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돈, 여자=미모 인가요?
* 딱히 정교한 이론적 배경아래 쓰는 글은 아닙니다만.
* 이런류의 이야길 듣다보면 낯설어서요.
그래요. 분명 남자=돈, 여자=미모 식의 이야기가 어디서든 돌고 남녀가 각각 상대 성을 흉볼때 저런 이야길 많이 한단 말이죠.
근데 낯설어요. 이 이야기들이 가지는 현실과의 괴리감이랄까.
결국 자기들이 만나거나 만날 사람에 대한 이야기 아닙니까. 배우자(애인)가 될 사람이 자기 돈이나 미모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라는 이야긴데,
이런 경우 대부분 "내 배우자는 안그래. 그 점이 내 마음에 쏙 들지"식으로 얘기한단 말이죠.
아니 그럼 다른 사람 배우자들은 서로 돈이나 미모만 보고 연애-결혼한다는 얘기야 뭐야.
경제력이나 외모. 모두 중요하죠. 하지만 이게 다냐...라고하면, 그건 절대 아니거든요.
절세미녀나 갑부라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이 어떻든 같이 살 수 있을까요?
여기서 '어떻든'을 굳이 극단적으로 확대할 필요도 없이, 단순히 '나랑 안맞는(그리고 맞출 수 없는) 수준'으로 가정해서 말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도 보통은 못삽니다. 돈이나 미모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같이 못살지 않습니까?
그게 가능한 사람은 인생의 목표가 오로지 상대방의 돈과 외모인 사람이죠. 그런 예외를 제외하면 말입니다.
보통은 그렇지 않나요?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자기를 사랑해주고, 자기가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사람과 사랑하고 함께하지 않습니까?
주변에 연애-결혼하는 매우 평범한 커플들을 보면 다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이야기들이 널리 퍼져있단 말이죠.
* 결국 중요한건 제가 이번주에 소개팅을 한다는거겠죠.
제눈에 안경, 이 얼마나 좋은 표현입니까
남자 : 성욕 = 여자 : 식욕
도 비슷한가요?
"내 배우자는 안그래. 그 점이 내 마음에 쏙 들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주위에서 거의 못본 것 같은데, 그 의미가 '내 배우자는 내 돈을 보고 결혼한게 아니야' 라는 건지 '내 배우자는 내가 돈이 없어도 날 사랑해서 결혼했어.'라는 의미인 건지 잘 모르겠군요.
현실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이나, 미모가 뛰어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 상대방이 내 돈만 보고, 내 미모만 보고 나를 선택했을 거라는 생각은 그렇게 많이 할 것 같지 않군요.
대부분 나랑 비슷한 조건의 사람이랑 결혼하지 않나요? 한쪽이 크게 처지지 않는...
네. 있습니다. 결국 이런류의 말은 남-녀, 정확히는 타인의 선택에 얽힌 속물근성을 비난할때 쓰이기도 하거든요. 세상에 미녀와 부자는 그 수가 얼마 안되는데 사람들이 그 기준을 중요시해 배우자를 고른다는건 공감이 그닥...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요. 저런 기준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하지만, 거꾸로 저 기준에 맞춰 사람을 고르긴 어렵죠.
반복해서 얘기하지만 미모-재력을 '안본다'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에요. 심지어 오직 그것만 보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죠. 하지만 매체에서 떠드는 만큼 다수의 사람들이 그것을 보냐면, 그건 절대 아닌것 같다는거죠. 전 이런 현상이 일종에 질투와 선입견이 교묘하게 얽힌 루머나 허세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과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미모-재력을 가진 사람과 함께하죠. 여기서 중요한건 미모-재력이 아니라 트러블입니다. 트러블을 일으킬 요인은 미모나 재력말고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