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보면서 펑펑 울었어요..
사실 오늘이 두번째 관람인데 첫번째 볼 때도 좀 울긴 했는데 오늘은 혼자 가서 봐서.. 맘 놓고 울엇네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1,2편을 좋아했어요. 그 외의 엑스맨 영화들은 하나도 좋아한 거 없구요.
1,2편 중에서도 특히 2편. 거기서도 전 로그나 바비, 파이로 같은 10대들의 이야기를 많이 좋아했죠.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가 무척 싫었고 사춘기도 심하게 앓아서 그런 돌연변이가 된 기분이었어요.
다른 애들은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아침7시 반까지 학교 와서 밤 10시 반에 집에 가는 생활을 매일 같이 하는 걸까.
이걸 교육이라고 받아들이고 이 서열 제도를 인정하는 걸까. 그냥 엿 같아서 시스템을 다 부숴버리고 싶었죠.
하지만 스스로를 정말 더 돌연변이라고 느끼도록 만들었던 건 군대였어요.
정말 다들 하는 거고 못하면 어른이 아니고 남자가 아닌 것처럼 취급을 해대니 미치겠던데
학교랑은 차원이 다르게 적응을 못했어요. 정말 너무 힘들어서 발버둥을 치고 싶은데,
학교 다닐 땐 선생님한테 대들기도 하고 학교야 땡떙이 치고 도망가서 영화보고 놀면 그만이지만
군대는 조금의 틈도 없어요. 대들 수도 없고 도망 갈 수도 없고 선택권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진짜 그냥 나가게 해주면 무효화 처리하고 재입대 하겠다고도 말해봤는데 그딴 건 옵션에 없더군요;;
군대에서 학교에서 (특히 군대에서) 내가 정말 이상한 건가 내가 잘못된 건가 내가 대단한 걸 바라고 있나
왜 내가 나인게 이렇게 힘든 세상인가.
이렇게 특수한 집단을 못 견딘다고 해서 내가 잘못된 것인가 왜 이걸 다 버텨내야 하는가
온갖 생각을 많이 했고
진짜로 매그니토처럼 다 쓸어버리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번 엑스맨은.. 유독 그.. 돌연변이들의.. 돌연변이라는 이유로 박해 받는 그 정서가 강하게 부각된 것 같아요. 그것도 비극적으로.
아무래도 과거가 아닌, 센티넬들이 돌연변이를 다 죽이는 미래의 정서는 그냥 처연하죠.
그리고 아무리 봐도 매그니토의 논리도 이해가 가고 매그니토의 테러도 사실 처연한 정서 기반이고..
레이븐의 복수심도 처연하고..
이걸 바로 잡아보겠노라고 애쓰면서 과거의 어리 석은 자신을 달래고 돌려가는 자비에와 매그니토의 모습도 안쓰럽고..
그런 정서가 영화 전체에 너무 넘쳐서 눈물이 그냥 그냥 계속 나더라구요.
특히 매그니토가 수많은 돌연변이 동족들이 실험 대상이 되고 학살이 되는 동안 도대체 넌 어디에 있었냐,
넌 우리 모두를 버렸던 것이다! 라고 비행기 안에서 얘기할 때 저도 터졌구요..
찰스가 미래의 자신을 만나 무너진 마음을 추스릴 때도 장난 아니고..
영화 속 돌연변이들이 죽도록 싸우는 게 대단한 신념을 위해서가 아니잖아요.
자기 살 터전 찾으려고. 자기가 자기인 채로 살아가는 걸 지키기 위해서.
매그니토 쪽이든 자비에 쪽이든 둘 다.
전 제 인생도 계속 그냥 그 싸움인 것 같아요. 힘들고.. 착한 마음 지키는 것도 힘들어요. 너무 화가 난다구요. 억울하고.
데퓨패가 진짜 좋은 영화인 건 결국엔 늘 공생과 화합을 얘기하는 자비에 쪽이 옳다는 걸 긴 역사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 다는 거죠.
전 항상 매그니토 진영, 강경파에 이입하고 보는 편인데 이런 억하 심정 가득한 저를 설득시켰으니 진짜 감동적인 거죠.
하지만 모든 엑스맨 시리즈 이야기가 강경파가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자비에 쪽에서 자기를 입증할 기회조차 서지 않으니
사실 박수도 마주쳐야 나는 것처럼 매그니토파가 없으면 자비에파도 의미가 없어요.
전 여전히 매그니토 진영을 응원합니다.
데퓨패에서 매그니토와 미스틱이 하는 일이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없어요.
항상 응원하지 않는 편은 인간 쪽인데
인간은 자비에 말대로 세상을 공유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질 않고
저토록 폭력적이고 끊임없이 비극을 양산하는 종이라면,
정말로 진화가 일어나 저런 돌연변이들이 나타났을 때,
마땅히 그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하지 않나 싶네요.
그게 지구와 환경, 다른 모든 생명체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선 더 좋을 지도 몰라요.
어쨌거나 엑스맨 보고 많이 울은 날. 머리가 아파요 넘 울어서.
그래도 교훈은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살기 위해 노력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노력하며 살다 보면 저도 울버린이 진을 다시 만나는 것처럼,
제 모든 꿈과 낭만과 열정을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_______^
ps) 그나저나 항상 엑스맨 시리즈에 정성과 진심으로 리뷰를 쓰시던 듀나님의 리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쏟아지는 슈퍼 히어로물들에 대한 글'을 대신 내놓으셨더군요.
