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인구밀도와 행복도

장하준이 피케티의 자본론을 읽고 서평을 썼는데 인터뷰를 발췌하여 서문을 열더군요. “데이터에 기초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하, 얼마나 자료덕후 같은 말입니까? 아직 책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의 자료에 대한 덕심을 뼛속까지 느낄 수 있지 않나요. 도마를 삶의 표본으로 (손가락을 넣어봐야 알겠소!) 살아온 제게 있어서 너무 매력적이더라구요. 그래도 학자도 아닌 제가 이렇게만 살 수는 없는거죠. 밑그림 그리는 법을 모르고 세밀화만 배워선 구도잡힌 그림을 그리기란 매우 어렵고, 그래서 썰 푸는 느낌으로다가 추정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인구학에 매료되어 덕질 중인 저로서도 인구밀도는 꼭 다뤄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코스모스에 보니 인구학의 시초는 인구밀도를 파악하는 것이었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이 얼마나 가까이 부대껴 사는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다가오니까요. 한국의 인구밀도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건 산지가 얼마에 어쩌구 저쩌구 하고 나서 살만한 땅이 없어서 모여산다는 식으로 끝나는 이야기죠. 그런데 제가 추측컨데 이 이야기는 한국의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을 핑계대는데 효과적으로 쓰이던 이야기에요. 우리나라 땅이 부족해, 그러니까 당연히 비싸고 더 비싸진다, 란 식으로 말예요. 여기에 한국민의 고통이 들어갈 틈 따윈 없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둔갑을 해서 사용되고 있으니 기분이 참 이상합니다.


인구밀도는 세계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측정하는 것이고 (국토로 인구를 나누면 되니 측정하기 쉽기도 하지만) 제 기억에 세계은행 자료로 제공되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구글 시각화 프리젠테이션을 돌려서 시계열과 함께 지정학적인 변화 사항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겁니다. 가장 먼저 이걸 돌려서 어떻게 변동하는지 보겠죠. X축을 인구밀도로 두고 Y축을 출산률이나 GDP, PPP 뭐든 넣어서 돌리면 직관적으로 관련 있나는 확인이 가능할 겁니다. 아직 유의수준 같은거 계산할지 모르니 통계적 상관관계는 뒤로 하구요. 논문 몇 편 찾는 것도 좋을 겁니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도시화가 진행도었고,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인구학회에서 중국과 인도의 도시화에 대해 세션을 하나 열 정도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도시화는 인구학에서 몇 개의 항목을 가진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이는 인구밀도의 표준편차와 관련됩니다. 크기도 천차만별인 국가의 인구밀도 따위 재봐야 정말 그렇게 촘촘하게 온 나라에 인간이 퍼뜨려져 있나요? 농경시대에도 그러진 않았을 겁니다. 국가 내의 인구밀도도 그렇게 격차가 나는데 국가끼리 그냥 비교할 수 있는 걸까요? 저는 국가의 인구밀도란 비례적으로 인구가 얼마나 있는지를 알아먹는 지표 정도라 생각합니다. 러시아의 인구밀도도 꽤 낮을텐데 그 넓은 시베리아에 사람이 격자 상태로 서 있지 않을거란 말이죠.


여기서 저는 위에서 만든 동영상이 대략적인 세계의 흐름은 유추할 수 있지만 지엽적인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을 겁니다. 그리고 국가보다 하위의 단위로 쪼개어진 인구밀도 지도를 찾을겁니다. 한국으로 치면 시도 정도의 단위면 적당하겠죠. 그런데 그런게 있을까요? 제 생각엔 없어요. 인구학회에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세계적인 자료는 정말 찢어져서 누빈 걸레처럼 중구난방으로 모은 데이터들을 하나로 다려놓은 것과 다를바 없다는 거였죠. 그 정보 공유 협약도 학회에서 연구소 간에 많이 맺더군요. 그런 정보를 누가 떠먹여준다고 만들어 놓을리가 없을거 같아요. 자기 논문 쓰면서 만들면 모를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표본 조사를 해야겠죠. 서울의 인구 밀도를 구한 후에 타 국가의 수도(아마 수도별로는 나열되어 있겠지만 시도까진 없을테니)와 비교해 보는 겁니다. 저는 지방에 살아서 꽤 쾌적한 인구밀도를 즐기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불유쾌한 점과 거리가 멀진 않거든요. 이런 식의 반례도 있을 수 있고. 어쨌거나 제가 생각해도 서울에 사시는 분들은 인간이 너무 많아서 고통받을꺼라 생각하지만 타국가는 그 정도로 모여 사는 곳도 없느냐?를 꼭 반문해야 할 겁니다.


