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우울바낭) 부모님과의 관계, 어떠세요?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그러실까요. meimei님이 듣기 싫은 이유는 공감을 못하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전 엄마가 시집 욕하고 아빠가 처가 욕하면 꽤 많이 납득됩니다. --;;
그럴거면 결혼 왜 했나 싶다가도 하긴 알았으면 안 했겠지 합니다. ;
그렇다고 외가와 친가에 큰 문제 있냐면 그것도 아니고요. 그냥 서로 다른 기대로 괴롭히는 겁니다
제가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시간이 약이라고요. 개뿔... 그럼 어머니께서 삼십년전 일을 왜 아직도 생각하실까요. 어머니 말씀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면 반박하시고 아니면 그냥 듣는 척이라도 해주세요. 어차피 타인을 이해한다는건 절대로 불가능하거든요. 자기가 그 상황 닥쳐보지 않고는. 그냥 짐작이나 해보는게 다죠.
에혀 답답합니다.
하긴 저도, 참지 않겠다고 말은 하지만 막상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아온 입장이 되면 그렇게 쉽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직장과 일이 있는 저로서는 탈출구를 가족들에게서만 찾지말고 다른 일을 해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입장인데, 잘 모르겠네요...문제는 어머니가 아니라 저의 닫힌 마음일지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답답합니다. 정말, 사는 건 그러네요.
참 어려운 문제에요. 많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할테고요.
저희집은 딸만 둘인데 저와 제 동생은 처음에 다 들어줬어요. 계속 맞장구 치고 위로해주고 하면 점차 나아지겠지 했지요.
근데 이게 그렇지가 않더군요.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줘서 속이 시원하다, 후련해졌다, 그래도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괜찮아졌다가 아니라
과거 2~30년전의 울분이 되살아나서 실재하지도 않는 그 무언가에 계속 화를 내세요. 화를 내면서 그 기운에 점점 화가 심해지고요.
저희집이 그렇게 심하게 시집살이를 했다던가 하진 않았어요. 그냥저냥 무난했었고요. (이건 엄마도 인정하는 부분)
하지만 시부모님과 같이 산다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서운한 일이 있고 혈연관계라면 잊고 넘어갈 일도 더 생각나고 야속하고 하지 않겠어요?
엄마는 그런 서운한 것들이 생각나서 저희에게 계속 이야기하지만 저와 제 동생은 친할머니, 아빠에 대한거니까 나중엔 기분도 좀 상하고 지치더라고요.
이런 일이 한창일때 제가 다른 이유로 상담을 받게 되었어요. 그때 이 이야기를 상담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딸들이 들어줘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전혀 관련이 없는 타인이 들어줘야 하는거라고. 아무리 들어줘도 끝이 없을꺼라고요.
그래서 지역 가족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상담에 보내드리려고 했지만 처음엔 가시겠다고 하다가 결국 안가셨고
그 대신 엄마의 기분이 안정되어있을때 제가 상담선생님께 들은 것을 조심조심 말씀드렸더니 지금은 거의 안하세요.
이게 공감을 해드리고 들어드리는 걸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서 어려운것 같습니다. 어머니께 meimei님의 기분을 한번 말씀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저런 대화가 오가지 않을때요.
아, 지금 딱 그런 상황이신 것 같아요. 들어드리면 나아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편이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점점 별 것도 아닌 과거의 일... 그때의 분위기나, 눈치나, 상대방의 표정 같은 걸로도 화를 내시는 것 같아요. 저도 계속 가까운 가족의 험담에 대해 무조건 동조를 해줘야 한다는 것에 지치고, 그래서 반박이라도 할라치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시고..정말, 어쩌면 전혀 관련 없는 타인과의 상담이 더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 저도 더 이상 어머니의 좋은 대화 상대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말이죠..조언 감사합니다..!
제 모친도 비슷한 경우지 싶은데,
저같은 경우엔 제 모친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하고, 하도 고생 많이 하신 걸 봐 왔기 때문에
그냥 이야기를 많이 들어줍니다. 그런데 이 노여움이나 힘들고 서운한 감정들을 어떻게 해소시켜야 될 지를 잘 모르겠어요.
