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병이란 얼마나 참혹했을까요

사전투표소 근무를 이틀동안 했는데 근처에 공군부대가 있어서 93, 94년생 아이들이 많이 왔어요.
저희쪽 편의를 고려해 약 1300명의 인원이 3개 투표소에 분산, 시간대 별로 30~40명씩 차례대로 왔습니다.

갓 스물이 넘은 아이들이 군복을 입고 몰려드는 광경을 보면서 느낀 가장 큰 감정은 놀라움이었어요.
집에서 지하철 10분 거리 안에 대학교가 두어개 있어서 20대 초반 아이들을 많이 본다고 생각했는데
군복을 입고 나타난 아이들은 정말 소년같은, 젊다 못해 어린 얼굴들이더군요.

군복무 중인 아이들의 소년같은 얼굴에 놀라다가 생각해보니 진짜 소년병들은 얼마나 참혹하게 앳된 모습들일까 싶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전장으로 내몰면서 싸움을 하겠다는 인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 한국전쟁 때만 해도, 초등학교만 졸업한 나이면 군으로 끌고갔죠.


      그러니까 만 13살부터...


      총 쏘는 훈련조차 제대로 시키지 않고,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싸우라면서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순진하고 뭘 모르니 그따위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거겠죠.


      지금 만약 한국이 또 군사적 위기에 처한다면, 과연 누가, 과연 얼마나


      한국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까요? ㅠ.ㅠ



    • 굶어 죽으나 총쏘며 싸우다 죽으나 매한가지다라는 심정으로 자원한다던데 정말 처참합니다.

      마약에 절어 살인과 강간을 일삼는 소년들이라니 말이죠..
    • 해방 전후까지는 성년의 개념이 모호했습니다



      지금은 중딩과 고딩을 애취급 하지만 당시에는 성인이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실제로 10대 중후반에 많이 결혼했고 23세만 되도 혼기를 한참 넘긴 노처녀였습니다


      그런 시대 였으니 10대 중후반의 나이의 남자들을 전쟁터에 보내는 게 이상하지 않았죠
    • 아시아 아프리카 내전 지역에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비극이죠.

      저는 얼마전 전주 시내에 휴일 나들이를 갔다 버스노동자들과 대치 중인 의경들과 마주쳤는데

      상황이 끝나고 무리지어 이동하는 그들과 맞닥뜨리니 그 각잡힌 모습에 순간 주눅이 들면서도

      한 창 앳띤 낯빛에 새삼 놀랐드랬습니다. 제가 나이들기도 했지만 스물, 스물 한 두 살이면 그냥 어린 게 맞으니까요.


      에.. 그러니까 침엽수님도 나이드셔서... 한때는 그 또래들을 군인아저씨라 불렀을 터이니.
    • 10대 초반이면 그냥 아이입니다.


      그 애들을 그냥 부린것도 아니고 군대 맨 앞에 피받이로 썼죠.

    • 90년대 초까지 교련이 있었죠.

      민주주의국가의 정규 고교 과정에 살인 기술을 가르치는 과목이 있었다는게 ,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었다 생각이 듭니다.
    • 맥락은 다르지만 조지 오웰의 소년병 묘사.




      실제로 병사들 가운데 반은 아이들이었다. 기껏해야 열여섯을 넘지 않는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모두들 마침내 전선에 도착했다는 기대로 마음이 잔뜩 부풀어 행복한 표정이었다. 전선이 가까워지자 앞쪽 적기 주변의 아이들이 목청껏 소리치기 시작했다. <비스카 P.O.U.M.!> <파시스타스-마리코네스!> 등등의 구호였다. 역전의 용사들처럼 위세를 떨쳐보자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아이들 목청으로 내는 소리인지라 새끼 고양이 울음처럼 구슬프게 들리기만 했다. - 카탈로니아 찬가.30
    • 제목 보니 [쿠오레](사랑의 학교)가 생각나는군요.(소설이긴 하지만) 병사는 아니지만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멀리 있는 적병을 정찰하는 소년 얘기에다가 다 큰 어른들은 즉시 전력으로 써야 해선지 북잡이 소년병을 전령으로 보내고 그 소년병이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임무를 수행하는 에피소드같은 게 나오죠. 옛날 책인 건 감안해야 하지만 저 책이 아직도 청소년 교양도서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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