성내에 살 때 부터인지 도시를 만들 때부터인진 몰라도 인구과밀은 현대에 인간이 피해가기 힘든 일입니다. 상승욕구가 없어서 마음을 비우고 과소한 곳에서 살아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구요. 여튼 이 정도에 와서 우리는 각 표본들의 만족도를 조사하여 잠정적인 "과잉"을 정의 내릴 수 있을 겁니다. 과잉의 표준선은 가치판단의 결과로 결정될 거에요. 계량적인 자료가 뒷받침 되면서 말이죠. 여기까지 왔으면 한국 또는 수도권의 인구가 어느 정도 적정선까지 수축되어야 한다는 걸 합의할 수 있겠고 그러니 인구 감소와 도심 공동화는 축복이군, 하고 결론 지으면 안되긴 하겠군요. 그래도 이쯤오면 몇몇 문제들과 인구밀도가 상관있다는걸 잠정 결론 내릴수는 있을 겁니다.


마치 착한 저출산과 나쁜 저출산, 또는 1.5명 이하의 합계 출산률과 이상의 합계 출산률을 행복과 고통의 결과로 쉽게 결론 내리시려하는데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선 적어도 몇 개의 자료가 필요합니다. 저는 그게 무엇일지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고, 적어도 그 것 없이 확정적으로 결론 난듯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저출산이 분명 당사자들에겐 불보듯 뻔한 이유와 일일 겁니다만, 그것을 외국과 비교하려면 외국의 당사자들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는 이야기인 거죠. 그럼 썰을 풀었으니 언젠가 자료를 채우기까진 접어놓겠습니다.

    •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통계자료가 더 많이 자세히 모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사실 통계 그 자체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잖아요 그걸 해석하는 건 인간의 몫인데요


      사실 1.5명 기준은 정말 애매해요 예컨데 한국의 일년 경제성장률이 3%였다고 하면


      이게 높은지 낮은지 해석을 내리는 건 사람들의 몫이니까요




      근데 정말 주변 결혼한 친구들 이야길 들으면 


      결혼 안하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여러가지로 듭니다.....

      • 수치만 가지고는 애매하니까, 그걸 어떻게 해석하고 왜 그렇게 해석한다는 것도


        다들 말도 하고 그걸로 싸우기도 하고 '다수설'과 '소수설'이 나뉘기도 하고 그렇죠.




        어디서 봤는지는 지금 정확히 댈 수 없지만,


        이를테면 3% 이하면 저성장, 6% 이상이면 고도 성장, 3~6% 사이면 보통 성장 뭐 이렇게


        나누는데 그것들도 나름의 이유들이 다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마 2000년쯤에 보았던 책인데,


        '선진국이란 3% 이상의 성장을 100년동안 해낼 수 있는 마라톤 선수에게 주어지는 메달이다'


        라는 아주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잠깐 정도, 그러니까 5년, 10년, 길어봐야 20년 정도 5%니 10% 하는 성장을 한 나라들은


        과거에도 여럿 있었으나 그런 나라들 가운데 선진국으로 올라선 나라는 지난 200년동안


        단 한 나라라는군요, 그 나라는 일본입니다.




        미국은 적은 인구와 넓은 국토, 풍부한 자원을 마치 신에게 선물이라도 받은 듯이 갖고 시작해서


        땅짚고 헤엄치기로 선진국이 된 것 쯤으로 쉽게들 생각하지만,


        그 미국이 유럽제 선진물품을 거의 막지 못한채 시장을 장악당하고, 한때는 목화 수출이 전체 수출의


        50%인가를 넘었고? 뭐 그렇게, 얼마나 악전고투를 견디고 발명과 기술혁신을 해 가면서 결국


        유럽을 이겨냈는지는 세상사람들이 잘 모른다는군요.


