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뭐가 문제인가요
선수를 팔아대더니 이렇게 돌려 받나 봅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약체 선발진을 승리조 불펜이 어떻게던 벌충하고 있는 가운데 상상도 못했던 조상우의 급작스런 부상으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같네요. 5월 중순까지 원래 넥센이 이기는 날은 선발이 꾸역꾸역 버텨서 5~6이닝 3~4실점이하로 막고 타선으로 5점이상 내고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막는 식이었고 지는 날은 선발이 초장에 탈탈 털려서 5회이전에 5점차이상 나고 경기포기하는 식이었죠. 그래서 선발이 자기 역할 하는 날은 조-한-손 필승조 올리고 90%이상 승리, 선발이 초장에 5실점 이상하면 빠른 포기하는 방식으로 마운드 운영을 하면서 리그 최강이라고 할 수 있을 타선의 힘을 빌어 어영부엉 6할언저리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조상우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땜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마정길, 장효훈이 필승조 역할을 못해주면서 5-6회까지 4실점이하로 막고 리드하더라도 6-7회에 불펜이 털리고 역전 그리고 거기에 이어 필승조와는 기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패전조 등판으로 대량실점하는 식으로 지다보니까 이길 수 있는 경우의 수 자체가 크게 줄어들어 버린 겁니다. 선발이 자기 역할을 해줘봐야 조상우 땜빵 불펜들이 털려서 패배, 선발이 자기 역할 못해주면 패전조 올리고 10점차 이상 대패가 되어버린거죠. 이러는 와중에 타선도 5월 중순 들어서 주춤하기 시작하고 팀 분위기가 침체되니까 하지 않던 수비 실책까지 겹치니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열린겁니다.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보자면, 작년 시즌 불펜에서 3점대 방어율로 50이닝 이상씩 먹어주며 숨은 기여가 컸던 송신영, 이정훈이 노쇠화로 기량이 급감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시즌에 들어서 한명은 올라올 때마다 대량실점, 한명은 1군 한번 등판하고 2군을 전전하고 있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작년 시즌 이 두 선수가 패전조와 필승조 중간정도의 위치에서 필승조의 과부화 방지 및 추격조로서 큰 역할을 했었는데 올해 그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던 조상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마정길 역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작년부터 이어져 왔던 윗돌 빼서 아랫돌 막는 방식의 마운드 운용이 불가능해진거죠.
투수진들이 너무 약해요.
야구는 결국 투수놀음이잖아요. 타격은 싸이클이 찾아오는 거니까(두산은 신기할 정도입니다. 넥센의 화력이 강하다고 하지만 두산 1번타자 민병헌의 가세로 야수진이 훨씬 강력하다 생각합니다) 투수들의 사이클은 덜 타는 편이죠.
그리고 넥센의 3루수와 포수도 많이 약한 편으로 보이구요,
그러고 보면 두산이 삼성과 가깝게 많이 근접한 팀이 아닐까 합니다. 선발 야수 다 비슷하고 불펜과 마무리만 떨어지네요.
전 확실히 서울팜의 위력을 느끼고 있어요.
예전에는 영호남 팜의 유망주들이 잘 나갔지만 지금은 서울,경기 팜의 유망주들의 비중이 더 높아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야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으셨던 그 분까지 있어서 두산의 야수진들이 나타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오재원 선수는 제가 응원하는 팀만 만나면 너무 잘 해서.. 하하..
삼성이 이겨서 좋긴 한데, 3회끝나자마자 박병호 이택근 내리고 나중에는 강정호도 내리는거보니 조금 아쉽더군요. 직관하러 온 원정팬들도 있을텐데. 타팀팬으로서 좀 아쉬운 점은 잘 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고, 감독은 어린 선발들이 트라우마 걸릴 수도 있을텐데 불펜 아낀다고 방치하는 모습같은 건 별로 보고 싶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