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한번씩 확 기뻐질 때, 어제도 그런 일이 한 번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지난 번에 의뢰했던 ??? 입니다, 다시 번역할 일이 있어 연락드립니다'
오우예에에에에에에쓰~!!
솔직히 번역, 통역 일을 하는 건 그리 보람을 느끼는 일이 많지 않아요.
손님이 만족스러워 하는지, 얼마나 만족스러워 하는지,
안 만족스러워 하는지, 얼마나 안 만족스러워 하는지 알기가 어렵거든요.
그리고 돈을 내고 번역이나 통역을 의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건, 뭐랄까
발주자 입장에서는 언제나 기분좋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당신한테 또 의뢰할 일이 생겨서 좋아요' 하는 기분으로 오는 메일이나 전화를
받아 본 적이 없어요, 이 글 쓰면서 또 생각해 봐도 없네요 ㅠ;ㅠ
하지만!
전에 일을 해드린 적이 있는 고객한테서 다시 의뢰가 오는 건,
그건 정말 기뻐요.
그건 지난 번의 일이 마음에 들었다는 강력한 표현이고, 아마 이번에도 그 고객은
공짜로 또는 저보다 더 싸구려로 그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을 알아 봤을 거여요.
알아 봤지만 저보다 못하니까, 그랬으니까 다시 저한테 의뢰를 주는 거죠! 그렇쟎아요?
어제 연락이 온 분은,
지난 번에 해드렸던 것보다 2배는 많은 분량을 주문하셨어요. 제가 확실히 고객을
만족시켰던 거겠죠?
지금 새벽 1시인데 잠이 전혀 안 와요, 신나게 의뢰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법정에 제출할 문서를 의뢰했던 분이 있었어요. 정말 중요하고 그 사람의
삶을 크게 좌우할 수도 있는 재판에 쓰일 거였죠.
그분이 다시 한번 더 의뢰를 줬었어요. 그때도 정말 인정받은 것에 기분이 좋았는데,
그 기분을 오랫만에 또 느꼈네요, ^^
딱히 그렇지만도 않습니다만, 뭐 여하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