        미국은 그런 상황을 견디고 이기며, 그 '100년동안의 3% 이상 성장'을 해 낸 나라라는 겁니다.




        물론 저는 저 말을 보고 나서도, '1차 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 나라들이 작살나지 않았다면


        미국은 아직도 영국제 독일제 프랑스제 물건의 시장이면서 목화, 담배, 고기, 옥수수나 수출하는


        나라였을 텐데' 하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 학계에서 그런 기준을 본 적은 없습니다. 그저 인구대체가능한 합계출산률인 2.1명만 있죠. 물리학이나 화학은 인간 없어도 굴러가겠지만 수학에서부터 바로 가치판단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제외하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없죠.




        결혼과 출산 관련해서도 '그러니까 한국인은 애를 낳아선 안됩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써보고 싶.... 그렇게까지 농담은 아닙니다ㅎ. 제 생각으론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게 당연해요. 국가의 사회 자본 투자의 뒤에는 채권 발행과 화폐 발행이 뒷받침되는데 제가 볼때는 이게 고스라니 미래로부터 빌리는 돈이거든요. 20년 국채라던가 하는건 아랫 세대보고 돈을 갚으라고 물려주는 건데, 이게 증가할수록 애 낳는건 밥맛이겠죠. 솔직히 현시대에 독신으로 산다면 체리피킹이라고 욕 먹어도 할말은 없어 보여요. 다만 난 체리피킹을 선택할 자유와 권리가 있어, 하고 뻔뻔하고 말면 되긴 합니다. 적어도 출산률 연착륙을 해야 하는데 수직낙하하는 기분이죠. 이건 샌드위치도 문제지만 역삼각형이 되면 영원히 후세대가 전세대보다 적어서 영원히 고통받는 그림이 되어버려요. 지금이 그 과도기인데 국가는 빚청산을 자기 세대에서 하고, 국민은 국가가 잘한다 싶으면 낳고 싶은 애 낳고가 이상적인 그림 되겠습니다. 근대 과도성장기 맛을 들인 국가가 과연 저성장을 고분고분 받아들일지는 의문이죠. 갑자기 신영역의 사업이 폭발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아님 전쟁이라던가..

        • 가장 확실한 해법이 전쟁이죠, 사실.


          사람들이 그 생각은 안 하고 싶어 하지만.




          대공황을 해결한 것도 사실 뉴딜 정책이 아니라 전쟁.




          일본이고 한국이고 성장한, 단기간 속성성장 비료가 된 것도 전쟁.




          전쟁이 없었다면 제트기도 없었을 거고 인터넷도 없었을 거고


          컴퓨터도 없었을 거고,


          우리들은 아직까지도 아침에 일어나면 애들은 소치러 가고 어른들은


          밭매러 가며 살았을 겁니다, 아마.




          소는 누가 키워 누가? 라고 말할 세상은 오지도 않았겠죠? 으하



          • 저는 전쟁의 기술발달의 효시나 전시 자본경제에 관심은 없고, 자본 폐기와 재분배 때문에 넣은거에요.

      • 그리고 또 출처를 기억해 내지는 못하겠는데,


        경제 성장률이 높건 낮건


        물가 상승률보다 50% 이상, 그러니까 물가 상승률이 5%라면 경제 성장률이 7.5% 이상이면(55% 이상이 아니고요!!)


        국민 다수가 분명히 생활이 나아지는 걸 체감할 수 있다네요.




        하지만 경제 성장률이 10%라도 물가 상승률이 10%면, 경제 성장률은 물가상승을 빼고 계산하는 거니까


        분명히 경제는 더 성장했지만, 국민 다수가 살림살이 나아졌다는 생각은 별로 못하고 말이죠.




        경제성장률이 높았지만 물가도 많이 올랐던 박통때가 살기 더 나았다는 민초는 별로 없는데,


        (기업가들이나 박통 찬양하죠)


        경제성장률이 박통때보다 낮았어도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전통 때 살기가 좋았다는 민초들은


        꽤 많은 것이 저 설을 입증한다던데, 저는 '우와 그렇구나~' 싶던데요.



