘이 딱, 완전히 딱 맞아떨어지는 영혼의 동반자 디자이너를 만나서, 대충 얘기해도 유노왓암세잉이 되지 않는 이상 영원히 진상 고객이 되겠지요.

      그래서 일 잘시키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라고...
    • 구체적 또는 전체적 이미지와 실루엣이라도 설명해 주어야


      바라시는 대로 설계할 수 있다고, 한번 찔러 보세요.




      너무 날로 먹으려고 하네요.



    • 맥락이 없는 구체적인 작업지시도 있지만, 어떨땐 그마저도 없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이 느낌이 아닌데요...' 뭐 그런 식으로.


      하지만 구체적으로 명령어 리스트를 죽 만드는게 과연 그것보다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일지는 모르겠네요.

    • 그래도 스케치 단계에서 많은 피드백이 왔으니 다행인거죠. 


      그리고 그 단계에서 많은 피드백이 왔다는것은 처음에 디자인 미팅때 설명이 부족했던거죠. 


      디자인쪽이 그래서 힘들죠, "일단 한번 그려서 가지고 와봐" 스타일의 일 때문에 처음에 많이 어긋나면 고칠게 많아지거나 완전히 갈아엎고 새로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일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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