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글쓰기.

대략 7년간 쓰던 컴퓨터가 결국 죽었습니다. 하드 디스크는 쓰기 지연 외의 문제는 없어 보이고 마더보드가 망가진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어요. 모니터도 최근 중고로 바꾸고, 파워 서플라이도 교체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군요. 하긴 XP를 그만 쓸 때도 되긴 했으니 말입니다. 전자기기를 죽을 때까지 혹사시키다가 죽은 후에도 빨리 바꾸질 않는 편이라 언제 살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문에 써볼까 했던 글들도 또 기약없이 뒤로 밀리고 말이죠.


이미 모바일 생활을 위의 파워 서플라이 말썽 때 해봤는데 여러모로 불편하더군요. 그러면서 웹 상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이 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 때 지키는 규칙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바일 상황에서는 이게 많이 힘들어지더라구요. 글투도 많이 바뀌게 되구요. 그래도 일정 분량으로 문단 만드는건 포기할 수가 없네요.


댓글을 달 때는 그 사람 닉넴을 꼭 불러주기 위해 가능하면 손으로 쳐요. 한자는 좀 어려운 편이지만 대부분 지킵니다. 그런데 모바일에서는 일일히 이렇게 하기 매우 어렵죠. 그 이유가 다른 무엇보다도 가상 키보드인데 이게 사용하면 할수록 피곤해요. 그냥 댓글 단추 눌러서 글을 쓰죠. 입력기기에서는 아직 물리키보드을 뛰어넘는 만족감은 찾기 힘듭니다. 크기 때문일까 했는데 갤럭시 패드를 한 번 써본 적이 있는데 그닥 차이를 못 느끼겠더군요. 마우스도 없으니 편집기능도 극소화되고, 그림이나 표 편집해서 쓰는 글은 아예 포기를 해야 하죠.


오타 같은 경우에도 많이 관대해집니다. 저는 오래된 글이더라도 비문 보이면 고치는 편입니다. 최근에 쓴 글들은 알게 모르게 많이 고치구요. 오랜만에 보거나 다시 보면 으악스러운 부분이 눈에 띄니까요. 근데 모바일에서는 꽤 게을러지죠. 특히 휴대전화애서는 화면 전환을 해야 수정가능하니 더 힘들구요. 대부분 댓글을 하나 더 다는 식으로 해결하거나 하지만, 전 나중에 기회 있을때 싹 통합시켜요. 이것도 일종의 강박이겠죠.


그리고 제가 꽤 궁금해왔던 것 중에 띄어쓰기 대신 점을 사용한다던가 하시던 분들이 사실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한 디지털적 말버릇을 만들던게 아니라 모종의 이유로 띄어쓰기가 귀찮아서 그랬으리란 유추도 가능해지더군요. 웬만하면 특수문자도 피하게 되고, 당연히 이모디콘은 안 쓰게 되죠. 문자메세지에서 활발하게 쓰였던 걸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근본은 피시통신이니까 또 다르지만.)


그리고 이제 모바일에서도 글 수정하는 방법을 알아냈어요. html 수정으로 접근하면 창이 활성화가 되더군요. 모종의 에디터 문제인듯 싶어요. 자판을 휴대전화와 이벌식 사이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여가와 행복도 관련한 글과, 세계 각국의 과거사 청산에 대한 글을 못쓰고 있으니 걸리적거리네요. 뭐, 멍석  깔아주면 또 귀찮아서 안하는게 사실이긴 하지만요. 그러고보니 왜 그렇게 추정섞인 글을 못쓰는지 답답한 상황입니다. 저도 적당적당히 질러서 생각도 많이 하고 추상적인 밑그림도 그리고 하는데 그런건 왜 그렇게 쓰기 힘든지. 트위터가 슬슬 맛나긴 하는데 일 년 남짓 되었는데도 아직 50여 트윗밖에 안했어요. 글쓰는 버릇이 쉽게 바뀌진 않으니까요.


(책 읽는 로봇 질문도 모바일에서 했는데 영상 붙이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컴퓨터에서는 일도 아닌데 말이죠. 클립보드 활용에 익숙해지는데 답인 듯 한데..)

    • 저는 모바일 생활로 온 지 꽤 되요.

      회사에서는 오픈된 자리라 이런 사적인 게시판을 보기가 그렇고, 집에선 컴퓨터를 켜는게 부담스럽고 귀찮아서요.

      저는 그냥 침대나 쇼파에서 늘어진 자세로 대충 써요;;

      긴 글 쓰기가 어려워지다보니 짧게 대충 쓰고...띄어쓰기까지 맞추는 건 포기..


      전 아이때문에 못쓰지만 휴대용 키보드가 꽤 쏠쏠합니다.
      • 부팅 없이 절전 모드로 계속 대기한다는게 그렇게 편할 수가 없죠. 그리고 독서실 다니는 친구가 노트북 대신 굳이 패드류를 사는걸 보고 다른 장점도 발견했어요. 무음이라는 거죠! 작은 소리 같은 거 싫어해서 컴퓨터를 켜둔 상태로 내버려두질 못 하는데 모바일 애네들은 거의 소리가 없어요. 하드도 없고, 팬도 없고, 발열 심한 그래픽 카드도 없어서 그런것인지.

        • 그런데 핸드폰인 경우 배터리가 금방 다 해요 쓴 지 3년 되어가는 갤럭시S1이라 배터리소모가 엄청 빨라서 충전기를 늘 가방에 넣고 다녀요
          • 저는 옵티머스 원을 아직도 쓰고 있는데, 하루종일 쓰면 딱 맞는 정도더군요. 동영상도 안 보고, 이미지 파일 로드도 안 하지만. 갤럭시 탭으로 그런건 다 하는데, 확실히 배터리는 빨리 달아요.

    • 몇 년 전 아이패드 살까 고민하다 패드에다 키보드사고 필름붙이고 하는 돈이면 노트북사는 게 나을 거 같아 acer노트북을 샀었죠
      • 작업 할라치면 노트북이 훨씬 낫죠. 아직 모바일 기기는 못 따라가지 않나 싶습니다. (비교하는 것이 나쁘지만 기초도 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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