        • 그런 모든 것들은 인구 성장과 경제 성장이 함께 갈 때의 이론들이죠. 전 경제학을 모르고 날이갈수록 거기는 인간보다 컴퓨터가 더 많이 연구하는 세계가 되는 기분이지만. 좀 오래전에 썼던 글이지만 전 양 쪽다 성장이 아니라 팽창이라고 생각하고, 양 쪽 전부의 수축 시대도 준비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다만 이런 입장은 지금에 있어서야 재야사학자의 환단고기와 다를바 없습니다만.

    • 그런데 파릇포실님은 자기 논지의 그른 점에 대해선 인정 안하시나요? 

      • 어느 면이 어떻게 그른데요?


        딱 '와 이게 틀렸구나!' 하는 것을 님이 제시하신 걸 제가 못봤어요.



        • 논지를 뒷받침하는 자료도 없이 사실로 확정짓듯이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만이라도 인정해주셨으면 했습니다만. (예컨대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1.5 합계출산률 선이라던가요.) 눈에 띄게 보이는 방글라데시 출산률 이야기나 해볼까요? 출산률이 높게 고정되고 있는 이유가 '멍청해서'라니 정말 폭력적인 발언 아닌가요? 불과 40년 전만 해도 한국의 합계출산률이 4.5명이었는데 거기다가도 그렇게 말씀해보시죠. 심지어 가장 최근 방글라데시 합계출산률은 2.2명이죠. 나이지리아가 아마 출산률 높을테니 그 멍청함에 대해 반박하자면 출산률은 보건률과 비교해야 한단 겁니다. 5세 미만 사망률과 생명표가 그리는 S자 형태의 굴곡률을 따져보며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확률을 고려해 많이 낳을 수 밖에 없는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편견에 대해 사과하시죠. 그들은 부족한 의료 인프라와 함께 여성교육률로 대표되는 여성의 권리 강화가 없기 때문에 고출산이 일어나는 겁니다. 이 외에도 변수가 있겠지만 가장 가시적인건 이거죠. 교육률과 출산률이 반비례를 그리긴 하지만 교육이 함의하는 바가 멍청함이 아니라 교육이 가능해지는 시점을 상징하는 겁니다. 실례로 출산저하를 위해 교육만 했다 효과가 없었던 경우도 있었어요. 



          • 전 주저없이 말할 수 있어요.


            잘 길러낼 능력도 없으면서 애 많이 낳는 건 짐승같은 짓이고 멍청한 겁니다.



            • ... ... 그렇군요. 효과적인 대답이셨어요.


              제가 그르었다 추정한 논리 전개를 포기하고 인정 요구도 더 이상 않겠습니다.

              • 제가 인류학, 생물학 뭐 이런 것을 좋아하는데


                동물들도 조금만 지능이 좋은 동물은 여건이 좋지 않으면 새끼를 낳지 않거나


                적게 낳거나, 있는 새끼도 죽입니다, 심지어.




                상황 생각 안하고 그저 알 많이 낳아 제끼는 건 멍청한 물고기들이나 그러더군요,


                아니면 도마뱀들이나.




                '인간들은 물고기 수준밖에 안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슬프게도.



    • 잘 읽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는데, 인구과밀이 왜 고통인가요..?

      • 고민해봤는데 '고통'을 '일'로 바꿔야겠네요. 바낭이니 제 생각을 놔둬보고도 싶지만 아닌 건 아닌 거고. 예리한 지적이었습니다. 제 직관으론 과밀이란 교통체증, 경쟁, 높은 부동산 가격 등이 생각나지만 그 이면에는 집중투자, 6개 이상의 도심, 본사, 풍부한 일자리도 있을테니까요. 

      • 인구 과밀이 왜 고통이냐니,


        이거 머리를 한대 쾅 얻어 맞은 것 같군요.




        한 C, D, E, F 정도의 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근데 A가 왜 문제여요?' 라고 묻는 상황이군요.




        인구 과밀이 왜 고통이냐니...


        인구가 과밀하면 모든 것이 모자라게 되고 모든 것이 오염됩니다.




