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종교관련 바낭글

 

1.

4~5년전이었습니다.

동호회에서 투어를 나갔는데, 한분이 횡성 고속코너에서 브레이크 안잡고 코너 돌려다가 중앙분리대를 받는 사고가 났어요.

응급실에 실려갔고, 응급실 초기진단으로 6군데 골절이었습니다. 갈비뼈가 몇개 나가고  손목, 무릎 등등..

응급실에 누워있는 그분은 고통으로 괴로워 하셨는데, 다른 분이 그분의 손을 잡고 같이 기도를 했습니다.

그 둘은 개신교셨으니까 뭐...  하지만 옆에서 보고 있는 저는 좀 부담스럽더군요.  저한테 같이 기도하잔 소리는 안해서 다행.

그런데 그 순간 참 뻘쭘하긴 하더군요.

 

 

2.

종교랑은 전혀 안친한 30대의 몇몇 형들이 그럽니다.  (솔직히 제가 이 형들 얘기하면 '그런 사람들이랑도 친하게 지내는구나..' 라고 할 정도입니다.. 먼산..)

'마누라는 교회 다니는 여자가 좋아. 그런데, 너무 독실하면 안되고 그냥 일주일에 한번 교회가면서 술도 마시고 놀줄도 아는 그런 여자.'

그 이유는 못들었습니다.

아니 자기들은 그렇게 안살면서... 왜?

(하는짓 보면 젊었을적엔 반양아치 였을듯... 그런데 지금은 결혼들 해서 잘 삽니다. 애도 낳고.. )

요즘 잘 못만나는데, 나중에 한번 만나면 이유를 물어봐야 겠어요.

 

저는 뭐 저한테 전도만 안하면 상관 없습니다. 전국민중 무교가 47% 라니까 그중에 한명이면 좋겠지만..

아니 사실 독실하셔서 저한테 같이 교회나 절에 나가야 한다고 하셔도 사귀어만 주신다면 같이 나가야죠.. (응?)

그런데 일요일은 투어 다녀야 하잖아... 안될거야 아마..

 

 

3.

친구중에 정말 독실한 무신론자가 있는데, 여친때문에 성당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집에서 '다니는 척' 한다면서 까이다가.. 결국 양쪽 집안 어르신들의 반대로 헤어졌다능...

그 친구 왈.. '대한민국 교회와 성당은 미인계로 세를 불린다.'

미남계는 왜 없는거죠?

 

 

4.

몇년전에 선을 본적이 있죠. 선이라고 하니까 거창하지만, 어르신들이 소개해준거지, 옛날 드라마처럼 중매자랑 부모님 끼고 호텔에서 만나고 그러진 않잖아요? 요즘엔..

 

주말에 주로 뭐하시냐는 말에 절에 나가신다고 합니다..

무슨사의 청년부 활동을 하시더군요.

불교도 그런 조직이나 활동이 당연히 있는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만나본건 처음이어서 신선했어요.

 

결론은 그분도 같은 종교를 원하셨어요. (다른 이유로 애프터 안 받은거 일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요..)

 

 

5.

성당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교회 다니는 여친이랑 사귀었습니다. 날도 잡았죠.

사실 여친은 교회도 종종 빼먹는 좀 헐렁한 개신교인이었다고 해요.

결혼날짜를 잡고 나서.. 그 여친이 천주교로 개종했습니다.

친구는.. '음? 그럴필요까지...' 라고 했다가 대차게 까였습니다.

'나는 오빠를 위해 종교까지 바꾸는데 오빠가 그러면 난 뭐가 되냐' 라고요..

 

혹시 주변에 서로 다른 종교를 유지하면서 잘 지내는 부부 보신적 있으세요?

예전 듀게에 '우리는 각자 종교가 달라서 둘다 무교하기로 했습니다' 라는 분의 글은 본적이 있긴 한데...

 

 

6.

그러고 보니 인아에서 우리 할망은 독실한 불교신자이신데, 그 자식들은 종교가 없네요. 할방도 없고...

인아 마지막 2부에서 우리 할망이 참 깨신분이구나 하는걸 느꼈는데, 종교적으로도 그런건 사전 복선이었을까요?

