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휴일이 2일이나 있네요...바낭잡담


  이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좋은 일이겠지만 이번주는 휴일이 2일이나 있어서 다시 월요일을 기다리며 살아야 되네요. 이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게 별로 안남았어요. 유일하게 질리지 않는 온라인게임 주식을 플레이하는 것만이 인생의 자극으로 남았는데 이번주는 3일밖에 플레이 못했네요.


 불금...불금이란 뭘까요. 아주 예전에 학교를 다니던 시절, 아직 토요일이 휴일이 아니었던 시절에는 토요일에 집으로 가는 날엔 엄청난 해방감을 만끽하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죠. 그때의 설렘은 대체 뭐였는지 어떻게 느낄 수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집에 가봐야 이미 수십번 깬 rpg게임을 다시 처음부터 플레이하는 게 즐길거리였는데...요즘 사람들이 불금 불금 하는 걸 보면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게 미칠듯이 부러워요. 불금이란 뭘까...하는 거 말이죠. 여기서 약간 밝은면을 찾자면 월요병이 뭔지도 모른다는 건데...월요병이 뭔가 나쁜거고 그걸 느낄 필요 없다는 건 좋은 거지만 얼마나 나쁜 지 모르니 별로 기쁘지도 않아요. 굳이 또 오래 전의 기억을 꺼내보자면 일요일 밤에서 월요일 아침 그리고 눅눅한 습기를 머금은 월요일 아침 1교시까지 아주 조금씩 덮쳐오는 스멀거림과 어깨를 짓누르며 점점 무거워지는 소름끼치는 그 느낌이 그거겠죠. 


 물론 돈을 주고 다니는 곳과 돈을 받으며 다니는 곳의 압박감 차이는 훨씬 심할 테니 진짜로 월요병이 뭔지는 모르는 거지만요. 학교를 다닐 땐 그냥 다 포기하고 징역 6일을 그냥 견디자는 마음으로 있었거든요. 돈을 받으며 다니는 직장에서 그랬다가는 순식간에 짤리겠죠.


 휴.....


 하지만 뭐 좋은 인생 같기도 해요. 여기서 좋다는건 행복하다는 게 아니라 나름 계획대로 된 거라는 거죠. 예전엔 나쁜사람들이 이세상에 너무 많다는 사실에 짜증나서 어떻게든 철저히 세상과 격리되어 나쁜사람들을 만나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했는데 요즘 보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던 거 같아요. 나쁜사람 좋은사람 같은 건 없고 그냥 내가 그들의 어떤 면을 끌어내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됐어요. 내 눈과 귀가 닿는 곳에선 좋은사람을 연기해야 하는 그런사람 말이죠...물론 충분한 건 아니에요. 아직은 나쁜사람들을 간간이 마주치니까요. 그들조차도 내앞에서 좋은사람을 강제로 연기하도록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예요. 와우 이렇게 쓰니까 마치 무슨 거물을 목표로 하는 거 같지만 그건 아니에요. 그냥 지금의 은둔자 속성에 여제 속성을 조금 첨가해 보고 싶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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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는 바를 가는데 단골 바를 만드는 건 제게 약점이라는 걸 알게됐어요. 왜냐면 흠 저는 착한사람이거든요. 아무리 세상의 뾰족한 것들이 절 찔러대도 그것들이 저의 선하고 어린소녀같은 부분을 없애지 못했어요. 어떤 바가 마음에 들어서 자주 갔어요. 그런데 그런 곳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곳에서 돈 낸 만큼 지랄하지 않고 떠나면 손해를 보고 가는 거라는 철학을 가진 고객이 참 많아요. 뭐 그건 그들의 철학이니까 판단하고 싶진 않지만 사장이나 바텐더들이 부수적인 피해를 입는 걸 보고 좀 안됐었어요. 사실 냉정히 따져 보면 그들은 노동강도에 비해 많은 돈을 받는거고 국세청이 잡아낼 수 없는 팁까지 받고있으니 그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겠지만 뭐 저는 착한사람이라 그들에게 잘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쿨하게 위스키 바틀을 계속 까주다 보니 어느순간에 저는 혼자 바에 가서 다섯병씩 위스키를 까고 있더군요. 내가 착한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하는 그들을 보고 저는 기분이 좋았어요. 세상이 어떤곳이었는지 상기시켜주고 다시 저를 각성시켜 줘서 고마웠죠. 그리고 가족같은 바가족같은 바라는 사실을(이정돈 욕이 아니라 언어유희죠?)배운 후에는 한번 간 바는 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죠.


 그러다가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강남이나 역삼에 있는 그런 바가 아니라 굉장히 생뚱맞게 동네 한 귀퉁이에 차려진 그런 바들이 꽤 많다는 거 말이죠. 대체 무슨 깡으로 이런 곳에 바를 차린걸까 하고 들어가보면 역시나 고객은 단한사람도 없고 손님이 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 가게주인이 있는 그런 곳 말이죠. 그리고 그런 곳을 기반으로 재미있는 오락을 개발했어요.


 어쨌든 그런, 시각디자인과를 하위권으로 졸업한 사람이 운영하는 간판집에서 간판을 맞춘 듯한 바에 가면 주인의 깜짝 놀란 표정은 곧 무표정이나 실망으로 바뀌죠. 하긴 오랜만에 가게에 들어온 손님이 아디다스추리닝이나 입고 있다면 누구라도 그럴거예요. 어쨌든 가장 싼 맥주를 시키는데 그때 가게 주인이 가장 싼 맥주를 홀짝거리는 추리닝 입은 청년 앞에서 좋은사람을 연기하면 18년 위스키 두 병이나 조니블루를 시키는 거죠. 그냥 그 순간의 약간의 의외성을 발생시키는 게 유일한 오락이 된 거 같아요. 그럴 때 가게 주인의 표정을 보면 빌어먹을 산타클로스가 된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싶죠. 뭐...........어쨌거나 전 착한사람인걸 숨길 필요 없고 상대도 좋은사람을 연기하고 하는 몇시간은 정말 좋은 시간인 거죠. 물론 착한사람인 저를 이용할 수 없도록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는 게 핵심이지만요.


 휴................


 언젠가 어른이 되어서 남들에게 지랄할 수 있는 능력을 손에 넣으면 다시 그곳에 가야겠어요.






    • 꼭 내가 그런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지만 말씀하신 그런 사람의 반대가 나쁜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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