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의 주인공에 대해서(스포일러)
하루키 소설을 처음 읽었던게 <렉싱턴의 유령> 단편집입니다.
형이 빌려와서 별 생각없이 읽었는데 바로 빠져버렸어요.
형은 별거아닌걸 특이하게 쓴다고 말했고, 아마 더 안찾아봤을거에요.
전 그때부터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아마 서로 수록된 소설이 겹치는 단편집이 꽤 있던것 같은데, 이 책은 지금보니 제목이 ㅎㅎㅎ
아무튼 하루키 장편소설의 주인공은 <렉싱턴의 유령>이라는 단편처럼 안으로 들어가는 과묵한 타입과
<택시를 탄 흡혈귀>처럼 건방지고 잘난척하는 타입을 적당히 섞은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틀릴지도 모릅니다ㅎ)
많이 찾아봤었는데도, 초기 장편소설은 안봤어요.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댄스 댄스 댄스,
몇번 읽어보려고 했는데 잘 안읽히더라구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좋아하는 소설이지만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쪽의 주인공은 싫어합니다. 건방진 편이에요.
상실의 시대
- 건방집니다. 게다가 역사나 정치같은 것에 무관심하거나 시니컬한 태도를 가진 걸 멋있다고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역사나
정치에 별로 관심없고, 한때는 그게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적어도 멋있다는 생각은 안하는데 옛날 제 생각이 나서
더 짜증스럽습니다.
국경의 남쪽과 태양의 서쪽
-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전 이 소설이 좋습니다. 주인공도 싫지 않구요.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여주인공이 맘에 들었어요. 주인공은 건방지다고 보긴 힘들고, 그렇다고 우물 타입이라기도 뭐하고
역사나 정치같은게 끼어들지 않은 로맨스라서 맘에 들었나봅니다.
태엽 감는 새
- 이건 우물 타입이에요.
태엽감는 새 뒤로 이만한 장편을 아직 못쓴것 같습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
- 이건 뭐라고 하기 그런데, 주인공이 병풍같아요. 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책 (표지)도 꽤 이쁩니다.
해변의 카프카
- 라디오헤드를 좋아하는데 creep은 안좋아할것 같은 다무라 카프카가 싫습니다. 게다가 이 녀석 크면 여자들이
주변에 모일거라는 소리를 듣는데 그것도 참... 그런 타입 있죠. 조용하고 과묵한데 재수없는 타입. 주는 거 없이 싫은 녀석.
어둠의 저편
- 이것도 주인공이라고 하긴 뭐하네요. 잘나가지 않는 밴드의 베이스 같은 타입이라 싫지도 좋지도 않아요.
1q84
- 호감은 아닌데 뭐라 할수가 없네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1q84가 역사나 정치를 소재로 쓰다 로맨스로 가버렸다면
이건 로맨스인데 상실의 시대처럼 그런거에 쿨하다는 분위기가 없습니다.
건방진 타입은 아니구요. 우물 타입이지만 너무 틀어박히진 않네요.
뭔가 무라카미 하루키 이야기를 너무 해버렸네요 ㅎㅎㅎ
(덩크하는 장면)
nba의 카와이 레너드를 보면 왠지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납니다.
하루키 수필집을 읽었는데,
어라 이 양반이 이런 글들을 써? 싶게,
수필집은 그냥 싱긋싱긋 웃음지을 수 있는 글들을
좔좔좔 냇물이 졸졸 흘러가듯 잘도 썼더라고요.
참 난 양반은 난 양반일세,
그래 당신 돈 많이 버시게~
이리 생각했다죠.
수필에선 담백하죠. 유머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