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마르 베리만이 '페르소나'를 만든 지가 벌써 50년이 다 되어가는 판국에, 고작 이 정도 깊이의 이야기를 가지고 이토록 폼을 잡나 싶었습니다(영화 시작 전에 관계자로 보이는 듯한 분이 영화가 철학적이라고 미리 안내 멘트를 해 주시던데... 음... 글쎄요...). 연출이나 음악에서 괜히 예술영화 포지셔닝이라도 해 보려는 듯한 의도도 꽤 노골적으로 풍겼던 것 같고요.
드니 빌뇌브는 '그을린 사랑' 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된 감독인데(물론 후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본 연극 버전이 더 좋긴 했습니다만.), 어째 가면 갈수록 실망스럽네요. '프리즈너스'는 정말 뒤로 갈수록 영화가 곤두박질치길래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와중에도, 그래도 몇몇 인상적인 장면은 있어서 이게 로저 디킨스 빨인지 본인의 내공인지 좀 두고 봐야겠다 싶었는데... 어째 폼 재는 실력만 더 늘어온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