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웁니다
지웁니다. 댓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 가지로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저는 저에게 약을 주면서 '이 약은 많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어요'라는 의사선생의 말에 그럼 많이 먹고 죽으란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머릿속은 내내 자살할 생각뿐이었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애도... 아마 제 삶 자체가 기나긴 장례식이 될 것 같습니다. 몇 번이고 놓아주지 못해서 시체를 관에 넣어둔 채로 썩을 때까지 방치해가며, 그렇게 울고 또 울겠지요.
살아가는 것, 태어난 것은 어찌 이리도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는지. 서럽습니다 정말...
오늘도 올려 주셔서 반갑습니다.
나이가 만 30이 넘지 않았다면,
캐나다나 뉴질랜드같이, 경치 좋고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한 1년, 뭐 사정이 되면 2년 정도 워홀로라도 나와 보세요.
저는 특히 2008년 이후, 한국에 있는 게 고통스럽기까지 했었어요.
아무 희망도 없어 보이고, 점점 더 나빠질 것으로 빤히 보이고,
바깥에 나가면 서울의 빌딩들이 제 위로 무너질듯이 압박을 주고
집에 들어가면 집의 벽들도 저를 향해 조여드는 것 같고.
호주에 와서 초기에, 대도시 인근 지역에 있었는데도
밤에 하늘 가득한 별을 보면서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느껴 지더라고요.
벗어났다~ 이기도 했고,
여기서는 내 머리, 내 어깨 위로 무너져 내릴 뭔가는 없다~ 이기도 했고,
여기서는 내가 그냥 죽어 버리더라도 아무도 모를 거야, 엄마도 한참 지나서야
아시게 되실거야 라던가.
무한한 자유 랑은 다르지만, 뭔가 속박에서 벗어났다 라는 느낌은 확실히 있었어요.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영어가 전혀 안 돼요.
영어가 조금이라도 되면 정말 어디로든 떠나고 싶네요.
하지만 떠난 곳도 불안할 것 같아요, 뭘 해야 좋을지 모를테니까요....
저도 일본에 있을 때 밤하늘 가득한 별들을 보면서 정말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었어요.
또 일본에서 힘들 때마다 여기서 죽으면 엄마에게 소식 전해지더라도 먼 곳이니까 괜찮겠지 이런 생각이 들곤 했어요...
아...
음, 영어 잘 안 되는 한국, 일본, 홍콩, 대만 아가씨들도 많이 와서 잘 있다 가요.
잘 되면 물론 훨씬 더 좋겠지만,
영어를 못해도 좀 더 어려운 거지 불가능하지 않아요.
일본은 한국하고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저한테는 답답하던데,
그 일본도 한국보다는 나았다면 일본으로 가시는 건 어떠세요?
모든 한국인이 한국에서의 생활에 맞는 건 아니더라고요, 우리는 단지 우연히
거기에 태어났을 뿐, 무슨 숙명같은 게 있어서 그런 건 아니쟎아요?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간다고 취직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가고는 싶어요. 저에겐 한국보다 일본이 맞았거든요.
한국은 사람을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보는데 일본은 말뿐이라도 이 회사엔 네가 필요해!라고 해 주기 땜에...
뭐 얼마나 미래를 생각하며 살겠어요 다 그냥 살고 살아지는거죠.
마음이 그럴 땐 자존감의 감각이 무뎌져서 더 그렇죠.
힘 내시고요 땀 나게 걸어도보세요.
살아진다고들 말은 하는데... 살아진다는 게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겠죠.
한 달에 얼마를 벌며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느냐... 이런 구체적인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아요.
계속 이런 날들이 계속된다면, 아무 희망도 즐거운 일도 없는 날이 계속된다면 전 죽고 싶어질 거에요. 세 모녀가 자살했던 사건도 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더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언젠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날이 올지도 몰라요.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올해 날씨는 소나기 덕분에 아직은 시원하네요. 내일부터 다시 더워진다하니 더위 조심하셔요.
지나가는 가게들의 주인들은 약 70%의 확률로 지옥 비슷한 기분을 겪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매우 자의적인 수치입니다 80%일수도 있어요)
삶은 지옥이에요 인정하고 갈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내 앞에 놓인 약병의 뚜껑을 모두 열어보고
맛을 보기 전까지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으려 했어요
아직 멀었어요...
그렇겠죠. 다들 일하는 거 힘들 테니까. 제가 봐도 고생한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의 가게,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부러워서 견디기 힘들었어요.
내 앞에 놓인 상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보이지가 않아요... 그 상자들이 다 즐거운 것들이 아니란 것도 견디기 힘들군요.
자기 확신과 자기 불신 혹은 자기 만족과 자기 불만족은 일정 비율에 맞춰 적정히 분배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죠.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이 비율 중 어느 정도는 개인이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균형 가운데 환경을 조작할 수 있고 , 환경이 또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선순환이 가능해지는 거죠. 확신이 없으면 결단과 꾸준한 노력에 영향을 끼치는 정신의 안정을 도모하지 못하기에 자가 발전이 어렵고, 불신이 없으면 자각과 변화에 대한 욕망이 생기기 힘들고 안온하게 살게 되기에 자기 혁신이 불가능하죠. 우울증은 전자보다는 후자가 너무 커져서 균형이 붕괴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기 만족과, 환경 만족을 늘려 안정된 감정 자원을 얻길 바라요. 그게 있어야만 불신으로부터 일어나는 변화에 투자할 힘이 생기거든요.
저도 남에게 위로하거나 충고할만큼 건실한 삶을 살고 있질 못하고, 에아렌딜님께 하거나 했던 말을 읽어보면 결국 나 자신에게 하고 싶거나, 시도 했었던 것들 이더군요. 어떤 부분에서는 생각이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이 생각을 만들기도 해서 말로는 설명이 불가한 부분도 있구요. 일단 하고 봐야결과를 얻는데 그걸 하기까지 생각을 통해 결심한게 아니었으니까요. 어려운 삶에 대해 말하기란 참 힘들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좋은 삶에 대해 들으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고통스런 삶을 들으면서도 위로를 받기도 하더라구요. 상대에게 지치고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고백과 그렇지 않은 고백은 어떤 차이가 있나 생각해 보고 있어요. 이왕에 고통스러운 이야길 한다면 긍정적인 효과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요. 잘은 이해가 안가지만요.
지금 저의 환경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자기 만족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은 아니네요.
어쨌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시간만 흘려 보내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입원을 하면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읽으신 것 같아서 저도 지워요.
지금은 자신의 장소를 찾으신 거겠지요? 부럽습니다...
저 문장이 무슨 뜻인지는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대략 제가 적은 거랑 비슷한가요. 마음이 아픕니다.
독자로서 읽기에는, 둘 다 정확히 같은 느낌이 아닌가 싶어요.
'어디, 누구, 행복한 사람 있어? 정말 누가 행복한거야?' 라는 느낌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