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힘들면 저절로 노래가 나오는 분 계신가요?

오늘 노는 날이라 룰루랄라 하다가 장을 봐 왔는데 한 군데만 들린게 아니라 여러 곳을 들렸고 공교롭게 무게 있는 물건들이 다 떨어져서 야채니 우유니 무거운 것들만 네 보따리를 혼자 들고 왔습니다.

집까지 불과 오십미터 거리인데 어찌나 삶의 시련과 고난! 으로 느껴지는지 ㅠ 끙끙거리며 집에 와서 마지막 관문인 냉장고 정리가 남았는데 너무 하기 싫지만 빨리 해야 하는 일이죠. 끙끙거리다가 절로 노래가 나오는데 무슨 노래가 나왔는지 아십니까.
" 내 동생 곱슬머리이 끄응 개구쟁이 내 동생 끄응 이름은 하나지만"

이 노래가 나오더군요. 워낙 장르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는 음악애호가인 !저지만 ...전혀 노래는 부르지 않은 터라 가사 외우는 곡도 별로 없는데 그나마 어릴 때 조금 부르던 이 곡이 나와서 신기했어요.
참고로 제가 이 노래를 부르며 냉장고 정리하는 광경은 전혀 흥겹거나 동심 가득한 게 아니라 누가 엿들었다면 " 엽기" 라고 했을 겁니다. 뭐랄까 뜨거운 사우나 하면서 끙끙거리며
" 엄마 앞에서 짝짜꿍" 노래 부르는 어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노동요란 엔돌핀 나오거나 단체의 협동심 조장하려고 부르는게 아니라 육체적 고통을 ,발성과 노래로 신경분산시키는 효과를 노렸기 때문에 생긴게 아닐까 하구요. ㅋ
그리고 술 먹고 흥겨운 노래 부르는 어른들도 사실은 취해서 즐거운 게 아니라 괴로워서 참을 수 없어서 부르는게 아닐까 하구요.

전 괴롭거나 화가 나면 노래를 하고나 즐거운 추임새를 하는 경향이 있어요.
정말 짜증나거나 폭발할 거 같은 때는 " 랄라라" 하거나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옆사람이 오해할 만 하죠.

저처럼 괴로울 때일수록 노래 부르거나 이상한 추임새 넣는 분들 또 계신가요.
      • 헉.. 이상한 노래 부르는 사람 또 있었구나. 폭풍 감정이입.
    • 전 어이구힘들어 반복

    • 예, 억지로라도 그럴 때 노래를 하기 시작한 게 중딩인가 고딩때였는데


      어느새 버릇이 되었어요.




      군대 시절에, 이병 주제에 뭐가 좋다고 자꾸 노래하냐고,


      너 생활이 편한가보다? 하면서 못된 짓도 당했습니다만,


      그래도 사라지지 않은 버릇입니다.




      근데 그럴 때 억지로 노래하는 자신이 더 불쌍하고 비참하다...


      라는 기분을 느낄 때도 있더군요, ㅠ.ㅠ



      • 맞아요. 비참한 건 아니지만 쫌 서글프더라구요.
    • 몸이 힘들면 자꾸 욕이 나와 걱정입니다. 진짜 사람들 다 있는데서 뭐라고 할까봐.


      선량한 분들이네요. 노래가 나오다니.



      • 저 같은 경우는 선량과 거리가 멀어요. "랄라라~" 이게 통역하면 " 다 죽여버리고 싶어" 이것의. 자체필터링된 코드언어거든요. 이렇게 쓰니 상당히 무섭네요 @.@;
    •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이 노래를 해요. 이 부분만.

      • 명곡에 심금을 울리는 가사죠. 저도 가끔 불러요.
    • 와 저는 심심할 때 그 노래 불러요. 주로 옆에 동생있을 때요.

      엄마가 부를 때는~ 이후의 가사를 실제로 집에서 부르는 별명으로 바꿔서 부르는 게 포인트입니다.

      동생이 별 반응을 안해요... 속으론 좋아할 거라고 생각... 아닌가;;
    • 우왕! 힘들면 짜증, 더 나아가서 욕을 한다거나 원망을 하는 사람은 봤지만 노래라니 정말 귀엽네요!

      비슷하게 저는 예전에 설거지 할 때 콧노래 흥얼거렸는데 집어른한테 꾸지람 듣고 그때부터 그냥 멍- 상태.

      슬플땐 학춤을 춰- 이런 버전으로 힘들때 노래를 불러-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처럼. ㅋㅋ
    • 도마배앰~도마배앰~무슨 일이든 척척 해댄다아~




      이 노래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 노래 아시는 분 계실지. 곡조는 대략 이렇죠. 아쉽게도 동영상 찾은 게 이것뿐이네요.



