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15킬로 처리완료

누가 배앓이를 할때 매실을 먹으면 좋다고 하던데 복통으로 고생해본적이 거의 없고 제 입맛에는 굉장히 시큼하고 맛이 없어서 관심밖이었지요.

그러다 82쿡에서 매실담그는 글이 여럿 올라왔기에 쉬울 것 같아서 재작년에 담가봤어요.

청매실 5킬로를 사다가 씻고 꼭지 떼고 하는게 재밌더라고요.

아버지집에서 유리병얻어다 소독하는 것도 재밌고.

정말 하라는 데로 해봤는데 쉬워서 추가로 노랗게 익은 황매실을 사다가 담가봤는데 모두 성공했어요.


네 병을 만들어 세 병은 부모님께 드리고 한 병만 남아있습니다.


담그는 그 자체가 좋아서 이번에 12리터짜리 유리병하나를 새로 사서 13킬로는 매실엑기스를 2킬로는 일일히 씨를 발라내어

장아찌를 담가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매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백화점에서도 워낙 비싸 시식도 어렵다지만 전 쳐다보지도 않거든요. 하하하



매실 뿐 아니라 요리를 좋아하고 손도 커서 만들기는 잘하는데 막상 먹는건 별로에요.

요리책보고 하나하나 만들어보는데 예쁘게 담고나서는 좀 맥이 풀린다고 할까.

과일주도 만들어봤는데 담고나서는 흐지부지 남주거나 관리를 못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고요


어릴때 용돈을 아껴 남들 떡볶이 먹을 때 프라모델이니 조립로버트를 사긴 했습니다만

막 만들고 나서는 흥미가 없어지니 참..


누구 블로그를 들여다보는 데 깻잎장아찌가 갈색으로 번들거리는 게 예뻐보여 300장을 샀습니다.

씻어두었는데 조금 있다 천일염에 절여보려고요.




먹지는 않고 만들기만 하는 직업이 밑반찬 파는 거 밖에 없을까요?




    • 많이 남으시면 주변 사람이나 가족들에게 나눠줘도 좋아할 듯 싶네요. 전 매실액 늘 사다 먹어요.


      부럽네요. 전 먹기만 하고 만들지 못하는데...

    • 매실액은 오래 두고 먹어도 괜찮아요. 꼭 특정 요리에 넣기보다 설탕 대신 넣으면 음식이 덜 달고, 여름에 쉬는 것도 좀 방지되구요. 김밥이나 초고추장 만들때 넣으면 좋죠.

      아님 물에 타서 매실주스나 매실차로 마셔도 좋구요.
    •  매실장아찌 비싸서 쪼금씩 사다 먹어요.

    • 덥썩.. 여기 반찬에 목마른 가난한 자취생이있어요..

      저희집 주소는 경기도 고양시%^#}...

      저도 손이 커서 얼마전 계란 한판을 통째로 버섯장조림 만든 후 그것만 먹는중이예요

      엄마가 말린 표고버섯을 보내주셨는데 그렇게 물어날지 몰랐어요

      계란 한판에 자가생식한 표고버섯까지 더 했더니 양이 ㅜㅜ
      • 저 한때 꿈이 애인한테 반찬만들어주는 거였습니다.


        현실적으로 남자친구한테 반찬같은 걸 선물해줄정도로 진전되지도 못했고, 부모님집에 나르거나 형제들을 먹이거나 했는데 유쾌하지 않았던거 같아요. 전 리액션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모두 덤덤. 워낙에 표현을 안하는 타입이라서.


        과일주나 쨈같은건  오래오래 보관하다가 버린적이 많아 속상해요.



    • 매실액은 설탕 대신 음식에 넣어드세요

      저도 엄마가 보내신 매일 엑기스 그렇게 소비 중인데 2년전에 2리터 한병 받은거 이제 반 먹었어요

      남았는데 매년 엄마가 더 보내신다는 함정이...
    • 15키로라니. 대단하세요. 전 집에 매실나무가 있는데도 귀찮아서 안 담아요. 3년 전에 담은 게 아직도 있어요. 

    •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음식 만드는거 좋아하고 한끼 요리보다 반찬 만들어다 쟁여두는게 좋아서 한 번씩 하거든요. 손이 크고 물 좋은 생선 많이 사서 주위 나눠주고 싶은데 다들 반응이 시큰둥해서 흥이 안 나더군요. 고맙다는 말을 바란 건 아니고 그냥 맛있겠다 좋다 이런 표현이면 되는데... 저도 많이 버렸어요.
    • 흠.. 좀 귀찮으시더라도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 보심이..? 저라면 듀게에 '몇월 며칠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모모 카페로 몇시부터 몇시까지 가지러 오실 수 있는 분, 선착순 몇 명'에게 나누어주겠다고 글을 올리지 않을까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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