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시계를 차고 있던 여자아이들

얼마전 지하철을 탔는데
건너편 여자아이 두 명이서 자리에 앉아 얘기를 하는데
서로 눈물나게 깔깔거리며 그러나 조용한 지하철이라 숨죽여 웃더라구요.
음 여자아이라하기엔..여대생 혹은 여고생 정도로 보였네요.
둘다 어리고 수수한.
그리고 손목에 같은 시계를 차고 있더라구요.
단짝인가보다 싶었어요.

저도 저렇게 어릴땐
단짝친구와 반지도 나눠끼고
별 시시한 이야기에도 웃겨서 데굴데굴 구르고 그랬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세상이 웃기고즐거운 그런시절이었는데요.

어느새 전
일얘기 외엔 할말도 없이 재미없게 그렇게 늙어버렸네요. 그외엔 주제가 없어요.
그래서 인터넷 게시판오면 신기해요. 이렇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볼수있다니.

그 여자아이들의 싱그러움이 부러웠어요. 막 서른이 되었을땐 불안하고 힘들고 지긋지긋한 이십대는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는데요.
    • 배터리님 쪽지 며칠전에 보냈었어요... ^^

    • 배터리가 10%나 남아있군요

    • 잠시 잠들었다가 복잡한 꿈을 꾸고 깼어요. 정말 딱 10%만 충전한 기분이네요.
      • 10%밖에, 가 아니라 10%나! 긍정적으로

        • ㅋㅋ제 핸드폰 배터리는 15%이하로 떨어지면 경고창이 뜨면서 급속도로 방전되거든요.
    • 진심으로, 그 시절에도 충분히 괴로웠기에 딱히 그들이 부럽진 않아요. 그 괴로움의 대부분은 세상을 너무 좁게 봐서 생긴 거지만 그 나이의 제게 누가 세상.zip파일을 넣어준다 해도 어차피 이해하는데 긴 시간이 걸렸겠지요.

      삼천 원 짜리 시계에 행복했던만큼 친구의 말투 하나에 며칠 울고불던 것도 그때였으니까요.

      외모와 건강만 되돌려준다면 그거슨 적극환영;;;;
    • 그러게요 생각해보니 그땐 그만큼 예민했죠. 너무 웃기고 즐거웠던 날과 쓸쓸하고 우울했던 날이 공존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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