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고 왔습니다.
서울입니다. 집안 전통(?)이 투표일에 출근하지 않는 한 다함께 투표소에 다녀옵니다. 아버지가 오후에 일이 있으셔서 보통 점심먹고 느지막히 다녀오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렀습니다. 늦잠꾸러기 식구들이라 꽤 이례적인 일이었어요. ^^;;
어머니한테 교육감은 기호가 없으니 이름을 알고 들어가셔야 된다고 한 번 더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동네는 6장이니까 그것도 말씀드렸고요. 처음에 누구 찍는지, 2차 투표에서는 어떤 자리를 찍는지도.
공보가 왔을 때 챙겨 보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지만, 60대인 어머니는 말씀드려도 자꾸 헷갈리긴 하시더라고요.
저희집은 투표소 들어갈 때까지 집안에서 격렬히 토론하고 묻지마 투표(서로 안 물어보는 투표)를 합니다. ^^;;;
투표하고 와서 잠깐 커뮤니티들을 돌아보는데, 왜 나는 7장 아니고 6장(또는 5장)을 투표한 거냐... 이거 뭐 7장이나 찍으려니 힘들다...
무투표 당선자가 있는 선거구라면 투표소에 무투표 당선자가 있다는 공고문도 붙여둡니다.
무투표 당선자가 있다고 공보물과 함께 문서로 알려도 줍니다.
어머니가 정당 이름만 쭉 있는 건 뭐냐고 투표 끝나고 또! 물어보셨지만 그것도 알려 줍니다.
이도저도 모르겠다고 투표를 안 하는 사람이 30%가 넘는데, 뭐라도 찍겠다고 투표하러 가는 사람들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몇 년에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주권'을 행사하는 날인데,
그 복잡한 핸드폰 구입보다는 조금 편한 것 같던데^^;;, 그것만큼도 공부 안 하고 투표소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고 아쉬웠어요.
핸드폰 잘못 샀다고 '호갱'이 됐다고 속상해하는 것만큼 주권행사에 대한 호갱이 되지 않겠다는 마음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물론 상품 따져보는 거 너무 어렵고 귀찮고 정보도 적고 그나마 따져서 기준대로 하자니 미달되는 상품이 너무 많아서 막상 구입할 것도 없고.... -_-;;;;
그런데 현대 생활에서 필수적이라 안 살 수 없는 게 핸드폰인 것처럼,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잘못 사면(뽑으면) 제대로 호갱 되는 게 선거니까
예뻐서 사든지, 가족들이 모두 무료통화 요금제라 그 통신사 쓸 수밖에 없든지 어떤 이유에서든 자기 기준과 환경에 따라 핸드폰 사듯 며칠은 공부해서 투표소 들어갔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저희 동네가 투표율이 낮지 않은 동네라 꾸준히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어른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부모님과 함께 온 제 또래,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있었고요.
거주민 연령대 자체가 50-60대가 많은 동네니 그럴 수밖에 없다 싶습니다. 그만큼 보수적인 결과가 나오는 동네죠.
신형기표대는 생각보다 튼튼했는데 옆으로 세워둬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단박에 알아볼 수 없더라고요.
예전에는 뒷모습을 가림막으로 가려뒀으니 다리 보고 알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 개선이 좀 필요한 듯 보였습니다.
오전에 투표하고 오니 하루가 좀 길어진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