근본적으로 풀려면 아예 그 감정과 연민들을 잊고 살 만한 생활로 만들어야 될 것 같은데
쉽지는 않습니다. 여러 환경상, 정황상 말이죠.
지금으로서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 쳐 주고, 효행(용돈 드리거나 여행을 같이 가거나 보내드리거나 식사를 대접한다든지) 정도에
급급한데, 지금보다 어머니 삶이 개선적으로 나아가도록 서서히 도와주는 일이 궁극적인 목표기는 해요.
그래야 서로 윈윈 아닐까 싶고, 종착점도 해피엔딩이지 싶고요.
그리고 저는 부친이 안 계십니다만, 아버지도 같이 계신다면 자식이 오작교 역할 하는 게 참 중요하기도 한데...
글 작성하신 분 의지에 달린 문제긴 합니다만, 가족의 입장을 한번 정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건 지금껏 안 하셨으니 상당히, 아주 상당히 노력하셔야 되는 부분으로
왜 어머니가 그럴까, 왜 아버지가 그럴까, ...정황에 대해 이해하고 감정이입을 해 나가다 보면 격한 감정보다는 절충된 감정이 아마 생길 겁니다.
그러면 공감도 되고,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 지 나오실 거예요.
윗분 댓글을 보고 생각난 건데, 중노년층 세대들이 살아온 팍팍한 삶 때문일까
자신의 문제 자체에 대한 인지보다는 주변 상황의 문제만 짚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어요.
자신이 문제 의식을 갖고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갖기에는
이제 더이상 인생의 목표가 없는 거죠. 한마디로 다 살았다는 생각에서 그런 신세한탄이 반복되는 겁니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을 때는 지금처럼 여성의 편력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일 겁니다.
물론 나름 권력을 잡는 며느리, 어머니, 와이프로서 사신 분도 더러 계시지만, 대개는 모진 거 다 참고 쌓아온 거거든요.
다른 사람한테 자기 얘기를 함으로써 푸는 것도 있는데,
저희 모친도 그렇고 제가 들어본 바에도 그렇고 그것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상담 받는 것이 낫고, 더 좋을 수 있지만
제가 볼때는 근본적으로 이 일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어머니 여생을 어떻게 본인이 영위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될 문제라 생각합니다. 하시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하게 하는 것,
또 제2의 인생을 찾도록 아예 새로운 것을 통해 동기부여같은 것을 해줄 수도 있고요.
말은 참 쉽지만, 저도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힘들죠....
사실, 아버지와의 불화가 이 모든 것의 시작인 것 같긴 해요. 워낙 사이가 안좋으시거든요. 사실 어제 어머니와의 다툼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제가 아버지의 선물을 사왔다'는 거였으니 말이죠. 저도 용돈을 드린다거나 식사를 대접하거나 하는 일은 하는데, 완전히 어머니의 편이 되어 공감해 달라...는 잘 모르겠어요. 써주신 글을 보니 어머니께서 그저 한탄에 그치는 이유는 알 것 같네요. 어머니의 삶의 태도를 제가 바꿀 수 있을까요.. 힘드네요. 그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많이 생각해 볼게요.
그러고보니 '알콩달콩 수다떠는' 관계는 어머니가 쓰신 말이네요. 누구 딸은 그렇게 엄마한테 그날 일어난 일 하나부터 열까지 조잘조잘 얘기도 잘 한다던데, 넌 왜 안하니! 하고 말이죠. 그러고본 어머니가 원하는 이상적인 딸과 제가 딸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의 간극 때문에 계속 엇나가는 걸지도요.... ㅠㅠ
알콩달콩 매우 좋은 관계인데......