 

 

P.S) 종교와 신도에 대한 비아냥/비난과 비판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열심히 댓글 달아놓고 이런글 쓰니까 이상하긴 하네요. 비난이나 비아냥은 없겠죠

 

 

 

    • 가장 유명한 사례는 김대중/이희호 두분이죠. 김대중전대통령은 천주교.이희호 여사는 독실한 개신교.
    • 아버님: 불교, 어머님: 나이롱 개신교, 장인어른: 나이롱 개신교, 장모님: 개신교, 아내: 개신교, 저: 무교
      라는 훌륭한 가계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 삽니다.
    • 세호 / 무교는 종교가 아니잖...
    • 종교가 다른데도 잘 사는건 대단한겁니다 저희 부모님은 두분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저는 뭐...
      전 그냥 결혼 안할거에요
    • 적극적인 '무교'는 종교로 분류될 때가 많습니다.
    • 세호님/ 불교하세요! 그럼 비율이 맞..(뭐임마!?) 불교2,나이롱 개신교2, 개신교2. 2:2:2 .. 게임해요! (죄송.-_-)
    • 가라/ 저 굉장히 독실한 무교인데요...
    • 러브귤/ 아버지랑 편먹기 싫어요. 이기면 당신이 잘한거고 지면 제가 못한게 되고 (울먹울먹)
    • 교회다니면서 적당히 술도 먹고 나이롱 -> 정숙하고 안 놀아본 여자 라고 생각해서 그렇죠 뭐;
    • haia/ 적극적인 무교가 꼭 종교로 분류되어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과학'이라는 좋은 이름이 이미 있는데. 혹시 巫敎를 말씀하신거라면 모를까...
    • 아 그럼 적극적인 무교는 침대구나.. (응?)
    • 아깝다. 제가 막 침대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드립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 rpgist/ 인생은 타이밍
    • 얼마전 문상을 팀 차장님 한분이랑 간적이 있습니다.
      문상가서 한참 일손 거든다고 둘이서 같이 행동했는데..
      가는 차안에서 또, 장례식장에서 나누는 대화의 중간중간마다..
      은혜로.. 기도로.. 로 종결되니 대화를 이어가기 부담스럽더라구요.
      제가 무교인줄 알면서 꼭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종교인과 무교가 만나서 서로 종교생활 터치 안하고 사는 거, 결혼해서 아이 생겨도 가능한가요?
      가끔 절에 가는 불교 정도면 모를까, 제 아이가 어려서부터 엄마 따라 강도높은 종교단체에서 사회화되는 건 절대로 싫은데.
    • 예전에 아내의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저와 아내는 가톨릭이고 아내의 친구들은 개신교였는데 번번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한쪽 구석에 모여 앉아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를 하겠다고 한다던지, 아니면 주님을 모르는 우리가 불쌍하다던지 하는 말을 자주해서 난감했더랬습니다. 저희 부부도 나름 독실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알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굳이 꺼내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어요. 당시 아내는 '생각해줘 고맙긴 한데 우리는 괜찮다'며 쿨하게 대답했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저는 나이롱 개신교, 배우자는 무교입니다.
      아마도 배우자는 어릴 때 성당을 다녀본 경험이 있고, 저도 나이롱이고 해서 별 탈 없이 잘 사귀고 사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호레이쇼님께서 애 이야기를 해서 생각났는데, 배우자에게 나중에 애 교회 데리고 다닌다고 하면 반대할꺼냐 물으니 그러진 않을거라 했지만,
      아마도 제가 애한테 강도높게 강요하진 않을거란걸 알기 때문에 나온 대답이라 생각되요.
    • 아, 가라님 5번 보니 생각났는데,
      저 어릴 때 다니던 교회가 대학가에 있었어요. 그래서 청년부가 매우 활성화 되어 있었는데,
      세세한건 잘 모르겠지만 거기에 대학 와서 교회 다니며 사귀게 된 커플이 있었어요.
      양가에서 교회 다니는걸 못마땅해 서로 반대하던 와중,
      양쪽 부모님들끼리 만나서 둘을 교회에 못나가게 하려다 양가 부모님들끼리 마음이 맞아버려서 사돈을 맺었다는;;;
      뭔가 거짓말 같은 결혼 사건이 있었더랬지요.
    • 호레이쇼 / 강도높은 종교단체는 왠만한 신도라고 해도 꺼릴테니 호레이쇼님은 그런 곳에 다니시는 분이랑은 어차피 상성이 안 맞지 않을까요? 아이걱정은 기우일듯..
    • 가라/ 사람마다 어느 정도가 강도 높냐는 다르겠죠. 꼭 제 기준을 따를 게 아니라 무신론자나 타종교인에게 배우자는 이해되도 아이에게는 이해 되지 않는 기준이 있다는 거고, 둘이 양해되도 아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그 문턱이 낮아서 보통 교회 정도 (애들한테도 성경 교리 교육을 하고, 무슨무슨 단체로 엮으면 기독교인으로 기르는)고요. 이거 나름 경험담이랍니다 오래전이지만. 서로 상대방 종교 생활 노터치하며 꽤 오래 사귀었는데, 결국 끝이 정해져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니, 꼭 경험담 아니더라도 저에게 기우라는 말은 뭐하러 하시나요. 사람들한테 하는 말인데.
    • 호레이쇼 / '제 아이가 어려서부터 엄마 따라 강도높은 종교단체에서 사회화되는 건 절대로 싫은데.' 라고 하셔서요. 일반론이 아니라 나는 싫다라는 이야기라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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