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LGBT영화제 규탄

매년 봄이면 퀴어페스티벌을 합니다. 소규모지만 퍼레이드도 하고 부대 행사로 퀴어 영화제도 빠지지 않죠.

초반에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영화제를 다니기 시작한 후로는 줄곳 낙원상가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언젠가는 인도의 레즈비언 영화를 보는데 극장 안에 사람이 한손 꼽을 정도로밖에 적었어요. 

그날 같은 공간에 듀나님도 계셨던지 그날 저녁에 리뷰가 올라왔었죠.

이런 개인적 기억이야 뭐 잡상이니 고만두고요.

올해의 서울LGBT영화제 홈페이지(http://www.selff.org/)에 가보면 집행위원장에 김조광수 감독이 있고요. 

그밖에도 얼마 안 되는 국내 성소수자판의 유명 인사들이 많이들 모여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후원도 받네요. 

문제는 이 행사가 예년과 달리 퀴어페스티벌과 별개의 행사라는 거지요.

퀴어페스티벌 진행 쪽에서는 부대 행사로 영화제를 또 따로 진행합니다. 

서울LGBT필름페스티벌라는 타이틀로요(영화제 홈페이지는 http://kqff.co.kr/)

행사가 둘로 갈라지게 된 거지요. 그 과정은 퀴어페스티벌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대략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저도 일개 관람객의 입장일 뿐이고,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 요약이 어려워서 원문 링크합니다. http://kqcf.org/xe/notice/138190

그런데 며칠 전에 서울LGBT영화제의 인터넷 예매를 담당하고 있는 예스24 무비에서 제 메일함으로 보낸 메일 제목이

"국내 유일의 성소수자 영화제 - <서울 LGBT 영화제>" 인 겁니다. 

이미 두 개의 영화제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당황스럽더라고요. 

혹여 예스24 홍보팀에서 서울LGBT필름페스티벌의 존재를 몰랐을 수는 있어요. 

서울LGBT영화제 측에서 많은 것을 져갔고, 그만큼 퀴어페스티벌 쪽의 행사는 작아졌으니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후에 이러한 문구가 정정되거나 실수를 사과하진 않습니다.

여전히 국내 유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페이지가 게제되어 있지요. 

http://movie.yes24.com/event/Event_Detail.aspx?Event_ID=35838 여기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예스24의 실수로 둘러대기에는(실제로 그랬다는 말은 아닙니다) 전체적인 상황이 그렇지 않아보이는 거지요.

저는 이러한 서울LGBT영화제 측의 행태가 아주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늘 가시는 듀나님을 포함 듀게에도 영화제 가시는 분들이 있으실 줄 압니다.

좋은 영화가 상영되면 보러 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만은 그래도 어떤 상황인지 확인이라도 하시라고 글 올립니다.


크게 상관은 없는 이야기지만 한마디 더 붙이자면 올해 퀴어페스티벌 퍼레이드는 신촌에서 하기로 되어 있는데 

이 또한 특정 무리로 추정되는 이들의 반대에 부딛쳐 반발이 심하다고 합니다. 서대문구 민원 게시판에 반대글이 잔뜩 올라오네요.

작년에도 장소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홍대 인근 상인회에서 적극 협조 후원해주셔서 겨우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이런 소규모의 퀴어 행사조차 하기 힘든 나라가 되어가고 있나봅니다. 

      • 달아주신 링크의 트윗을 봐도 처음에 제가 받은 인상이 크게 달라지진 않네요. 예스24 쪽에 문의 글을 남겨두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답변이 아직 없어서. 내일 예스24 쪽에서 뭐라고 하는지도 한번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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