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아세요, '귄 있다' 라는 말?

전라도 말이라는데,


뭐랄까,


귀티와 함께 어떤 매력이 있다? 귀티와 어떤 아름다움이 함께 한다?


뭐 이런 뜻이라는군요.



이를테면,


김연아는 귄이 있대요.


근데 이민정이나 유인나 등, 쫌 이쁘나 그 어떤 썸띵 스페샬 이 없는


많은 여자 연예인들은, 그 '귄'은 없다는군요.



전 글로만 보고, 주위에서 저 말을 쓰는 사람도 없어서,


어떤 건지 잘 와 닿질 않아요.



'짠 하다' 라는 말도 원래는 전라도 말이라는데,


지금은 전국구 말이 됐죠. 언젠가는 귄 있다 라는 말도


전국구 표현이 될까요? ^^


    • 응답하라 1994인지 1997인지에서 성동일(극중 전라도 출신 설정)이 쓰는 거 들어봤네요.


      뭔가 센스있게 선물 챙겨온 사람에게 했던 말 같은데.




      +추가. 해외원정 다녀오면서 양주병 챙겨다 선물로 안긴 유연석에게 했던 말이었던 거 같아요. 

    • 저도 한번 들어본 것 같아요. 김연아 관련으로요. 자세한 뜻은 모르지만... 대강 어떤 위엄이나 품위 같은것 아닐까요?

    • 전라도 분에게 들어본 적 있어요. 제가 '귄 있다'고. 엄청 좋은 칭찬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좋은 거였군요.

      • 오우 축하합니다~


        자신이 들었다는 증언은 님 뿐이네요 ㅇㅅㅇ

    • 귄있다는 잘 안 쓰는 표현이고, 보통은 욕으로 귄없다(전라도식으로 실례를 들자면 귄없는 XX/여성형으로는 X 이런 정도)는 표현이 쓰이죠. '싸가지 없다'랑 비슷한데 그보다는 더 진심으로 타고난 본질을 욕하는 그런 느낌. 귄있다는 칭찬은 전라도의 정서상 드문 표현일 겁니다. 적어도 전 성장기 이십년 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네요. 

      • 외가가 광주인데 귄있다는 말 많이 하던데요.집안마다 다른 걸까요?회사 와서 만난 전라도 분도 귄있다는 표현을 잘 쓰시던데..


        그런데 제가 느낀 어감은 위엄이나 품위보다는 정감이 간다,매력있다,귀염성이 있다는 쪽이었어요.

    • 이모가 제 친구 보고 '귄 있다'고 하는 걸 들어본 적 있어요. 그 친구가 전형적인 미녀는 아닌데 꽤 매력이 있는 친구였구요. 자매인데도 엄마는 이 단어 자체를 모르시던 걸 보면 흔히 쓰이지 않는 것 같긴 하네요.
      • 그 친구의 매력이 어떤 것인지 약간이라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귄이 있다고 표현되는 매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말 궁금해요.

        • 얼굴형은 동글동글하고 얼굴이 작은데 이목구비 배치가 아나운서 스타일? 그래서 아나운서 준비도 잠깐 했었는데 아나운서 하기엔 색기가 있었어요. 그렇다고 쉬워보이는 느낌은 전혀 아니고 도도해 보이기도 하는데 소위 '도도'해 보인다는 말이 인간미 없는 사람을 칭할 때도 사용되는 것과 달리 원 의미에 가깝게요. 키도 작고 몸도 작았는데 섹시한 느낌이 있었죠. 발성도 좋고 발음도 또박또박. 확실히 (사람한테 이러는 게 좋진 않지만 더 적확한 표현은 떠오르지 않네요) '고급스러운 매력'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한데...