그 글도 무진장 좋았지만,,, 하필 엑스맨이 나왔을 때라니.. 크흑.. ㅠㅠㅠ 다른 슈퍼 히어로 (특히 어벤져스 라인이 나왔을 때 대신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쉽네용 ㅠㅠ
위로 이상으로.. 이런 영화에 기대어 사는 인생 사실 싫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인간들이 갈등의 발단이죠. 거기에 매그니토파가 넘 강하게 대응하면 자비에파가 그거 말리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공존의 가능성을 열고.. 시리즈가 이 순서는 항상 똑같습니다 ㅎ
아 전 미남이긴 해서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미스틱을 비롯하여 못 생기고 괴물 같은 돌연변이도 많이 나오고..(데퓨대에서도 미스틱 치료해주는 간호사가 저렇게 태어나면 얼마나 슬플까요? 막 이러져;;) 그리고 데퓨패에선 진짜 외모라는 게 의미가 없도록 처절한 근원적인 싸움이잖아요? 잘 생긴 돌연변이는 안 잡아 죽이나요 똑같이 차별 받는 뎅. 겉으로 멋질 땐 좋아하다가 돌연변인 거 들키면 쫑 나는 걸요 후훗.
불쌍한 것보다 강한 개성과 특별한 능력이 부럽네요...
3편 때 욕은 그나마 나았죠 그 이후로 멘붕 오고 이 세계에 애정을 완전히 거뒀었어요 ㅎㅎ
과거사 청산 판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나긴 했는데 최근 보는 영화마다 눈물이 나서 특정 짓긴 그러더군요. 심지어 엑스맨 볼 때는 하기 전에 나오는 광고를 보고 눈물이 울컥, 해서 제 자신에게 어이가 없어졌어요. (회사에서 혼나고 아빠한테 똑같은 방식으로 역정부리는 빤한 광고였는데..) 저는 보면서 희망보다는 인간은 과거로 못 가지, 하며 잘못된 선택에 대한 수정을 못하는 인류를 생각하니 정말 중2병스러운 슬픔이 흘러나오더군요-_-. 되돌릴 수 없는 미래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려나 싶기도 하고, 이미 저런 식으로 수없이 멸절 당한 소수 민족도 떠오르고 해서 여러가지로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잘못 쓰인 영화는 브라이언 싱어가 바로잡아 준다지만, 잘못 선택한 역사는 누가 바로잡나 싶었어요. 그리고 언제나 마찬가지겠지만 현재의 어떤 선택이 올바른 선택일까 싶기도 하구요. (영화에서도 아이러니컬한 선택을 해야만 하죠.)
조금 가벼운 이야기로는, 메그니토가 웅장하고 멋진 역은 다 해!, 하면서 끌리더라구요. 결국 (듀나의 아직은 신이 아니야에서처럼) 물리적인 힘보다 정신조작이 더 짱짱맨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한껏 그런 시퀸스를 잔뜩 시켜줬으니 그렇지만서도) 메그니토는 멋집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OST를 따로 들어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잘못 쓰인 영화는 브라이언 싱어가 바로잡아주지만 잘못 선택한 역사는 누가 바로잡나 .. ㅋㅋㅋ 명언입니다 ^^
그리고 OST에 관해선.. 데퓨패가 엑스맨 시리즈 중엔 그나마 가장 좋은 음악을 갖고 있긴 하지만 영화음악 팬으로써 엑스맨 시리즈는 진짜 음악 좀 누가 완벽히 야심차게 재부팅 좀 시켜줘야 합니다;;; ㅠㅠ 엑스맨 시리즈에서 젤 아쉬운 점이에요 ㅠㅠ
엑스맨 1,2편은 음악 좋았어요... 특히 매그니토 등장시 음악... 엑데퓨나 다른 영화들은 너무 평범해서 기억에 안 남고요...
도니다코, 검정_ 저는 제 음악 취향이라 할 것이 없을 정도로 음악 관련해서 비루한 사람이라, 아 따로 듣고 싶다, 란 생각이 처음으로 들어 신기해서 썼어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네요.
아 제 맘 속에 1,2편이랑 데퓨패 말곤 별로 없어서 울버린이 진 없이 그럭 저럭 잘 산 날들이 맘 속에 별로 없어요 ㅎㅎ 근데 생각해보니 진보다도 저도 자비에 교수님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요. 그 분이 부모님이면 좋겠지만 부모님은 저에게 늘 '넌 돌연변이야'를 낙인 찍는 그런 분들이라;; ㅠㅠ
귀..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 배우는 아마도 마이클 패스밴더겠죠? ㅎㅎ
레이븐한테도 감정 이입 많이 했죠 저도.. ㅠㅠ
저는 세상에 저항보다는 순응하며 살아온 편이라 이 영화가 그렇게 슬픔을 주진 않았네요. 그냥 안타깝기만 할뿐...
도니다코님께서 쓰신 본인 삶의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그니토와 자비에 양편을 다 돌아보실 수 있는 균형잡힌 시각도 배우고 싶네요.
전혀 멋지지 않아요. 전 제 삶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혀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지 않아요. 성격은 매우 인사이더란 말이에요 흑흑.. ㅠㅠ
머리론 균형이 잡히는 데 마음은 계속 매그니토처럼 들끓어 올라 주체가 안 돼요 ㅎㅎㅎㅎ
엑스맨 데오퓨 영화 자체는 심드렁하게 본 편이지만 엑스맨 시리즈에선 뮤턴트들의 감정에 이입되는 면이 있었어요. 저는 뮤턴트도 아니고 아마 뮤턴트들에 적대감을 보일 일반 시민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요. 그러니까 하고싶은말은.. 글이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씩씩하게 살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