      홍상수 영화에도 나왔던 것 같은데요.




      • 반갑습니다. 도마뱀송^^


        저도 힘들 때 저도 모르게 이 노래가 나오곤 하죠.


        '도마뱀~ 도마뱀~ 무슨일이든지 척척해낸다'


        이 소절만 반복하다가 뭔가 더 가사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점점 목소리가 작아져 가는 그런 노래입니다.


         


        원래는 80년대 중반에 방영했던 TV만화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어려운 일이 생긴 등장 인물들이  도마뱀에게 이 노래를 부르며 부탁하는 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면 불평없이 무리한 일을 대신 해주던 도마뱀에게 심하게 감정이입 되던 기억이 나네요.

      • 고현정 도마뱀송




        요건 독일방송 버전





        요건 어린이가 부른 동요버전


        http://www.gomtv.com/album/index.gom?albumid=167342


        로그인 없이 1분간 미리듣기가 가능한데요, 가사는 그게 다예요. -ㅇ,-

      • 우와, 이 일어판은 처음 들어보는 거네요.


        도마뱀 도마뱀 무슨일이든 척척해낸다 가 아니라 훨씬 제대로 된 노래 가사네요? ^^




        제가 한두 번 들은 멜로디나 가사도 잘 기억하는데,


        도마뱀 노래의 뒷 가사도 기억나요.




        도마뱀 도마뱀 무슨일이든 척척해낸다


        도마뱀 도마뱀 무슨일이든 잘 해내지~




        요 두 줄이 계속 돌아갔던듯 해요.


        이 노래는 되게 인기가 있어서, 방송되고 바로 다음날부터


        애들이 밖에서 놀면서 저 노래를 불러댔던 것 같은데요.




        다들 막 웃으면서 불렀어요.


        학교에서도 유치원에서도 불렀을듯.



    • 기분이 더럽고 꿀꿀하면 슬픈 노래를 찾아서 따라 부릅니다


      포레 레퀴엠을 정주행 한다던가 (나름 밝게 끝나는 편이긴 하지만요)

    • 저는 쪽팔릴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지우려고 블묗ㅁ미러모;ㄷ쟈ㅏㅊ 막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입니다. 주변에 사람이 있건 없건 자동으로 방언처럼 튀어나오는 거라 어떻게 제어가 안 돼요. 그래서 쪽팔리는 일을 안 만들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ㅠㅠ

    • 요즘은 안 그런데 예전엔 수시로 뜬금없이 이 노래를 흥얼거렸어요.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살고 있었을까?


      땅속을 뒤져보면 화석이 많이 나오는데, 아주 이상한 것만 있다네.


      땅덩어리도 다르게 생겨서 어느 바다는 육지였다네.


      생각해 보면 오래전도 아니지. 겨우 몇십만년 전, 겨우 몇백만년전.


      한번은 아주 추워서 혼들이 났다는데에."


      이 노래 아실랑가.



      • 저 알아요~! 저도 가사 저부분 다 외운다능. 꾸러기들의 노래고 옛날 KBS라디오에서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찾아보니 김창완 작사 작곡이네요. 후덜덜한 분...

        • 저도 그 노래 기억해요.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살고 있었을까?




          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고~


          아주 심심할것 같은데~




          밤하늘에는 그래도 별이 떠,


          음악소리가 들리어 오고,


          생각해보면, 오래도 아니지~




          겨우 몇십만년 전~


          겨우 몇백만년 전~




          생각해보면 오래도 아닌데~


          으으음


          (도돌이)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 ..,

      • 바로 떠오르는게


        '경복궁 타령' 이네요.




        팔도강산 좋은 나무 다 베여 경복궁에 들어가네


        궁성짓기 노동에 힘들어 죽겠네




        망할 대원군시키~




        ㅋㅋㅋㅋ

    • 영심이에 나왔던 '하나면 하나지'를 부릅니다. 제설 작업할 때나 행군할 때 자주 불렀어요. 공통점은 둘 다 끝이 없음ㅠㅠ
    • 이 글 너무 귀여워요ㅎㅎ
    • 저도요 댓글도 아주 귀엽네요~저도 어릴때의 도마뱀송 정말 기억에 오래남았는데 귀한정보?얻고가네요~

    • 저요저요저요저요!라고 댓글 달려고 로긴했어요~ㅎㅎ 제가 바로 그렇습니다. 뭔가 육체적으로 감당이 힘든 상황이 되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흥얼.. 매우 싫은 회사의 연수(?)에 갔을 때 침대 기둥에 머리를 대고 조규찬의 노래를 불렀고, 멀미 때문에 사망 직전..일 때 보아의 '넘버원'을 가열차게 불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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