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는 에어컨 온도를 낮춰달라 하셨어

헬스장 탈의실에서, 청소 직원 아주머님이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내가 잘 안 보여 그러는데, 이거 에어컨 온도 좀 낮춰줘요."


리모컨을 받아든 저는 역삼각형  ▼  버튼을 눌러 에어컨을 팡팡 나오게 해드렸지요.

그리고 옷을 갈아입는데... 아주머니가 자리로 가며 "추워서 말이야..."라시는 겁니다.


으응?하고 옷을 갈아입으며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나가는 길에 다시 확인했습니다.

잠시 의사소통의 혼란이 지나고, 결과적으로 아주머님의 의사는 "추워서 그러는데 온도를 낮춰달라."더군요.


으헝... 그러니까 따뜻하게 하고 싶으시다는 거죠? 하고 다시 확인하고, 그럼 온도를 높이는 게 맞다고 하고 ▲를 눌러드렸습니다.;;


아주머님의 언어에선 온도를 어떤 숫자나 기호 체계로 의미했다기보단 그냥 냉방을 약하게 해달라는 의미였던 것 같아요.;

아무튼 잠시 한국어 사용에 멘붕이 올뻔.....;




    • 세게/약하게 였군요.
    • 세기, 강도를 낮춰달라였나봅니다.

      가끔 차가워야 맛있는 음식을 냉장고에서 꺼내놓고 '얼른 안 먹으면 식어!' 할 때가 있어요. 차라리 화끈하게 녹는 거면 괜찮지만 '온도가 올라간다, 안 차가워진다'등등을 짧게 전딜할 구어체가 없어요;;;
        • 역시 길어요 ;_; 대체로 맛없어진다를 쓰긴 하는데 이게 차가운 음식이니 서둘러 식탁에 앉아라를 전달하려면 역시 그렇게 돼버리네요
    • 저도 이런거 헷갈리는지라 찔리네요

      테잎같은걸 뒤로 돌리라 하면 다시보기인지 건너뛰기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ㅋ
    • 목적어를 조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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