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지웁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의 우울한 마음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한구석에 비슷한 마음들을 가지고 있어요.
에아렌딜님은 지금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많이 그런겁니다.
힘내시고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전에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봉사활동했던 이야기를 좀 풀어놓아볼까해요 힘을 내시라고...
좀 상관 없을수도 있지만... 왜냐면 제가 앉아서 워드작업했던곳이 언론담당팀(?)인데
지금 TV 보시거나 신문 보시면 자살한 사람 이야기를 거의 특별한 이유 없이는 싣지 않아요
왜냐면 모방 자살이 하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최진실 씨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 예방센터 이 팀은 자살 기사가 실리면 그날 당장 그 신문사나 방송사에 전화를 하고
그래도 모자라다 싶으면 찾아 갑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삶에 희망을 주는 기사를 많이 싣는 기자는 상도 주고 그랬어요
어머니 생각도 많겠지만 다른 부분을 한번 바라보세요
삶이란 은근히 작은 것에 집착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거 같아요
집착 무섭긴 한데..(미저리?) 갑자기 트럭도 생각나고요 ㄷㄷ;;
저도 집착으로 살아가고 있고 오늘도 체스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길때까지 두고
그런거죠 아주 작은게 사람을 행복하게도 하고 미치게도 하고 하니까요
우선은 아주 미시적인 것을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조그만 화분이라도 사서 키우시길 권하고 싶네요
잘 키우면 꽃이 자라는 식물이면 더 좋구요
정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강아지 같은 동물도 좋지만 (비용, 시간이 많이 들죠)
0. 저는 이런식으로라도 글을 쓰는 게 낫다고 봅니다. 혹 이런 게시판이 여의치 않다면, 블로그 등 어떤 공간에 글을 계속 쓰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이 내용을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의 기운에 의해 조금 더 안정을 찾으면 좋은 책이나 영화, 재밌는 글을 보고 그런 내용도 써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물론, 현재로선 이게 조금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만, 조금씩이라도 끄적끄적 글이든 그림이든 하면서 해소(?)를 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블로그에다가 쓰시게 된다면 반드시 공개를 하시고 이곳에 주소를 남겨주세요. 혼자 쓰시는 공간은 소용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위로를 읽으며 울기도 하고 위안도 받아야하거든요.
자살충동으로 아주 힘이 드는 순간에는 차라리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쓰세요. 그 편이 낫습니다. 이런식으로 줄띄움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합니다.
1. 입원은 자살시도를 막기 위함이에요. 항상 간호사와 의료진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덜하죠. 집에 혼자 있으면 아무래도 잡생각이 많아지잖아요.
입원한다고해서 자살하고싶은 생각이 당장 덜어지지는 않을테지만, 현재 약을 복용중이시고 점차 안정을 찾아갈겁니다.
그러나 현재 너무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게 약빨(?)이 받기까지 다른 액션이 나갈까봐 의사는 입원을 권유하는 겁니다.
만약 입원이 현재 생활에서 정말 여의치 않다면, 입원에 준할 정도로 병원을 자주 가고 혼자 계시지 마세요. 친구든 누구든 만나서 떠들어야합니다.
정 오프라인에서 누군갈 만나는게 너무 힘들다면 온라인에서라도 떠들고 사람들과 계속 소통하세요.
2. 나쁜 선택지를 줄줄이 선택한 거 아니에요. 그때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이었는데 지금은 뇌내 물질 이상으로 모든 게 다 나쁘고 다 나때문이라는 생각에 갇힌거에요.
나쁜 선택이라는 건 없습니다. 그게 현재로선 안좋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뇌내물질이상만 아니라면 '나름 좋은 면도 많잖아?'라고 느낄 부분도 많을겁니다.(반드시요.)
다들 죽지 못해 살지 않습니다. 그냥 다들 그럭저럭 하루를 웃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하고 삽니다.
감정은 잠깐 잠깐 지나갈 뿐이에요. 너무 사로잡히지 마세요. 나의 감정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도 그냥 흘러가는 강물같은 겁니다.
현재의 우울한 기분을 강물에 띄워 보내세요. 계속 우울한 기분이 흘러들어와도 아 지나가는구나, 하며 그냥 울고 슬퍼하면서 지나가도록 하세요.
이제 벌써 8시 반이니 일찍 잠드는 것도 괜찮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애니메이션 봐도 좋아요.
3. 저는 전문 의료진도 아니고 심리학 전공자도 아니라서 어설픈 충고가 오히려 독이될까봐 두렵기도 하지만,
겪어왔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워서 씁니다.