          다른 분들 리플 보고 생각한 건제 부티나 귀티랑은 또 다른 것 같아요. 막 부유해 보이고 이런 것보다는 어디 가도 꿀리지 않는 존재감이 있는 타입의 사람이었어요.
          • 얼굴형은 동글동글하고 얼굴이 작은데 이목구비 배치가 아나운서 스타일? 그래서 아나운서 준비도 잠깐 했었는데 아나운서 하기엔 색기가 있었어요. 그렇다고 쉬워보이는 느낌은 전혀 아니고 도도해 보이기도 하는데 소위 '도도'해 보인다는 말이 인간미 없는 사람을 칭할 때도 사용되는 것과 달리 원 의미에 가깝게요. 키도 작고 몸도 작았는데 섹시한 느낌이 있었죠. 발성도 좋고 발음도 또박또박.


            ==>> 여기까지 읽기로는, 김연아와 아주 많은 점이 일치하는군요.




            저는 김연아를 딱 볼 때 오는 그 느낌이, 박수진 이라는 여배우를 볼 때 느끼는 느낌과 비슷해요.


            김연아는 거기서 좀 더 아이를 보는 느낌, 좀 더 싸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이고


            박수진은 좀 더 여자를 보는 느낌, 좀 더 섹시하고 유혹적인 느낌이고요.




            그런데 박수진은 귄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뭐랄까, 아이같은 사랑스러움이 없어지면


            귄도 없어지는 건가요?





    • 저희 어머니는 보통

      귄대가리 없다...고 쓰시죠;;


      어렸을 땐 귀여운 데다 없다는 정도의 의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단 걸 안 건 훨씬 나중...
    • 귀티랑은 조금 다른 듯 합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지만 들어본 바로는 그래요. 이쪽 지역 국문과에서 사투리 자부심을 얻을 때 꼭 나오는 단어더라구요. 용례가 별로 없어서 단어는 통밥으로 알아먹어야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할머님들이 어떤 애기를 보고 귄있다고 말하는지는 감이 오는 정도?.. 제 식대로는 이영도 소설의 나늬와 보늬 사이쯤 미모를 지칭하는 단어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대략 설명하면 개인이 느낄 때 설명이 불가능한데 대중에게 통용되는 매력을 귄이라고 하는 것 같기도. 아, 모르겠습니다, 사투리와 너무 오래 멀리 살아서.

      • 헉,


        데오니 달비가 나니 였던가요?


        그리 절세 미녀는 아니나 주위 모든 사람의 사랑을 빨아들이듯 얻어가는 여자...가 아니었던가요?




        귄이 있다는 것이 그렇게 굉장한 것이랍니까??



        • 다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늬와 보늬의 사이쯤' 입니다. 나늬는.. 나늬죠.

          • 나늬는 비형남자의 소유(...)
    • 보아가 그런말 많이 들었죠
    • 제가 좋아하는 표현이에요. 부모님도 종종 쓰시고요. 꼭 귀티, 품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그나마 비슷한 게 매력있다는 말인 것 같은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매력보다 더 센(?) 느낌?

    • 위에 댓글 다신 분들 말대로 '귄대가리 없다'는 말로 더 자주 쓰이는 것 같긴 하네요. 귄 있는 사람은 흔치 않지만, 예쁜데 귄 없는 사람은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 깍아논 밤톨처럼 모난데 없고 사랑 받은 티가 나며 곧고 둥글고 부드럽고 티 없고 복이 절로 따라 붙을 것 같은 사람을 보면 귄 있다는 표현을 쓰는 것 같네요. 주로 윗 사람이 어린 사람에게 하는 표현이라 직접 쓴 적은 없고 어르신들이 쓰는걸 본 적은 꽤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귄 있다의 이미지는 나이 먹다보면 저절로 사그라드는 종류의 태예요. 단순히 예쁘고 잘생긴 것과는 다르고요. 나이 먹다보면 대부분은 없던 그늘도 좀 생기고 눈빛도 깊어지고 하지 않습니까. 그럼 더이상 귄 있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죠.  

    • 구애인이 절 꼬실 때 했던 말이군요... 그땐 그게 뭔 소린지 잘 몰랐...
    • 전라도 출신입니다. 방계 혈족이 모두 전라도에 살고 있는 사투리 네이티브 입장의 제가 느끼는 '귄있다' 표현의 용례는 매우 다양합니다.


