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갑제, 심민희
이 사건 터지고 나서 이틀간은 뉴스를 되도록 보질 않으려고 했습니다. 자식 가진 사람에게 최대의 악몽이 눈앞에서 천천히 펼쳐지고 있는데다가,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떤 루트를 따라 흘러갈지 짐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끝에 가선 피해자 비난으로 깔대기가 꽂힐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조갑제 기자의 이 포스팅과 심민희 기자의 이 기사는 도저히 넘어가기 어렵더군요.
1. https://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55829&c_cc=BB
2. http://internettimes.co.kr/article/view.php?&ss[fc]=2&bbs_id=it_news1&doc_num=18660
조갑제 기자가 인용한 JTBC의 기사는 이 한 줄로 요약됩니다. "자신들도 배 안으로 가면 죽을 것 같았다면서 승객들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고함 한 번 지르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조갑제는 "JTBC는 구조대원이라면 위험 따위는 무시하고 구조작업을 하다가 죽는 게 마땅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가?"라고 오독하고 있습니다. 고함 한 번 쳤으면 살 수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은 피해자 가족 대표 유경근씨도 하는 말입니다.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520
"저희 가족들이 견디지 못하는 이유는, 그 아침에 다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그냥 수장시켰기 때문입니다. 해경이 와서 다른 조치를 취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소리만 한번 치면 되는 거였어요. “빨리 나와라, 바다로 뛰어들어라” 이 한마디만 외쳤어도 이 아이들은 살았습니다."
두번째 심민희 기자의 기사는 유경근씨의 정당 활동을 거론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유경근씨는 정의당 (원내대표 심상정) 당원이고 유시민 팬 클럽 회원이며,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심민희 기자는 한 인터넷 사용자 (누구? 어느 블로그? )의 글을 인용하여, "유가족 중에는 현재 유족들의 슬픔을 진정성 있게 대변할 분이 없는가 보군요"라고 꼬집었다고 기사를 썼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내 가족이 사고 당했을 때, 내 정당 활동 때문에 내 슬픔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으며, 그걸 인터넷 언론에서 논란이라며 기사화 할 수 있다는 것에 기가 막힙니다. 나는 평소에 정의당 당원도 아니어야 하고, 유시민 팬 클럽 회원도 아니어야 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페이스북에서 비난해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내 슬픔의 진정성을 말할 수 있고 다른 유가족들의 진정성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나라에서 가족이 사고났을 때 '논란' 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평소에 박근혜 대통령 찬양글을 보험삼아 페이스북에 충분히 깔아둬야할 것 같습니다.
박근혜 지지자여야만 정상적인 사람 취급 받는 세상...., 애초에 야권 성향일거라는거 다 파악했을거라고 봤어요. 그래서 정부측 대응이 괴악하다는 것도 설명이 되었구요.
전 이게 현실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부유층이 몰려 있는 특정지역 아이들이 희생되었어도 정부나 언론들 반응이 이랬을까? 하는 의문은 정당하다고 봤습니다.
한마디로 짐승만도 못한 놈들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사람으로 간주하지 않는 태도가 보입니다.
나찌같은 인종주의자들이나 마찬가지에요.
세계 선박 조난사에 유례가 없는 사건인데다
조난 부터 학생들이 대부분인 희생자들이 몰살하기 까지의
비극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국민이라 할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