에아렌딜님은 충분히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똑똑하신 분이세요. 항상 좋은 선택을 해왔으며 항상 현명하게 행동하셨어요. 다만 지금은 아파서 그런 게 보이지 않을 뿐이죠.
약도 잘 챙겨드시고 힘내서 이 시간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많이 고단하실 것 같아요. 올리시는 글 찬찬히 잘 읽어보고 있거든요. 우선 휴가는 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종의 선물이라고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저는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했던 기억이 많은데 언젠가 갑자기 해고되었을 때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하며 스스로 위로하며 넘겼던 기억이 있어요. 물론 당시에는 쉽지 않았죠. 어머니의 인생을 보통의 평범한 한 사람의 '타인의 삶'으로 받아들이려 애쓰는 것은 어떨까요. 어머니를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그 자체로 인정하면 그래도 덤덤해지는 면도 있을 수 있거든요. 어머니도 한 사람으로서 인생을 살아내시는 거니까 그 부분을 억지로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존중하면 어떨까. 하는 것 뿐이지요. 저 개인적으로 제 인생을 돌아볼 땐 내가 사는 게 좋은지 나쁜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살다보니까 소소하게나마 괜찮은 일들이 있더라고요. 이렇게 듀게 글을 읽거나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에요. 일단 한번 살아보시고 판단은 나중에 하는 건 어떨까요.
에아렌딜님 안녕하세요.
(별 깊은 의미는 없었지만) 당분간 게시판에 글을 안 쓰려고
했었는데요, 글 보고 반가워서 짧게 씁니다. 에아렌딜님 글을 참 좋아합니다. 글을 읽으면 언제나 기분이 가라앉고 어떨 땐
우울해지기도 하는데 그건 감정의 전염이라기 보단 글을 참 담담하게 잘 쓰셔서 그런 것 같아요. 글로만 봐도 분명히 힘든 상황인데
유머감각도 잃지 않으시는 것 같고요. 지난번에 잠깐 다른 유저네임 쓰셨을 때 그걸 모르고 제가 처음 뵙습니다만 글 좋네요 하고
댓글 달았었죠.
쪽지 보냈습니다.
글 써주셔서 고마워요
이 세상에 어지간한 병은 병원에서 완전히 도움을 주는 일이 거의 없어요.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가족이 있는데 영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서 뭐하러 병원에 다니나 싶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같은 문제로 만나게 된 보호자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이걸 뭘 낫는다 싶어서 다니면 안되고, 그냥 안하느니 낫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다니다 보면 의외의 방향에서 얻는 것이 있다구요. 그런데 진짜로 그랬어요. 정말 병원 입원이 들어가는 돈에 비해 별 걸 해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제가 생각했던 것 아닌 다른 방식으로 도움이 되더라구요. 제가 그 때 다른 분 말을 듣고 믿어봤던 것처럼, 에라렌딜님도 제 말을 믿고 한번 입원해 보시는게 어떤가 싶어요. 이게 뭔가 싶은 것도 일단 해보고 나야, 나중에 결정할 때 도움이 됩니다. 하지 않아서 돌아볼 것이 많은 삶보다 해 놓고 돌아볼 삶이 정신적으로 편했어요. 살면서 매번 결정의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 결정이 옳았는지, 최선의 것이었는지, 영원히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해 본 쪽이 사는데 훨씬 편했습니다.
만약 입원을 정 못할 상황이시라면 스트레스 받지 않는 일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일을 안하게 되면 다른 생각이 많아져서 그게 안좋은 쪽으로 흐르면 더 나빠질 수도 있어요.
무언가 자신이 행복함과 안락함을 느끼는 집중할 (소)일거리를 찾은게 좋을거 같아요..
타자의 배려에 대해, 개인적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저도 판단하지 않으려고 무단한 애를 쓰고 있어서 남에게 권한다는게 우습지만, 남이 나에게 잘해주는 것을 미래의 변화를 담보로 하고 있다고 추측하게 되면 극심한 부담을 더 지게 되죠. 더 예를 들어 이렇게 웹에 쓰신 글을 민폐라고 형용하셨는데, 다른 분들은 모를까 저는 제가 하고 싶어서 다는 댓글예요. 다른 분들의 심경을 제 멋대로 말하는 걸 피하는 편이지만, 다른 분들도 외적인 동인도 있지만 내적인 동인도 확실히 있기 때문에 도와주려고 하시는 거일 꺼에요. 여기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되지 않으면 실망하겠다는 압박으로 듣길 바라시는 분은 한 분도 없을겁니다.