        이를테면 인간이 쾌적하게 숨쉬려면 인간 한마리당 1큐빅 킬로미터의 공기가 필요하다면,


        서울같은 곳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 대구 정도만 돼도 벌써 이걸 달성할 수가 없게 되죠.




        6대도시 중에 숨쉬는 공기가 별로 더럽지 않은 곳은 광주? 정도나 있을까요.




        다음으로는 물, 뭐 물과 공기와 먹이가 동물 생존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니까 이것들부터


        이야기 하자고요.




        인구가 많아지면 물도 당장 문젭니다. 로마는 전성기때 100만이 살았는데, 2천년 전에


        100만이 사는 도시에 탈없이 물을 공급해 낸 것만 보아도 그 당시의 로마는 엄청나게 대단했다


        뭐 이렇게 지금도 칭송거리가 돼요.




        현대 산업사회의 인간은 한사람이 하루에 물을 400리터인가 이상 씁니다. 맨날 한 번 샤워하는


        사람들은 한 번 샤워에만 일단 100리터 정도는 쓰죠. 그럼 인구가 천만이면 샤워할 물을 대는 것만으로도


        어이쿠~! 가 되죠. 제가 사는 도시는 물이 귀한 곳인데, 여기저기에 '샤워를 10분 넘게 하는 것은


        물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라던가 '마당에서 시원하게 물을 뿜으며 세차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세요'


        라는 이야기들을 보거나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살 공간, 일할 공간, 차 세울 공간, 어디 가서 쉴 공간 등 공간, 땅이죠.


        이 땅이 또 모자라게 됩니다. 인간이 쾌적하게 살려면 대충 한 사람에 20스퀘어미터 정도씩의 공간은


        필요하다고 하는데, 과밀도시는 저걸 결코 제공할 수 없죠. 그래서 주택문제 부동산값 문제 도로 문제 등이


        꼬리를 물고 또는 동시에 여러 가지가 나타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전세계 인구 1000만이 넘는 도시들 가운데 넓이가 1000제곱킬로미터도 안 되는 도시는 아마 서울 뿐일


        겁니다. 그래서 서울의 인구밀도는 거의 1제곱킬로에 2만 명입니다. 정말 이건 끔찍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서울이 부쿠레슈티처럼 인구는 200만에 넓이는 2000제곱킬로쯤 된다면, 인구 밀도는 1000명도 안되죠.


        (부쿠레슈티는 로마니아 라는 나라의 수도인데,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도로 문제 주택 문제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아서 예로 들었습니다)




        뭐 이렇다는 겁니다.


        근데 한국에서 서울에 모든 것이 몰리게 된 건, 서울이 모든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서울 말고 다른 곳들이 좀 더 유리해 지도록, 또는 서울은 좀 비지니스적 면에서 불리해 지도록 해서


        인구 과밀을 해소해 보고자 한 대통령들이 몇(딱 둘이죠, 사실) 있었으나...




        개경귀족을 썰지 않고 한양천도가 불가했듯이,


        서울의 기득권을 틀어쥔 놈들을 썰지 않은 채 천도하는 것은 한국에게도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예.



        • 어라, 글 올리고 다시 확인코자 자료를 좀 찾아봤더니 엄청난 오류가 있네요.


          한 2010년쯤 EU가 확대될 시기에 업무상 했던 조사자료에서는 부쿠레슈티가


          인구는 대충 200만에 넓이는 대충 2000제곱킬로라고 돼 있었는데,


          금방 다시 조사하니 인구는 200만인데 넓이는 200제곱킬로(...뭐라곳!!)라고 나옵니다.




          지도를 보면 부쿠레슈티 라고 딱 찍히는 곳이 있고(가운데에 동그랗게),


          그 한 20킬로? 떨어진 듯한 곳에 뱅 둘러싸는 도로가 있는데 아마


          2000제곱킬로라는 건 저 외부순환도로 안의 영역을 다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군요.




          뭐 서울은 순환도로 밖으로도 시가지가 한참 더 있으니, 아마 저것도 저게 


          외부순환도로가 아니라 내부순환도로일지도...(어 그럼 훨 더 커질텐데?)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