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홍대의 형광조끼파
되도록 홍대쪽에서 주말 늦은 시간 모임은 자제하려고 합니다만..
부득히 분기에 한번은 금요일에 그쪽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가 바로 그날..
주말의 홍대가 싫은 이유는 귀가 걱정 때문이죠.
퇴근 후 만나는 사람들이 1차 2차를 거치다보면 12시 넘는게 예삿일이다 보니 택시를 타고 귀가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지요.
금요일밤에서 토요일 새벽으로 이어지는 시간 홍대에서 택시를 잡아보셨나요??
경험이 있으시다면 대부분 지옥같은 승차거부에 시달렸던 기억 있으시겠지요.
상상마당인근 주차장골목 쪽이라면 엄청난 정체는 덤!
콜택시를 불러도 그쪽으로는 택시가 콜을 잡지도 않고.. 뭐 당연하겠죠 아무나 잡아태우면 되는데 뭐할라고 콜손님을 받겠어요.
어제도 12시가 넘기전에 일어나고자 갖은 애를 썼건만 금요일 밤을 불살라버리겠다는 의지가 강력한 분들땜에 결국 전철 시간을 놓쳐버렸어요.
차라리 같이 새벽까지 놀아버릴 수 있음 좋겠지만 오늘 출근도 해야하고 퇴근 후 1박 2일 엠티가 예정되어 있어 외박짐도 싸야하고... 정줄 놓고 놀수는 없는 일..
정말 코가 석자반은 빠져서 택시를 잡으러 나왔지요. 아~~ 오늘은 또 얼마나 손을 흔들고 서있어야 하나..
그런데 홍대앞 대로변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계시더군요.
서울시 교통지도과에서 승차거부단속반을 파견했더군요.
각 지하철 출구마다 2-4명씩 형광조끼를 입고 번쩍번쩍 신호봉을 들고 택시유도 중..
물론 빨간 "빈차" 등 켜고 오다가 근처 와서 급 꺼버리는 택시도 있고
그 단속반 무시하고 그냥 내달리는 택시도 있고
인도쪽으로 오다가 급 차선 바꿔서 슬슬슬 간보는 택시도 있고
단속반이 있거나 없거나 가는 곳 물어 승차거부 하는 택시도 있고
택시가 놀리듯이 도망가면 단속반 청년들(아르바이트를 쓰는지...)이 쌍욕을 시전... ㅋㅋㅋ
그래도 어쨌거나 공권력이 개입되니 어지간히 질서는 잡혀가는 듯 싶었어요.
이분들이 번호 적었다가 고발하면 벌금나올테니 기사님들이 싹!!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여튼 저는 기다린지 5분 남짓 택시를 잡고 안전귀가 했다는 훈훈한 야그~~~
2년 전쯤 연말에 덕을 봤어요. 절대 택시가 잡히지 않을 시간과 공간이었는데, 형광조끼 아저씨들 덕분에 원활한 귀가. 굉장히 고마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