정치적 지향점만 좀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시빈민이 어쩜 그리도 계급성이 없는지...엄마뿐 아니라 주변분들이 모조리... ㅠㅠ
정치적 지향점도 몹시 다르긴 하죠..ㅠㅠ 하긴, 이렇게 다른 데 대화가 되는 게 이상할 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가치관은 달라도 좋은 관계라고 하시니 제 입장에서는 매우 부럽습니다..!
meimei님, 어쩌죠 너무 공감이 되서 저도 울컥하네요. ㅠㅠ 저희 어머니도 비슷하신 상태..사실 좀 더 심하신 상태이신 것 같습니다. 자식들이 집을 다 떠나고 결혼도 하고 손자까지 봤는데도 여전히 아버지랑 사이가 너무 안좋으시고, 본인의 삶과 주변환경, 자식들에 대한 모든 불만의 원인을 얘기하면 30년 전의 그 얘기로 돌아갑니다. 들어드린다고해도 분노가 식지를 않아요, 기분이 풀리지도 않고요(아버지와의 불화가 현재진행형이라는게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거 같아요). 그간 전업주부로 생활하시면서 원망이 해소될 기회를 찾지 못하셨고, 분노와 원망으로 본인에만 신경쓰시다보니 이상하게도 자식들이나 손자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으십니다. 보통 엄마 나이때 되면 손주들 보는 재미에 노년을 보내시는 거 같은데 그게 아니다보니 원망은 더더욱 수그러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본인의 일, 경제적인 문제에서 판단을 그르치시고 자식들이 조언을 해도 잘 듣지를 않으세요..그냥 아버지를 욕하는 것을 들어드릴때나 대화가 된다는 느낌이예요 ㅠㅠㅠㅠ 쓰고보니 넘 슬프네요. 어렸을땐 현명하고 사리분별이 있으셨던 분인데, 올해 환갑이시라 그런지 그런 면모가 많이 사라지신 걸 볼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어른이 된다는 건, 부모가 더이상 완벽한 인간이 아닐 때, 그것을 보살피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집 자식들은 엄마랑 정말 잘 지내던데.. 저도 그런게 너무 부러워요.
으아, 정말 비슷하네요 ㅠ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들어드려도 상황이 좋아지진 않는 거군요... 하긴, 근본 원인이 있는데 따로 풀 곳을 찾으시려니 더 그러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걸까요... 공감이 가면서 너무 슬프네요. 부모 자식 관계라는 건 답이 없나봐요...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어서 참 안심이 되는 글이네요. ㅠㅠ
저희 어머니도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으신데 쌓인 게 많으신지 약 50년전 일부터 무한 반복하기가 일쑤세요.
들어보면 어머니나 아버지나 둘 다 서로에게 잘못하셨더라구요.
그런데 그건 부부 간의 일이라 자식들이 어떻게 해 줄 수가 없는 일이잖아요?
들어주는 데에도 인내심의 한계가 있는지라 전화만 와도 받을까 말까 고민을 할 정도랍니다. ㅠㅠ
저는 결혼한 지 15년차인데 아무리 부부싸움을 해도 친정에 간다거나 친정엄마에게 하소연하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근러데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아빠랑 싸운 얘기를 저한테 시시콜콜 다 하십니다.
들어보면 참..뭐랄까..어머니는 주변사람들이 체스말처럼 자기 뜻대로 움직이길 바란다는 인상을 받게 되면서 좀 어이가 없어요. -_-;;
저도 어머니 자식인지라 안 닮을 수가 없을텐데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만 나날이 늘어갑니다.
저도 글 쓰고 약간 위로를 받았어요 ㅠ 저만 나쁜 딸인가, 많이 고민했었는데요..저도 힘든 일 있으면 다 지나간 다음에야 얘기하는 편이라, 모든 실망과 분노를 그때그때 쏟아내는 어머니가 무섭기도 하고 이해도 안가고 하고요. 정말, 부부 간의 일은 자식들이 어떻게 해 줄수가 없는데 말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좀더 심해지신 것 같기도 하고요... 이상적인 딸이 없는 것처럼, 이상적인 어머니도 없는 거겠죠. 그래도 잘 맞춰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씁쓸&쓸쓸하네요. 정말이요.
저만 그렇지 않구나라는 생각에 공감하고 가요.
정말, 혼자가 아니라 위안이 되어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