      이쁘다에서부터 품격있다, 귀엽다에서부터 (조금 가벼워 보여도) 사랑스럽다까지, 긍정적 의미로 매우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제가 상당히 나이가 들 때까지 '귄있다'는 표현을 들었기에 이렇게 해석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쿨럭~)  



    • 우아함, 고상함, 아니면 청아하면서 단아한 정신 따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긍정형보다 부정형으로 더 많이 들어봤네요. 특히 욕할 때....

    • 처음 들어보는 말이네요..



      하나 배워가네요.

    • 정확히는 전남 사투리인 듯 합니다. 전북 사람인데 광주 가서 처음 들었어요. 아직도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겠구요.

    • 귄이 짝짝 흐르다>귄있다>>>귄없다>귄대가리없다


      매력+알파의 용례로 씁니다
      • 고향의 제 주변에선 흔히 쓰는 말인데 전북쪽만 올라가도 전혀 모르더라고요

        허걱님과 같은 뜻으로 알고 있고, 귄없다는 말은 느작없다, 느자구없다는 말로도 종종 바꿔쓰는데 귄있다는 비슷한 뉘앙스의 대체가능한 단어가 없네요
        • 그러고보니 느작없다는 말도 군대가서 광주 출신 동기에게서 처음 들었네요. 전남북의 말이 은근 다른가 봐요.


        • 그러고 보니 비슷한 연령대의 저희 엄마와 이모 모두 전주에서 자라 대학 진학 이루 쭉 서울 거주 중인데 저희 엄마는 이 말을 모르시고 이모는 아시거든요. 이모만 광주 거주 경험이 있으세요. 재미있네요!
    • 전라도 끝자락 출신으로 자주 쓰는 표현이었습니다. 정확한 발음은 귄 과 긴 의 중간발음쯤. 귄있다 의 긍정표현과 '귄대가리없는X'의 부정표현이 있습니다.

      제 동네에서의 사용용례는 보통 '빼어나게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는 아니나 보면볼수록 매력이있고 예쁘거나 멋이져서 보면 볼수록 보고싶은 외향이나 성격적 매력이 뿜어져 나오는자' 동일어는 없지만 비슷한 표현으로는 볼매정도가 있지않을까 싶네요. 좀더 포괄적인 표현이라서 외모뿐 아니라 성격에도 갖다 붙이기도 하고 나이에 구애받거나 하진 않았어요.

      김연아선수처럼 절세미녀는 아니지만 단아하고 볼수록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도 쓰고 어떨땐 외모가 아름답진 않은데 웃을때 귀엽거나 해서 볼수록 귀여워 보이는... 류현진 선수같은 사람에게도 씁니다.
    • 요새는 사어로 알고 있는데요. 전라도 사람들 많이 만나봤지만 나이가 젊어서인지 그런 말 쓰는 경우는 드물더군요.

      • 지금도 제 고향 친구들 많이 쓰니 사어 아닙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과 있을때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같은 사투리를 쓰는 가족이나 친구들하고 있어서 그 뜻이 공유 가능한 자들과만 씁니다.

        • 그렇군요. 못 들어본 것도 이유가 다 있네요.

    • 저는 전라도 사람인데 긴있다는 볼매하고 비슷하게 자주 써요.

    • 제 경험상으로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주로 쓰고, 은근히 앵기는 매력이 있는 경우에 썼습니다. 대놓고 앵기는 매력은 아니에요.

    • 용례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은 표현이라 귄탈트 붕괴가 오네요. 여기는 광주고 사어 아닙니다. 일단 광의로 매력있다 는 이야기고, 제 주위에선 예쁘진 않지만 씩씩함, 싹싹함, 활력이 느껴지는 야무진 매력을 가진 사람더러 귄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운 에서 나온 말 아닌가 싶어요. 야무지되 억세거나 모나지 않고 동글동글한 매력이랄까 그런 느낌을 주는..아무튼 귄있다는 말이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예쁘다 참하다 잘생겼다 보다 훨씬 상위의 칭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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