어머님의 불행과 행복이 에아렌딜님께 강한 파급력을 끼치는 것처럼 에아렌딜님의 행복과 불행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수성에 따라서 영향력이 있죠. 그리고 세상에는 사람들의 평균에 따라 자신의 고통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도 있기에 그런 위로 문구가 생겨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와 같은 이들이 많다면, 그들은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해 가는가?란 질문을 던질 수 있겠고 사람 수 만큼이나 많은 자구책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방책도 있을 수 있겠죠.
삶은 더 나아질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보다 더 두려운, 나아지다가 다시 나빠진다면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란 날카로운 질문들에게서 조금씩 벗어나는게 두려움에서 빠져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살면서 많은 변화를 겪는데 좋은 쪽일 수도 있고 나쁜 쪽일 수도 있죠. 그리고 어떨 땐 계속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더 뒤로 갔다고 자신을 자책할 수도 있을 꺼에요. 진실만을, 오직 진실만으로 삶을 해석하시려고 한다면, 자신이 진전한 것들만을 골라서 음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나쁜 것들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좋아요. 반복해도 상관없어요. 다시 좋아지기 위한 행위들이 그 전에 몇 번이고 반복했었다고 해도 상관 없는거에요. 열심히 운동했다가 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나면 체력이 나빠질 수 있고, 어쩌면 걸음마부터 다시 배워야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창피하거나 굴욕적이거나 자기가 나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결코 아녀요. 그저 당연한 순리일 뿐인겁니다.
마지막으로... 에아렌딜님이 좋아지려고 시도하신 작은 일들을 에아렌딜님께서 이름 붙이고 정의내려주셔야 해요. 글을 써내어 올린다거나, 행정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연락을 한다거나, 어머님께 입원을 하겠다고 말씀드리거나, 받은 쪽지를 성심성의껏 답변한다거나, 하는 그런 작은 일들을 재해석해서 그게 자신에게 어떤 일이었는지 밑줄을 그어주세요. 저도 타자의 입장에서 온갖 것을 칭찬드릴 수 있고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절반은 자신의 평가에 달려있으니까요. 제가 드리는 소심한 좋은 말 하나, 자기 자신의 현 상황을 글로 써 내리는건 정말이지 힘든 일이고, 그를 어떤 목적을 위해 해내신 것, 잘 하셨어요.
에아렌딜님, 제가 지역정신보건센터에 문의해보시라고 조언드렸는데, 별 도움을 못 받으셨다고 하니 죄송하고 많이 안타깝네요. 아마도 입원비 지원 대상에는 해당하시지 않는 것 같고, 혹시 국립병원에 대해서는 문의해보시지 않으셨나요? 지난 글에서 지금 대학병원을 다니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대학병원은 입원비뿐 아니라 진료비도 훨씬 비싸지요. 에아렌딜님 사시는 근처에 국립정신병원이 있다면, 대학병원 입원비보다는 훨씬 낮은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하실 거예요. 혹시 지금 다니시는 병원의 의사분의 진료는 마음에 드시나요? 약처방 외에 상담도 해주시는 건가요? 가끔 보면 약처방은 해주지만 상담은 잘 못하시는 의사분들도 계셔서.. 혹시 다른 의사를 만나볼 생각이 있으시다면, 사이트를 하나 추천해드릴게요. http://www.isps-kr.org/ 이 주소로 가셔서 <회원/관련단체> 메뉴를 누르면 이 단체의 회원인 의사분들 연락처가 꽤 많이 뜹니다. 이 단체가 의사면서 상담 및 심리치료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이 모여 만든 단체라 상담적으로도 평이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명단에서 에아렌딜님 사시는 지역에 있는 의사가 있다면 문의전화나 이메일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자체도 많은 에너지를 쓰셔야 하는 일일 것임을 잘 알지만, 그래도 계속 조금씩만 더 힘을 내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쪽으로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한 발 걸치고 있어서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정보를 모아보았어요. 에아렌딜님에게 딱 맞는 정보를 드리지 못해서 댓글 다는 자체가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에아렌딜님이 듀게에 계속 글을 올리며 노력하시는 것처럼, 저도 주위에 수소문하여 정보를 모으는 것을 제 나름의 노력이라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에아렌딜님도 저의 별 도움 안 되는 정보들에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저나 듀게의 다른 분들이 제시하는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힘드시겠지만 그 자체가 자신을 구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하며 시도해주셨으면 합니다. 한동안 듀게에 잘 안 들어왔었는데, 이제 에아렌딜님 응원하러 자주 들어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