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잉꼬, 새까만 찌르레기



그냥 같이 듣자는 포스팅입니다.








우린 가만히 잔디밭에 누워

닫혀 있는 창을 아무렇지 않게 통과하는

잉꼬들을 바라보고 있었지


넌 말했어

이러고 있는다고 내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냐

내가 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린 결코 이스탄불의 잉꼬들처럼 

아름다워질 수 없을 거야

그들처럼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는 커녕

불가능한 일이라곤 하나도 하지 못할 거야


이제 우린

일본식 정원을 어슬렁거리며

둥지를 장식할 

눈부신 것들을 수집하고 있어


우린 그냥 가슴 가득 어둠을 문질러 놓은

새까만 찌르레기들일 뿐이니까

어쨌든 컬렉션은 거의 완성된 참이야

꽝이 나온 상품권, 버려진 다이아몬드 반지, 뽑힌 금니와 같은 것들로


넌 말하지

이보다 더 어두운 것도 있을까?


글쎄, 그렇다면

네 발 밑의 그림자를 한 번 봐


우린 결코 이스탄불의 잉꼬들처럼

아름답게 되지는 못할 거야

우린 결코 그들처럼 

불가능에 가까워질 수 없을 거야

우리는 결코 

아름다워지지 못할 거야




do impossible things / jens lekman

translated by lonegunman




    • 내그림자를 보고 원효가 해골바가지 물먹고 깨우치 듯 했으면

    • 이 글을 본 건 아침인데 종일 일이 바빠 못 듣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일 마치고 직원들 다 퇴근하고 가게 셔터 반쯤 내린 채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서 눈도 감고 들었네요. 눈을 뜨니 조금은 아름다워진 것 같은데요(뭐가?) ㅎㅎ 고맙습니다. :)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